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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보스, 사람보다 더 뛰어난 운전 실력 발휘할 수도”

등록 2008-01-21 13:33수정 2008-01-21 13:45

지엠이 카네기 멜론 대학과 공동 개발한 무인자동차 ‘보스’. 지엠대우 제공
지엠이 카네기 멜론 대학과 공동 개발한 무인자동차 ‘보스’. 지엠대우 제공
무인자동차 ‘지엠 보스’ 시운전 공개
한국인 배홍상씨 주도적 역할…20년뒤 실용화
인공지능 주행 솜씨 수준급 ‘2위와 20분 차이’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제너럴 모터스(GM) 테크센터. 천정 위에 온갖 전자기기를 단 밴 승용차가 테크센터 앞마당을 거침없이 달리고 있었다. 앞차가 멈춰서자 자연스럽게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멈춰섬은 물론 부드럽게 장애물을 피해서 달리기도 했다. 솜씨 좋은 운전자가 차를 몰고 있나 싶어 안을 쳐다보니 운전석이 텅 비어있다. 혼자서 자동으로 운전하는 차, 바로 지엠이 자랑하는 무인자동차 ‘보스’의 시운전 공개 행사였다.

지엠이 카네기 멜론 대학과 공동 개발한 무인자동차 ‘보스’ 앞에 선 한국인 개발자 배홍상(35)씨.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이 차량의 제어 부분을 맡은 핵심 개발자다. 지엠대우 제공
지엠이 카네기 멜론 대학과 공동 개발한 무인자동차 ‘보스’ 앞에 선 한국인 개발자 배홍상(35)씨.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이 차량의 제어 부분을 맡은 핵심 개발자다. 지엠대우 제공

지엠이 1년반 정도 기간 개발을 거듭하고 있는 ‘보스’는 현존하는 무인자동차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지난 12월 미 국방부가 후원한 무인 주행 경연대회에서 96.7㎞의 도심 코스를 6시간 안에 달려 참가했던 35대의 다른 무인주행 자동차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폴크스바겐의 차량보다는 20여분 이상 빨랐다. 지엠이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과 공동으로 만들고 있으며 레이더와 각종 센서, 지피에스(GPS) 등을 이용해 자동차의 현재 위치와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인공지능 소프트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도로를 자연스럽게 운행한다. 아직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고 센서 하나의 가격이 차 한대 값을 훨씬 넘어서는 등 실용화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지만 최소 20여년 안에 적당한 가격의 무인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게 될 것이라고 개발자들은 예상하고 있었다.

보스의 운전석 모습. 인공지능을 지닌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핸들을 돌리거나 브레이크를 밟도록 지시한다. 지엠대우 제공
보스의 운전석 모습. 인공지능을 지닌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핸들을 돌리거나 브레이크를 밟도록 지시한다. 지엠대우 제공

특히 시연회장에서 눈에 띄는 점은 보스의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인 과학자 배홍상(35)씨의 존재였다. 지엠에 입사한지 3년째인 배씨는 개발 시작 때부터 참여해 차량의 자동 제어를 맡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 유학와 버클리를 거쳐 스탠포드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전공인 기계공학 특기를 살려 지엠의 선행차량 연구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배씨는 “보스는 360도를 한번에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어찌보면 사람보다도 더 뛰어난 운전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대회 당일 대회장 근처 대형전광판의 전자파 때문에 차가 움직이지 않는 등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지엠의 래리 번즈 부사장은 시연회장에서 “자동차가 운전자를 직장까지 모셔다 주는 동안 운전자는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식사를 할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현실이 될 날도 멀지 않았다. 디트로이트/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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