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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타보니] 친환경이지만 ‘프리우스’와 비교하면 ‘글쎄’

등록 2006-09-27 18:55


타 보니/렉서스 RX400h

‘연비 12.9㎞/ℓ, 최고출력 272마력, 가격 8천만원...’

한국도요타자동차가 지난 20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렉서스 RX400h의 면모이다. 이 차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인 최초의 하이브리드차이다. 전세계에 굴러다니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가운데 첫 하이브리드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시동을 걸어도 아무 소리가 나지 않아요. 행인들이 모르고 차쪽으로 걸어올 수 있으니 감지 센서를 꼭 켜야 합니다.” 시승에 앞서 도요타 직원이 주의 사항을 일러줬다. 실제로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된 이 차는 기존 RX시리즈와 모양만 비슷할 뿐 전혀 다른 차다. 시속 30~40㎞까지는 주로 전기모터로 가다가, 속도가 올라갈 경우나 전지충전량이 60% 이하일 때 친숙한 시동음이 들린다. 가속시에는 엔진과 전지가 함께 쓰이다보니 6기통 차량인데도 8기통에 가까운 힘을 낸다.

속도를 줄일 때는 ‘쏴’하는 독특한 소리가 난다. 가솔린엔진의 남은 운동에너지로 전지를 충전하는 소리이다. 귀에 좀 거슬린다. “도로에서 계속 고속주행하는 것보다 자주 감속하는 게 더 연비가 좋습니다. 한마디로 한국에서 타기 좋은 차죠.” 도로 상황과 속도에 따라 연비가 좋은 앞바퀴 구동에서 제어가 잘 되는 네바퀴 구동으로 자동 전환되고, 차체 안정성 제어장치(VSC)와 전자제어 브레이크시스템(EBD-ABS),전자식 파워스티어링(EPS) 등이 실시간으로 서로 조화롭게 작동된다고 도요타 관계자가 설명했다. 그만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이다.

RX400h의 판매가격은 8천만원으로 가솔린 엔진의 RX350보다 1천만원 가량 올랐다. 대신 연비는 12.9㎞/ℓ로 RX350의 8.9㎞/ℓ보다 훨씬 높다. 소형차 수준의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셈이지만, 프리우스가 일본 공인기준으로 35.5㎞/ℓ의 연비를 자랑하는것과 견주면 하이브리드의 장점이 뚜렷히 다가오지 않는다. 차값이 비싸다 보니 경제성에 대한 정확한 계산도 어렵다. 다만 미국에서 프리우스의 낮은 연비에 따른 유지비의 차값 상쇄 효과가 보통 5~8년이 걸린다는 보도로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겠다.

도요타는 이 차의 경제성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듯하다. 판매목표를 한달에 고작 20~30대로 잡았다. 한국 소비자들의 능력을 감안한다면 간판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가 더 어울린다. 그렇다면 도요타는 대표적인 세단 ES350의 10분의 1도 안 팔릴 차종을 위해 왜 대대적인 판촉을 펼칠까? 그것은 신기술에 잘 반응하는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자사가 선점한 하이브리드 기술을 알림으로써 ‘친환경=도요타’라는 이미지를 더욱 굳히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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