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기준은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0.7ppm입니다. 실제 방류수는 그보다 낮은 0.3ppm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조안면 진중리의 푸른물센터(하수처리장)는 해수 담수화 공정에 사용되는 역삼투공법(R/O)이 설치돼 있다. 전국 상수원보호구역 내 하수처리장에서 최초다. 운영을 맡은 티에스케이워터 최경돈 화도 푸른물센터 소장은 방류수 수질을 음용수 수준으로 자신했다.
자료 - 남양주시, 경기도
※ 조안면·양평군: 2018년 1분기 평균, 팔당호:2018년 3월 평균
진중 하수처리장 방류수는 양평군의 하수처리장 방류수는 물론 팔당호 취수원의 원수와 비교해도 가장 깨끗하다(표 참조). 진중 푸른물센터의 결과는 ‘하수처리기술이 발달한 만큼 1970년대 기술을 기준으로 한 수질관리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권역별 소비패턴과 지역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맞춤형 정수기술을 적용하면 상수도보호구역 주민들의 오랜 민원을 해소하는 길을 열 수 있다는 얘기다.
2006년과 2007년에 벌어진 조안면의 대규모 불법행위 단속과 엄격한 처벌은 한 생명뿐 아니라 지역의 일자리도 앗아갔다. 졸지에 범법자가 된 당사자들의 정신적 물질적 피해도 적지 않다. 1975년 상수원보호구역 제도 시행 이후 상류 주민들이 감당해온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경기연구원은 조안면의 재산 손실 규모를 134조원가량으로 추산한다. 결과적으로 직업선택의 자유를 훼손하는 행위라는 게 이곳 주민들의 인식이다. ‘지역주민의 기본생활환경 보장을 위한 최소한의 행위’만 허용해온 이제까지의 수질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다수를 위해 소수가 언제까지 희생해야 하느냐고 이곳 주민들은 묻고 있다.·
윤승일 기자 nagneyoon@hani.co.kr/콘텐츠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