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의 달인 송미정씨가 25일 자신이 일하는 대전 현대볼링센터에서 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02년 놀러갔다 입문…지난해 전국대회 3회 우승
연습땐 하루 20~25게임 “점수보다 폼 좋아야 만족”
연습땐 하루 20~25게임 “점수보다 폼 좋아야 만족”
떴다! 아마고수 / 볼링 최강자 주부 송미정씨
“볼링이 팔 힘으로 치는 것이라면 남자들이 다 이기죠. 모든 운동이 다 그렇지만, 힘 뺄수록 좋아요.”
설날 전날인 지난 25일 오후 대전 대덕구 읍내동 현대볼링센터. 아마추어 볼링 여자부 전국 강자로 알려진 주부 송미정(37)씨는 핀을 향해 유연하게 공을 던진 뒤 이렇게 강조한다. 몸도 제대로 풀지 않고 공을 던져서 그런지, 10개의 핀 중 8개가 와르르 자빠진다. 그러나 그는 두개 남은 핀을 깔끔하게 처리한다.
“제가 ‘커버’(스페어 핀 처리)는 잘해요. 처음 볼링 시작할 때 사부님한테 ‘커버는 100% 해야 한다고 배웠거든요.” 송씨는 자신이 전국 아마추어 여자 중 세 손가락 안에는 든다고 했다. 실제로 2008년 그는 문화부장관기·전국생활체육연합회 한마당축전 등 전국대회에서 3번 우승하며 막강실력을 뽐냈다. 볼링은 보통 3인조, 4인조, 5인조 등 방식으로, 그리고 남녀혼성으로 치러지기도 한다.
전남 함평 출신으로 그곳 월성초등학교 다닐 때 배구 선수생활을 하기도 했던 송씨. 그는 사부(김상섭)가 운영하는 현대볼링센터에서 일하고 있지만, 경기도 대표로 맹활약 중이다. 2002년 10월 우연히 평택의 한 볼링장에 놀러갔다가 사부를 만나 시작한 볼링인데, 대회에 나가면 웬만하면 우승이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대회 우승경력 10회 정도. “제가 좀 치기는 치죠. 주위에서는 프로에 갈 실력이 된다고 하는데…. 경기도 대표할려고 아직 가지 않고 있어요. 언젠가는 가야죠.”
송씨는 ‘폼’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점수 안나와도 잘 친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볼링에서 기본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니까 물론 폼이 좋아야죠.”
볼링은 한 게임에 10번을 치는데, 모두 다 스트라이크를 성공시키면 300점 만점으로 그것을 ‘퍼펙트’라 한다. 그렇다면 송씨의 실력은? 잘 될 때는 240~250점을 친다고 했다. 평균적으로는 220점. 퍼펙트를 몇번이나 했냐고 물었더니, “3년 동안 한 열번은 기록한 것 같다”고 했다. “볼이 좋아져서요.” 그렇게 말하지만, 대단한 기록이다. 가령, 250점을 기록하려면 10번 중 2번 정도만 스트라이크를 놓치고, 나머지는 다 스페어 처리해야 한다니, 아무리 고수라 해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아마최강 비결이 뭐냐고 물었더니, 뻔하지만 새겨들을 만한 답이 나왔다. “열심히 연습하면 그 결과가 나옵니다. 안해서 안될 뿐이지, 안되는 것 없어요. 제 강점이 있다면 하나, 리듬감이 좋대요.” 그의 연습량은 많이 할 때는 하루 20~25게임 정도다. 처음 배울 때는 30게임까지 했다.
그런데 송씨는 “볼링은 참 나쁜 운동”이라고 한다. “아무리 프로라 해도, 초보한테 질 수도 있으니까요. 아마와 프로 실력은 종이 한장 차이라 할 수 있죠. 실제로 아마가 프로와 맞붙어 우승한 경우도 많아요.” 송씨는 “일반사람들이 볼링은 스포츠라 생각하지 않는데,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스포츠”라며 “전신운동도 되고 다이어트도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전/글·사진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그런데 송씨는 “볼링은 참 나쁜 운동”이라고 한다. “아무리 프로라 해도, 초보한테 질 수도 있으니까요. 아마와 프로 실력은 종이 한장 차이라 할 수 있죠. 실제로 아마가 프로와 맞붙어 우승한 경우도 많아요.” 송씨는 “일반사람들이 볼링은 스포츠라 생각하지 않는데,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스포츠”라며 “전신운동도 되고 다이어트도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전/글·사진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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