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 글방/원철 스님] 소통 부재는 오해를 낳고 오해는 갈등 부채질 얼마 전부터 조계사 경내에는 2동의 '촛불 천막'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서울광장에서 이사를 왔다. 한지로 만든 은은한 대형 '촛불소녀등'이 사천왕 마냥 이들을 밤새 지켜주고 있다. 덤으로 또 다른 젊은 순례객들의 왕래가 많아졌다. 더불어 '...
[벗님 글방/원철 스님] 자리가 사람 만들듯 운전도 차 따라 난폭-겸손 화려한 말 타다 미륵보살에 혼난 스님 얘기도 기름값 때문에 야단났다. 도처에서 아우성이다. 프랑스 어민은 고깃배를 항구에 묶었고, 영국 운전사는 트레일러를 길가에 세웠으며, 자카르타 택시기사도 운행을 중단했다고 외신은 전한다. 기름...
[벗님글방/원철 스님] 다선삼매 뜨거운 물에 수직으로 일어서는 찻잎, 눈맛 ‘덤’묵은 다관에 찻잎 없이 물로 우려낸 백차 ‘백미’ 그 차인을 처음 만난 것은 몇 년 전 이었다. 그 이후 매년 이맘 때 쯤 이면 잊지 않고 일부러 찾아와 손수 법제한 차를 한 봉지 갖다 준다. 올해도 그 마음은 역시 변함없었다. 하지만 ...
[벗님 글방/원철 스님] 중국 강서성 방문기 우민사ㆍ동림사 선사들 진면목은 그대로인데… 강서성(江西省) 남창(南昌)으로 갔다. 중국 3대 누각 중의 하나라는 등왕각이 마주하는 곳에 여장을 풀었다. 밤의 조명 때문인지 성채 같은 누각은 더욱 화려해 보였다. 왕발(王勃 649~676)의 ‘등왕각 서’라는 명문 속에서는...
[벗님 글방/원철 스님] 대유학자 고승 문호들에 숱한 ‘상징’으로 만개 퇴계선생은 죽어가며 유언으로 “매화에 물 줘라” 내 전생에는 밝은 달이었지(前身應是明月) 몇 생이나 닦아야 매화가 될까(幾生修到梅花) 조선중기 성리학의 대가 퇴계 이황(1501~1570)선생은 매화를 무척 좋아했다고 전한다. 매화를 주제...
[소엽산방] 수도 서울살이 ‘수도승’ 원철 스님 낮눈이 진종일 내린다. 이것도 드문 풍광이다. 틈만 나면 창 밖으로 눈과 마음이 돌아가기 마련이다. 눈을 가장 좋아하는 것이 강아지와 어린애들이라 하지만 어른 역시 동심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도심에 옮겨 심은 소나무도 흰눈을 이고 서있다. 이런 날은 모두가 시인...
티베트 망명정부 남걀사원 수행스님들 분노는 누구에게 이익인가 나인가 상대인가인도의 수도 델리에서 기차로 3시간, 버스로 10시간. 길가에서 이방인을 반기는 원숭이들의 환영을 받으며 히말라야의 초입을 거쳐 '호랑이가 산다'는 알림 표지판을 지나 천길 낭떠러지 위를 돌고 돌다보면 범속(凡俗)의 경계는 이미 없...
JTS 인도 둥게스리 지이바카병원 개원 노예사슬 풀어준 이국불자의 공양 2500여년 전 붓다가 '중생 구제'를 위해 왕위마저 버리고 6년 동안 고행을 한 뒤에도 여전히 중생의 고통스런 신음이 그치지 않던 땅 둥게 스리. 주검을 갖다 버리던 숲인 시타림을 찾아 석가모니가 수행했던 바로 그곳이다. 부다가야 시에서 1시...
[인터뷰] '한국인 자원봉사자 전화영씨'영국 웨일스 마한세스의 레윙웬 대안기술센터는 입구에서부터 새로운 기술로 방문객의 흥분을 자아냈다. 영국에선 보기드문 깎아지른듯한 산 아래엔 엘리베이터를 대신한 물차 한대가 50m쯤 되는 산을 오르고, 한 대는 반대로 내려오고 있었다. 철로 위를 오르내리는 2대의 물차는...
“나만 열심히 살면 된다고요? 나눌줄 모르는 삶은 죽은 삶이죠” 사경 헤맨 끝에 새 인생 정창덕 ‘사랑의 울타리’ 원장“‘남에게 피해 안주고 내 삶 내가 열심히 살면 된다’고만 생각했는데, 출세와 성공만을 위해 이기적으로 살며, 나눌 줄 모르는 삶이야말로, 죽은 삶이라는 것을 알았다.”정창덕 사랑의 울타리 원장은 ...
예수원'이기심 내려놓고 하나되어 평안합니다' "고백할 것이 있습니다." 새벽 6시. 예배당의 적막을 깬 것은 아처 할아버지였다. "나는 사회문제, 교회문제에 늘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습니다. 형제들이 예전에 내게 얘기한 것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곤 합니다. 개...
스승 그림자도 밟지말되, 스승 걷던길은 따라밟는다 날(15일)을 앞두고 찾은 '그 스승에 그 제자들'은 세상에 드러나길 원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 향기는 맑고 밝게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이현필 선생과 제자들="언니, 나 역기 아파." 어린 양하는 미소(32)의 볼을 어루만져주는 복은순(64) 원장은 영락없는 ...
소외.편견 `공해'없는 장애인공동체사랑도 먹거리도 무공해 맘과 몸 '무병' 서울에서 경기도 포천, 백운산계곡을 지나 광덕고개를 넘으면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광덕3리 화악산 자락에 엉성한 것 같으면서도, 멋스럽게 2층으로 지어진 돌집이 눈에 들어온다. 스스로 만든 명함에 '촌놈'이라고 써놓은 임락경(57) 목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