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울(SOUL)
‘강인함+부드러움’ 외관
내부천장·문짝처리 미흡
내부천장·문짝처리 미흡
새차돋보기 / 쏘울(SOUL)
기아자동차의 크로스오버차량(CUV) 쏘울(SOUL)처럼 ‘말 많던’ 차도 드물다.
2년 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콘셉트카가 공개된 이래, 지난달 말 드디어 세상에 공식 출시되기까지 쏘울은 많은 화제를 몰고 다녔다.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주인공이니만큼 평가의 눈초리는 더욱 매서운 법이다.
역시나 쏘울을 돋보이게 하는 건 독특한 외관이다. 디자인면에서 지금껏 국내에서 출시된 차량들과 한눈에 구분될 정도다. 콘셉트카 당시의 디자인이 거의 그대로 구현됐다는 평가도 그리 과장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아직껏 시도되지 않았던 ‘박스형’ 스타일은 그간 판에 박힌 외관에만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과연 저런 모양의 자동차도 있을 수 있구나’라는 신선한 충격을 준다.
네모꼴에 가까운 박스형이라고 해서 그리 투박한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곳곳에 크고 작은 ‘강조점’을 줘, 전체적으로는 강인함과 부드러움의 조화가 느껴지는 편이다. 부리부리한 눈매를 연상시키는 헤드라이트나 상아 모양의 범퍼가 강한 쏘울을 드러내준다면, 보닛에서 앞유리를 타고 넘어가는 선에서는 오히려 부드러운 쏘울의 매력이 드러난다.
20~30대 젋은 소비자의 눈길을 붙들어맬 것도 많다. 불이 꺼지면 ‘SOUL’이라는 영문글자가 빛나는 시트나 음악에 맞춰 빛이 들어오는 스피커가 대표적이다. 또 11가지 ‘튀는’ 색상에다가 보디데칼(차량장식용 스티커)마저 더해져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3가지 모델에 ‘U’, ‘2U’, ‘4U’라는 감각적인 이름을 붙인 것도 눈에 띈다.
직접 차를 몰아보니 성능면에서도 딱히 꼬집을 만한 구석을 찾기 힘들다. 1.6 가솔린과 1.6 디젤, 2.0 가솔린 등 세 종류가 출시되는데, 1.6 가솔린의 경우에도 그다지 힘이 딸리지 않는다. 가속 페달을 밟자 속도는 부드럽게 160㎞/h까지 높아졌고, 소음이나 흔들림은 없었다. 차체가 바닥에 붙는 느낌은 주행 안정성을 한층 높여줬다. 부드러운 코너링은 여성 운전자들에게 안성맞춤일 것으로 보였다. 특히 연속 급커브 운전에도 차체는 안정적으로 무게중심을 잡아줬다.
하지만 군데군데 아쉬움도 남는다.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을 차량 외관 디자인에 무게를 두다보니, 정작 차 내부는 소홀한 탓일까. 물론 중형 스포츠실용차(SUV)보다도 넓은 12리터 용량의 글로브박스나 ‘의외로’ 상당히 넓은 뒷좌석이 눈에 띄는 건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내부 공간에서는 어딘지 한계가 느껴진다. 설령 ‘중형급’ 이상이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마감재 재질은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해주기엔 부족한 편이다. 내부 천정이나 문짝 처리 등에서도 다소 안정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하지만 군데군데 아쉬움도 남는다.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을 차량 외관 디자인에 무게를 두다보니, 정작 차 내부는 소홀한 탓일까. 물론 중형 스포츠실용차(SUV)보다도 넓은 12리터 용량의 글로브박스나 ‘의외로’ 상당히 넓은 뒷좌석이 눈에 띄는 건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내부 공간에서는 어딘지 한계가 느껴진다. 설령 ‘중형급’ 이상이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마감재 재질은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해주기엔 부족한 편이다. 내부 천정이나 문짝 처리 등에서도 다소 안정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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