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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퍼펙트’ 10번 친 아마 보셨나요?”

등록 2009-01-27 19:28수정 2009-01-28 15:03

볼링의 달인 송미정씨가 25일 자신이 일하는 대전 현대볼링센터에서 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볼링의 달인 송미정씨가 25일 자신이 일하는 대전 현대볼링센터에서 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02년 놀러갔다 입문…지난해 전국대회 3회 우승
연습땐 하루 20~25게임 “점수보다 폼 좋아야 만족”
떴다! 아마고수 / 볼링 최강자 주부 송미정씨

“볼링이 팔 힘으로 치는 것이라면 남자들이 다 이기죠. 모든 운동이 다 그렇지만, 힘 뺄수록 좋아요.”

설날 전날인 지난 25일 오후 대전 대덕구 읍내동 현대볼링센터. 아마추어 볼링 여자부 전국 강자로 알려진 주부 송미정(37)씨는 핀을 향해 유연하게 공을 던진 뒤 이렇게 강조한다. 몸도 제대로 풀지 않고 공을 던져서 그런지, 10개의 핀 중 8개가 와르르 자빠진다. 그러나 그는 두개 남은 핀을 깔끔하게 처리한다.

“제가 ‘커버’(스페어 핀 처리)는 잘해요. 처음 볼링 시작할 때 사부님한테 ‘커버는 100% 해야 한다고 배웠거든요.” 송씨는 자신이 전국 아마추어 여자 중 세 손가락 안에는 든다고 했다. 실제로 2008년 그는 문화부장관기·전국생활체육연합회 한마당축전 등 전국대회에서 3번 우승하며 막강실력을 뽐냈다. 볼링은 보통 3인조, 4인조, 5인조 등 방식으로, 그리고 남녀혼성으로 치러지기도 한다.

전남 함평 출신으로 그곳 월성초등학교 다닐 때 배구 선수생활을 하기도 했던 송씨. 그는 사부(김상섭)가 운영하는 현대볼링센터에서 일하고 있지만, 경기도 대표로 맹활약 중이다. 2002년 10월 우연히 평택의 한 볼링장에 놀러갔다가 사부를 만나 시작한 볼링인데, 대회에 나가면 웬만하면 우승이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대회 우승경력 10회 정도. “제가 좀 치기는 치죠. 주위에서는 프로에 갈 실력이 된다고 하는데…. 경기도 대표할려고 아직 가지 않고 있어요. 언젠가는 가야죠.”

송씨는 ‘폼’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점수 안나와도 잘 친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볼링에서 기본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니까 물론 폼이 좋아야죠.”

볼링은 한 게임에 10번을 치는데, 모두 다 스트라이크를 성공시키면 300점 만점으로 그것을 ‘퍼펙트’라 한다. 그렇다면 송씨의 실력은? 잘 될 때는 240~250점을 친다고 했다. 평균적으로는 220점. 퍼펙트를 몇번이나 했냐고 물었더니, “3년 동안 한 열번은 기록한 것 같다”고 했다. “볼이 좋아져서요.” 그렇게 말하지만, 대단한 기록이다. 가령, 250점을 기록하려면 10번 중 2번 정도만 스트라이크를 놓치고, 나머지는 다 스페어 처리해야 한다니, 아무리 고수라 해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아마최강 비결이 뭐냐고 물었더니, 뻔하지만 새겨들을 만한 답이 나왔다. “열심히 연습하면 그 결과가 나옵니다. 안해서 안될 뿐이지, 안되는 것 없어요. 제 강점이 있다면 하나, 리듬감이 좋대요.” 그의 연습량은 많이 할 때는 하루 20~25게임 정도다. 처음 배울 때는 30게임까지 했다.


그런데 송씨는 “볼링은 참 나쁜 운동”이라고 한다. “아무리 프로라 해도, 초보한테 질 수도 있으니까요. 아마와 프로 실력은 종이 한장 차이라 할 수 있죠. 실제로 아마가 프로와 맞붙어 우승한 경우도 많아요.” 송씨는 “일반사람들이 볼링은 스포츠라 생각하지 않는데,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스포츠”라며 “전신운동도 되고 다이어트도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전/글·사진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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