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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서울모터쇼 결산] ‘모터’는 가리고 ‘쇼’만 눈부셔

등록 2007-04-15 19:12수정 2007-06-14 18:20

‘2007 서울모터쇼’ 폐막일인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힙합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A href="mailto:jijae@hani.co.kr">jijae@hani.co.kr</A>
‘2007 서울모터쇼’ 폐막일인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힙합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인프라 발전 불구 “다른 쇼 재탕” 비판속 폐막
‘2007 서울모터쇼’가 열흘 일정을 끝내고 15일 막을 내렸다. 모터쇼가 열린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킨텍스를 다녀간 관람객은 100만명에 이른다. 외형만으로는 세계 자동차 생산국 5위에 걸맞은 성공을 거둔 것 같지만, 세계 5대 모터쇼를 지향하는 국제 모터쇼란 점에서는 아쉬운 대목도 적지 않다. 세계적으로 눈길을 끌 만한 새 차가 드물었으며, 주인공이어야 할 자동차보다 감각적인 ‘쇼’가 더 두드러졌다. 서울모터쇼만의 개성을 살리지 못한 것도 흠으로 꼽힌다.

‘벨로서터’ ‘L4X’ 등 빼곤 세계 첫 공개 드물어
무대행사 큰 음악·도우미 선정적 옷 관람 방해도

흥행엔 성공했지만…=지난 1995년 첫 시동을 건 이래 올해 6번째인 서울모터쇼가 진일보했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미국, 일본, 독일 등 11개 나라에서 188개 업체(국내 120개 업체, 국외 68개 업체)가 참가했고, 새 차 29대와 콘셉트카 17대, 친환경자동차 10대 등 모두 252대의 자동차가 전시됐다. 2년 전(서울모터쇼는 격년마다 열림)보다 외국 업체뿐 아니라 전시 차종 수도 크게 늘었다. 채영석 <글로벌 오토뉴스> 국장은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콘셉트카를 통해 제품개발 능력과 나름대로 미래의 방향성을 보여준 점이 눈에 띄는 성과”라고 말했다.

이번 모터쇼는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직후 열린 국제 행사여서 그런지 초반부터 언론의 큰 관심과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자동차의 신규 수요 창출뿐 아니라 고용, 관광, 운송 등 전후방 관련 산업에서 1조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서울모터쇼를 국제 모터쇼라 하기에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공학과)는 “국제 모터쇼에서 관람객 수나 전시장 규모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제대로 된 새 차, 콘셉트카 몇 대라도 유치해 세계의 이목을 끌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시아 최초,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단 차를 제외하면 세계 처음으로 공개되는 새 차다운 새 차는 찾기 힘들었다. 현대차의 소형 콘셉트카 ‘벨로스터’, 기아차의 ‘KND-4’, 지엠대우의 ‘L4X’가 겨우 체면을 살렸으나, 서울모터쇼가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위해서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허문 조직위원장은 “2009년 서울모터쇼는 새 차를 내놓는 출품업체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3억원을 육박하는 서울모터쇼 최고가 차 벤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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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쇼’ 탈피 시급=외국 참가업체들은 서울모터쇼를 곧잘 ‘빅쇼’에 빗댄다. 현대차와 아우디는 패션쇼를, 지엠대우는 뮤지컬, 푸조는 ‘걸스 힙합’이란 춤 공연을 앞세워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문화 공연을 접목시키려는 의도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겠지만, 전시장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음악 소리와 현란한 무대공연들이 자동차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데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선정적인 옷차림의 도우미 동원도 여전했다. 타이어업체로는 유일하게 참가한 아사오카 유이치 브리지스톤 코리아 대표는 “서울모터쇼는 마치 거대한 이미지 쇼라는 느낌이 든다”며 “도쿄모터쇼에서 일본 업체들이 먼저 새 차를 내놓고 기술 경연을 벌이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올해 최대 야심작인 고급승용차 ‘제네시스’를 서울모터쇼에 내놓지 않고 같은 시기 열린 뉴욕모터쇼에 출품해 아쉬움을 남겼다. 수입차업체들이 선보인 콘셉트카는 이미 다른 모터쇼에 발표한 것을 재탕한 것이 많았다. 서울모터쇼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김 교수는 “교통과 안내 등 인프라 측면에서 많이 나아진 측면이 있다”면서도 “우리만의 색깔이 무엇인지 알맹이는 어떻게 채울 것인지 차별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서울모터쇼 한겨레 관련기사 모음

▶3억원을 육박하는 서울모터쇼 최고가 차 벤틀리

▶[현장] 서울모터쇼 화려한 무대 뒤 도우미들 엿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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