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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어디 없나요?”
야구는 9명이 하는 경기다. 그 중 4명은 반드시 오른손잡이여야 한다. 포수와 2루수, 3루수, 유격수는 왼손잡이가 없다. 야구에서 주자가 시계반대 방향으로 뛰기 때문이다. 왼손잡이 내야수는 1루로 공을 던질 때 역동작이 된다. 포수 역시 도루하는 주자를 잡기 위해 2루나 3루로 송구할 때 오른손이 편하다. 더욱이 오른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면 2루 송구할 때 타자에게 방해를 덜 받는다. 오른타자와 왼타자 비율은 7대3 정도로 오른타자가 많다.
핸드볼은 7명 중 2명이 왼손잡이여야 한다. 공격할 때 오른쪽에 자리잡는 라이트윙과 라이트백은 왼손잡이여야 골문을 향한 슈팅각도가 넓어진다. 쉽게 말해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골키퍼와 맞섰을 때 오른손보다 왼손이 골을 넣기 쉽다는 얘기다.
왼손잡이는 희소가치 덕분에 성공 가능성도 높다. 한국여자대표팀 임영철 감독과 유럽파 1호 강재원 중국대표팀 감독,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윤경신과 조치효, 일본에 진출한 이재우 등이 왼손을 쓴다. 여자선수 중에서도 해외파 우선희(오스트리아) 최임정(덴마크) 홍정호(일본) 등이 왼손잡이다.
제16회 세계남자주니어핸드볼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한국팀은 왼손잡이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왼손잡이는 라이트백 임효섭(21·조선대)과 권영준(20·강원대) 라이트윙 안종민(21·원광대) 등 3명 뿐이다. 포지션별로 2명씩 있어야 하지만, 라이트윙은 1명 밖에 없어 라이트백인 권영준이 겸하고 있다. 왼손잡이로 국가대표 라이트백을 지낸 최태섭 감독(성균관대)은 “다른 나라는 왼손잡이 선수 활약이 크다. 왼손잡이가 그리울 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스코페(마케도니아)/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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