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인의 삶은 객관적인 것으로 판단되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불행이나 행복이라는 말 자체가 얼마나 모호한가. 가령 땀흘리고 일하다 시장해진 사람이 우거짓국에 밥 한술 말아먹는 순간 혀끝에 느껴지는 것은 바로 황홀한 행복감이다. 한편 산해진미를 눈앞에 두고도 입맛이 없는 사람은 혀끝에 느껴지는 황홀감을...
해안선을 따라서 난 신작로말고는 거의 평지라고는 없는 이 고장, 부자들의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건 빈자들의 오막살이건 모두 다 산비탈에 뻗치고 있었다. 그 산비탈에 등불들이 나돋아서 부자 빈자 구별 없이 아름다웠다. 옛날, 일개 편벽의 갯촌이었고 고성군에 달린 관방에 불과했던 이 고장이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당신도 바보 성자가 되어보지 않겠소“<한겨레> 기자 같지 않네요!” 취재원을 만날 때 가끔 듣는 말이다. 상대가 <한겨레> 열혈 독자라면 기대치를 채워주지 못한다는 말일 텐데, 보수적인 매스컴만 접하고 살아온 분이 하는 말의 뜻은 그게 아니다. 머리에 뿔까지는 안 달렸어도 성마른...
"정이란 천지만물, 생명이 움직이는 근본이오.""또 저놈의 천지만물, 일물도 뜻대로 안 되는데 만물은 무슨 만물인고.""천지만물을 떠나서 내가 있겠는가. 정을 더나서 내가 있었겠는가. 정이란 생명을 이루게 하는 것이오. 부부의 근원은 생명을 탄생하게 하고 그 생명을 이루게 함이니 미세...
바오로의 사랑 노래코린토 1서 13장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한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가 예언하는 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