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누군가가 간디의 직업이 뭐였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변호사? 정치인? 작가? 시민운동가? 자연치료 전문가? 물레질하고 옷감짜는 사람? 모두 맞다. 만약 그에게 한 가지만 고르라고 한다면 그는 어떤 직업을 택했을까?앞에서 방문했던 뭄바이 마니바반에 갔을 때 벽에 걸려 있는 한 액자에 눈길이 끌...
피라미드를 쌓은 이집트인과 도로망을 깐 로마인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집트인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자재가 있으면 멀리서라도 가져다가 사용한 반면, 로마인은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자재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피라미드는 단 한 사람의 내세를 위한 공사였지만, 가도는 많은 사람의 현세를 위한 공사였다는 ...
무당의 아들이었던 공자는 끊임없이 스승을 찾아 걸었고, 스스로 스승이 된 이후에도 걷고 또 걸었다. 카필라바스투라는 조그만 성읍 국가에서 태어난 석가도 원시공동체의 추장처럼 구도의 여행을 했다. 로마 식민지 아래 압박받고 소외된 나사렛 청년 예수는 제자들과 함께 유랑하고 마지막에 떠나기 위해 예루살렘으...
정말로, '잘 된 연주'란 뭘까? 바르디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마법의 그 순간'을 만든 연주? 선생님은 관객이 집에 돌아가서까지 또렷이 기억해 모든 사람과 공감하고 싶은, 그러나 누구에게도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말로는 설명할 길이 없는 단 한번의 '매지컬 모먼트'가 있었다면 그 음악회는 성공한 거라 하신다. 그거...
인간사의 가장 큰 화두 두 가지를 꼽으라 한다면 단연코 사랑과 죽음이 아닐까. 언뜻보면 전자가 인생의 명明, 후가자 암暗을 의미하는 것 같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자. 죽음이 삶의 끝에 비로소 이루어지는 그 어떤 '완성'이라면, 사랑은 끝끝내 그조차 허락되지 않는 번뇌의 연속이다. 하물며 그것이 스스로를 파괴하...
로마인의 생사관은 생사관이라는 거창한 말로 표현하기가 망설여질 만큼 비종교적이고 비철학적이다. 나는 그것을 아주 건전한 생사관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죽음을 싫어하지 않았다. 로마인들은 '인간'이라고 말하는 대신 '죽어야 할 자'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보통이었다. 산 사람이 살고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
"나는 두려움이 많아요."괜찮아요. "자신감이 없어요."괜찮아요. "사람들과 있는 게 힘들어요."괜찮아요. 수행은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이 있어도 괜찮아하는 겁니다. 우리가 괜찮지 않아요. 근데 그게 괜찮아요. 스스로에게 친절하세요. "I have a lot of f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