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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졌다 바닥쳐보니 용기 생기더라”

등록 2011-03-24 10:59수정 2011-03-24 11:45

‘프런코3’에서 디자이너 변신 중인 김진
‘프런코3’에서 디자이너 변신 중인 김진
[매거진 esc] 김어준이 만난 여자
‘프런코3’에서 디자이너 변신 중인 김진
댄스그룹 디바 출신 서른에 미국유학


김어준이 만난 여자
김어준이 만난 여자
김진을 만났다. 잡소리 집어치우고 먼저 만나자. 왜 이번엔 만남의 연유 따위 늘어놓지 않느냐. 이번엔 그게 중요치 않다. 자, 일단 가자.

어쩌다 가수 됐나. “초등학교 1학년부터 연기학원 다녔어요.” 왜. “그냥. 무작정 연예인이 되고 싶었죠.” 왜. “모르겠어요. 이유가 꼭 있어야 되나요?” 누굴 보고? “아니. 그냥.” 언제부터. “유치원. 가수 된 건 듀스 고 김성재씨 만나면서. 저에 대해서 전혀 모르시는구나.” 전혀.(웃음) 당신도 나 모르잖나.(웃음) “제가 더 유명했잖아요!”(폭소)

그런데. “중2 때 미국 이민 갔어요.” 왜. “제가 졸라서.” 왜. “그냥. 전 즉흥적인 사람이지 뭔가 계산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근데. “뉴욕에 미술로 유명한 라가디아(La Guardia)란 학교가 있어요. 열심히 준비했는데, 포트폴리오 만점 받았는데, 영어 쓰기가 안 된다며 절 실격시킨 거예요. 그때부터 미국이 싫어졌어요.” 그 이유가 확실한가.(폭소) “확실해요.”(웃음)

그래서. “아버님이 갑자기 간암으로 돌아가시고 혼자 한국 왔어요.” 왜. “전 어렸을 때부터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했어요. 저만 그래요. 어머니는 굉장히 조신하시고 동생도 그렇고 아버진 굉장히 과묵하셨는데.” 유전적 결함이구나.(폭소) 계기는 있었겠지. “한국 연예인 공연이 있었어요. 룰라, 듀스, 솔리드 등. 듀스 팬이었는데 공연 끝나고 어떻게 만났는데 꿈을 묻기에. 거기서 바로 백댄서로. 너 가자, 그래서.”

춤 잘 췄나. “못 췄어요.”(웃음) 근데. “연습하면 될 거 같아서. 당시 노래 잘하고 그런 가수가 몇이나 있었어요.”(폭소) 학교는. “민감한 부분인데. 고등학교 졸업 못했어요. 휴학하고 따라간 거죠.” 안 민감한데.(웃음) “민감해요.(웃음) 이거 여기서 정말 처음 말하는 거예요.” 왜 숨겼나. “사무실에서 그러라고 했어요.”(폭소) 그 사람도 무책임했군. “오빠가 왜 무책임해요.” 어떻게 책임지려고 애를 고퇴시키고. “고퇴가 아니라 고휴라니까요!”(웃음)


근데 그 후견인 없어졌고. “돌아가 복학했는데 학교 다닐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내가 뭐하려고. 그때 채리나씨가, 성재 오빠 백댄서 할 때 보고는, 절 픽업한 거죠.” 그게 몇 년. “97년.” 언제까지. “2006년.” 왜 그만뒀나. “말하기도 싫어.(웃음) 인기 없어져 그렇죠, 뭐. 나이도 많고. 지겨운 것도 있었고. 막내 민경이 나갔고. 살기 힘들 정도로 안 좋아졌고. 경제적으로.”

번 돈은. “다 썼죠. 그땐 돈 개념이 없었어요.” 얼마나 벌었나. “하루에 몇천만원씩도. 그땐 왜 저축을 해야 돼.”(웃음) 얼마 남았나. “이것저것 청산하고 나니 딱 900. 엄마는 굉장히 알뜰하신 분인데. 엄마는 절 보내고 하루도 편히 잠든 적이 없으셨대요. 근데 제가 잡는다고 잡을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니까. 전 그냥 혼자 사는 게 좋았어요.” 막 살았구나.(폭소)

그래서. “제가 원래 어떤 일에도 크게 연연치 않는 성격이라. 연연한다고 해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그렇다고 막사는 것도 아니지만.” 그 정도면 막산다.(폭소) “아침에 눈떠서 천장 보다가 갑자기 미국 가자, 그래서 당장 10년 청산하고 바로 간 건데. 제가 원래 그렇거든요.” 좋은 자세다. 사람은 항상 내일 할 수도 있는 일을 혹시라도 오늘 하고 있지는 않을까, 주의하며 오늘을 살아야 한다.(웃음)


‘프런코3’에서 디자이너 변신 중인 김진
‘프런코3’에서 디자이너 변신 중인 김진
디자인하러 갔나. “전혀. 그냥 3개월 머리 식히고 돌아와 다른 거 해야지.” 뭐. “배우나 장사. 당시 인터넷 쇼핑몰 유행했었으니까.” 왜 안 했나. “시시하잖아요.” 그럼 디자인은. “가만있자니 심심해서. 여가로 미술학원이나 다니자. 네이버 치니까 딱 떠서 갔는데 입시학원이었던 거예요. 선생님이 저한테 대뜸 학교 입학하라고.” 정말 우연이구나. 인생이 원래 그렇지만.(웃음)

그래서. “전 학교 갈 생각 전혀 없었는데. 겨우 입시 두 달 반 남았는데. 에이, 기왕 온 거.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12시간 확 끊어버렸어요. 퍼슨스 추천받았는데 전 할 바에는 패션 하겠다고. FIT(뉴욕주립대의 패션전문학교)로. 사람 많이 안 뽑는 대신 학비가 3분의 1로 저렴한데다 패션 쪽만 준비하면 된대서. 그리고 퍼슨스는 2학년까진 드로잉만 하고 미싱을 못 잡게 한대서. 전 당장 옷부터 만들고 싶은데.”

새로운 길이 두렵진 않았나. “막판엔 제대로 잘 곳도 없었고. 그때 완전히 질렸죠. 나한테. 그때까지의 삶. 연예계. 말도 안 되게 살고 있는 나. 형편도 안 되면서. 연예인인데 지하철 타도 돼? 버스 타도 돼? 밥 한 끼라도 내가 사야 하는 거 아냐? 그런 걸 못 버렸어요. 끝까지. 지금은 그게 아무것도 아니란 걸 알지만. 용기가 없었죠. 내 진짜 모습을 인정할.”

어떻게 용기를 냈나. “사람이 바닥을 치면 그럴 수 있는 거 같아요. 워낙 씩씩한 성격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가족이 옆에 있으니까 못할 게 없더군요. 전 그때까지 가족이 그렇게 큰 의미인지 몰랐어요. 그때 처음 알았어요. 스물일곱에. 아, 가족이 이런 거구나. 전 어렸을 때부터 뭐든 혼자 하는 데 익숙했거든요. 가족은 모든 게 용서되잖아요. 제가 미국 갔을 땐 거의 미쳐 있었거든요.”(이 대목에서 잠깐 목이 멘다.)

인생 망가졌다고. “망가졌죠. 어릴 때부터 한 거라곤 연예인 짓밖에 없는데. 사실 전 그걸 일이라 생각해본 적도 없어요. 내 당연한 삶이다. 일이니까 이걸 해서 돈을 벌고. 그런 의식 자체가 없었죠.” 그래서 학교 갔더니. “4만명 중 2300명에 들어간 건데. 만날 지치고 짜증났죠. 대여섯 번은 몰래 한국 나오려고 할 만큼.” 뭐가. “모든 게. 학교 떠난 지 몇 년인데. 영어도 안 되고. 전문용어 하나도 모르고. 재단도 모르고. 아무 준비 없이. 그냥 센스 하나 믿고 들어간 거니까.”

그 경험이 어떤 의미였나. “제 인생을 다시 쓴 거 같아요. 사실 처음엔 그런 생각 전혀 없었는데. 돌이켜보니까 사람이 학교 졸업하고 성인 되고 20대가 펼쳐지는 건데 저한테는 그 전체가 없는 거예요. 그냥 꿈처럼 살았던 거죠. 서른에야 제 20대를 다시 쓴다, 18살짜리 애들과 학교 다니며 나도 지금 열여덟이다, 그런 생각 굉장히 많이 했어요.” 결국 도망가지 않은 건. “엄마를 다시 실망시킬 순 없었어요.”


‘프런코3’에서 디자이너 변신 중인 김진
‘프런코3’에서 디자이너 변신 중인 김진
절대음감처럼 절대감수성 있다. 그걸 스스로 발견하거나 못하거나 하는 건데. “전 그런 면에선 좀 재수 없는 애예요. 그걸 믿고 까부는 스타일이라.” 재수 있는지 없는지는 내가 결정한다.(웃음) “항상 난 뭐든 하면 잘할 수 있어. 그래서 게을러요. 생각만 하다 단숨에 끝내는 스타일.” 자기 감수성을 언제 발견했나. “가수 할 때.” 어떻게. “입고 싶은 옷을 제가 만들었어요. 멤버들 것까지.” 왜. “쇼핑을 가도 마음에 드는 옷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어떡해. 만들어 입어야지.”

그 재능은 엄마한테 받은 건가. “아버지가 재봉사셨어요. 혜화동에서 양장점 하셨대요.” 그렇지. 혼자서 잘날 순 없어.(웃음) “어머니도 옷을 많이 만들어주셨어요. 원래 꿈이 디자이너셨대요. 그래서 지금 제 일, 너무너무 좋아하시죠. 아버지도 한 감각 하셨죠. 장난 아니셨죠. 구두 반짝반짝, 양복은 지금 봐도 세련되고, 넥타이 하얀색에, 머리는 항상 기름 발라서.”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는. “1회 때 처음 봤죠.” 언제 출연 결심했나. “2회 때.” 왜. “재미있어 보여서.” 아니겠지. 내가 더 잘할 거 같단 생각 안 했단 말인가. “했어요.”(폭소) “근데 ‘프런코’ 나온 사람들은 다 그 이야기 해요. 직접 해보니 왜 그런지 알겠다고.” 왜. “시간이 없어요. 그 제한된 시간에 그 재료로 그 정도 만든다는 건 진짜. 이게 아이디어 싸움이 아니에요. 시간 싸움이지.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으면 뭐해. 시간 안에 못 만들면 끝인데.”

전직 연예인으로서 공개심사 두렵지 않았나. “두려웠죠. 하지만.” 우승할 거 같아서? “정말 우승할 수 있을 것만 같았어요.” 다들 그렇게 생각하겠지. “다 그러겠죠. 그리고 제가 이미지 좋은 가수가 아니었는데.” 왜. “옛날에 사건 많았잖아요. 다시 언급하기도 싫어.” 왜? 누굴 팼나.(웃음) “진짜 아무것도 모르시네. 때리긴 했는데.”(폭소) 때리긴 했네.(폭소) 억울한가. “상대가 맞았다 주장하는 부위와 제가 때린 부위가 일치하지 않습니다.”(폭소)

별일 아니구만. “어휴, 별일 아니래. 저한테 완전 주홍글씨인데.” 젊은 애들이 그럴 수 있지 뭐. “그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었어요.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확인해보고 싶었고.” 뭐가 어렵던가. “잠을 안 재우니까. 하루 4시간. 그걸 한 달 하면 멀쩡한 정신으로 옷을 만들 수가 없어요. 다들 혼이 반은 나가 있어요.” 일부러? “일부러 그래요. 경쟁을 붙이기 위해서. 굉장히 민감한 상태에서. 그래야지 이야기가 나오니까.”

결국 디자인은 자기가 누군지를 드러낸다. “솔직히 그런 혼을 담아 작업할 시간이 되질 않았어요.” 시간 있다면 디자인 통해 뭘 드러내고 싶나. “제가 연예인으로선 보여주지 못했던 아름다움.” 어떤. “그냥. 아름다움에 무슨 종류가 있나요? 아름다운 건 그냥 아름다운 거지. 어떤 여자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부분을 옷으로 드러내 주고 싶어요. 전 예쁜 옷이 아니라 아름다운 옷을 만들고 싶거든요. 저 사실은 굉장히 여성스럽거든요.”(폭소) 그동안 이미지는 연출이었나. “당연하죠. 우리는 세 보여야 했거든요. 누구한테도 지면 안 돼. 왜. 우리는 힙합그룹이니까!”(웃음)


‘프런코3’에서 디자이너 변신 중인 김진
‘프런코3’에서 디자이너 변신 중인 김진
통상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옷만 입는데, 자긴 무대의상까지 그 범주 확장해 스스로 많은 실험 해봤겠다. “많이 해봤죠.” 보통은 실험이 두렵다. 그걸 넘어서는 경험이 큰 도움 됐겠다. “도움이 많이 됐죠. 그런데 제 옷이 너무 웨어러블하단 평가도 있어요. 하지만 제 디자이너 철학은 그래요. 어느 여성이나 입고 싶은 옷을 만든다. 예술적이지 않으니 못 만드는 거라면 슬플 거 같아요.”

섭섭하구나. “섭섭하죠. 아, 섭섭한 거 또 있어요. 제가 돌아온 이유는 프런코도 있지만 한국에서 일을 배우고 싶어서였거든요. 미국에서 배워봤으니까 이제 한국 선생님들에게 배워야지. 그런데 한국 디자이너 선생님들은 제자 육성을 안 하신대요.” 왜. “몰라요. 한 사람도 없대요. 그래서 전 한국에서 그것부터 바꾸려고 해요.” 일단 자기부터 잘 하고.(폭소)

또다른 불만은. “동대문. 디자이너 시장이 성장 않는 데는 동대문 영향도 커요. 이분들이 정말 옷을 잘 만들거든요. 저렴하게. 저도 놀랄 때가 많아요. 카피 아닌 분들도 많아요. 그런데 디자이너 선생님들의 가치관과 이 동대문 분들과 같이 어우러지지 않아요. 배운 분들이라. 이 두 시장을 잘 융합시켜야 하는데. 양쪽이 컬래버레이션을 하거나 제자 양성을 위한 전문학교를 한다거나. 나중에 그걸 해보고 싶어요.”

세계 최고는. “카를 라거펠트. 알렉산더 매퀸.” 왜. “매퀸은 외계인.” 왜. “사람이 어떻게 그런 옷을 만들어요. 자기도 터지는 아이디어와 정신을 감당 못 한 거 같아요. 작년 컬렉션과 신발 보고. 미친놈, 그랬거든요. 에스에프(SF) 영화에 2천 몇백년 나오잖아요. 그런 게 아마 너 때문에 실현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 했었어요. 라거펠트는 천재죠. 말 그대로 천재.”

이명박 패션은. “그냥 아저씨 양복.”(웃음) 박근혜는. “뭘 패션이라고 이야기해요. 그냥 복장이지.(웃음) 우리나라에선 아직 정치와 패션, 이거 안 돼요.” 우승하면 한국 남을 건가. “당연하죠.” 학교는. “교수 할 게 아닌 이상 더 필요 없어요. 지금 제 실력으로도 충분하니까.”(웃음) 계획은. “2년 안에 온오프 숍 열고, 제 브랜드로. 2015년에 뉴욕에서. 그리고 유럽까지.” 애인은. “없어요. 요즘 짜증나요.” 왜. “정우성과 이지아.” 왜. “정우성이랑 결혼하려고 했는데.”(폭소)

애초 가수가 디자이너 된 연유를 묻고자 했다. 하나 만나보니 그 이유, 중요치 않다. 그보다 훨씬 더 본질적인 건 김진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다. 내가 그에게 가장 많이 한 질문은 왜, 다. 그가 가장 많이 되돌린 답은 그냥, 이고. 그렇다. 이유를 설명할 제 언어가 없다 해서 이유가 없는 건 아니다. 그냥, 몸으로, 아는 자들 있다. 이유를 말하려 기쓰는 대신 그는, 반응하고 약동한다. 마치 온몸이 심장이란 단일 기관으로 이뤄진 것처럼. 마치 혈관이라곤 동맥만 존재하는 것처럼.


김진 프로필
김진 프로필
그에게선 스스로 느끼기 전에 먼저 배워버리고 만 자들의 속박, 배운 대로 느껴야만 한다는 강박 따위가 없다. 대신 규범의 보호나 이론의 조력 없이 삶을 오로지 제 몸으로 직접 체득해가는 자에게서만 느껴지는 기운, 아는 것만 안다 하고 모르는 건 기존의 것을 배우는 대신 직접 겪어내는 자들의, 훈육되지 않은, 본능과 직관의 기세가 있다. 인터뷰 끝나고 그와 뒤샹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하다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이렇게 살아야 한다. 이렇게 있는 그대로. 자신이 생겨 먹은 대로. 이런 게 진짜 사는 거다.

역할이나 지위가 아니라 삶을 살아내는 디자이너, 김진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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