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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마흔 앞둔 맞벌이부부, 내집마련 하려는데 쉽지 않네요

등록 2006-06-13 13:20

무리한 대출 뒷감당 힘들어…일단 목돈마련 저축에 집중

미래로 가는 가계부 이젠, 재무설계다

Q. 마흔 앞두고 내집마련 하려는데 = 이제 마흔을 코앞에 두고 있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맞벌이라고는 하지만 남편은 노조활동을 하는 터라 돈을 벌기 위한 일에 종사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둘이 버는 데도 웬만한 집에서 혼자 버는 것보다 더 빠듯한 소득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마흔이 넘기 전에 내 집 하나는 갖고 싶은 생각이 들어 다소 무리를 해서 집을 사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는 첫 아이도 출산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A. 무리한 대출 뒷감당 힘들어…일단 목돈마련 저축에 집중=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을 향한 사람들의 마음이 훨씬 다급해졌습니다. 성실하게 저축해봐야 집 값 오르는 것을 따라 잡지 못하는 현실이고 보니 무리를 해서라도 집부터 장만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 집을 가져야 된다는 생각을 탓할 수만은 없지만, 모든 것을 집 마련에만 집중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무리해서 집 장만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주택가격이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그래서 더 오르기 전에 사둬야 한다는 조급함, 그리고 은근히 차익까지 기대하는 투자심리까지 가세하다 보니 가계 재정이 불안정해 질 정도로 부채를 껴안게 되는 것입니다. 큰 빚을 껴안고 내 집을 마련한다고 헤서 주거 안정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가지 재무상황을 고려한 합리적인 판단에 따라 접근해야 합니다.

아파트 마련보다 라이프싸이클 위험에 더 관심을 가져야

늦은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올해 첫아이를 갖게 되므로 50대 무렵이 되어야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된다. 결국 자녀를 대학교육까지 시킨다고 목표를 잡을 경우에는 적어도 60대 중반까지 자녀 뒷바라지를 해야 한다. 게다가 두 사람 모두 직업이 그리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부인은 중소기업의 경리회계를 담당하는 여직원이고 남편은 노조 활동을 하고 있다. 부인은 출산 이후 직장생활이 가능한지 다소 불투명하고, 남편 또한 지금까지도 불안정하게 일을 해왔기 때문에 가계 수입이 불규칙했다. 그런 상황에서 현재 가지고 있는 목돈 전부를 쏟아 붓고 여기에 최소 1억원 이상 대출까지 동원해서 집을 마련하게 된다면, 극단적인 상황까지도 치달을 수 있다. 설령 가까스로 부채를 상환해 가며 산다고 해도 자녀 교육비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일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할 수 있다.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만 70만원 가량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미래에 쓸 가처분소득까지 다 끌어다 집에 쏟아 붓는 꼴이다. 결국 지금 시점에서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내집마련이 아니다. 오히려 전체적인 라이프싸이클을 고려해서 저축이 가능한 시기를 파악하고 목돈이 나갈 일들을 예측한 후 인생 전반을 고려한 안정적인 재무계획을 세우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지금은 저축에 최대한 집중해야 할 때다. 내집마련은 10년 정도 여유 있게 시간을 두고 하는 것이 좋겠고 단기적으로는 목돈 마련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

불필요한 보험과 용돈 줄여 저축 늘려야

출산 이후 아이를 키우면서 지출이 늘어날 것과 만일의 경우 일시적인 소득감소가 나타날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까지도 매우 알뜰하게 생활하면서 4천만원을 저축해 놓기는 했지만, 목돈을 더 만들기 위해 저축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 출산 이후에는 시댁에서 자녀를 키워주기로 했으므로, 안정적인 현금자산을 최대한 만들어 놓을 때까지 양육비 지출은 최소한으로 줄이자. 출산 때까지는 매월 부부 합산 소득 220만원(부인 130만원, 남편 90만원) 중 소비성 지출과 보장성 보험료를 제외한 100만원을 매달 저축하자. 출산 후 아이 양육으로 생활비가 늘어날 것을 감안한다면, 그 때부터는 70만원 정도 저축할 수 있다. 지금부터 출산 때까지 매달 30만원을 6개월짜리 상호저축은행의 적금에 가입해서 만기금을 출산비용으로 쓰도록 하자. 나머지 70만원은 중장기로 운용할 수 있으므로 그중 50만원은 은퇴와 자녀교육비를 위해 변액보험과 적립식펀드로 중장기투자를 하고, 20만원은 소득이 불안정한 것을 감안해서 1년 혹은 2,3년 단위로 모아나가면서 목돈 자산을 늘리는 데 집중해야겠다.

더불어 기존에는 소득에 비해 보장성 보험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너무 많았다. 순수 보장성보험료로만 26만원이 지출되고 있었는데 이 금액을 12만원으로 줄이자. 출산에 대비해서 어린이 보험을 새로 가입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국민건강보험 제도개선으로 인해 6세미만의 어린이의 경우 입원 치료시 본인이 부담하는 비용(비보험 제외)을 전액 보장받을 수 있다. 만일 아이가 아플 경우 비보험항목에 대한 것만 병원비를 부담하면 된다. 그럴 경우를 대비해서 가족형 통합보험에 가입하면 적은 비용으로 보장의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다. 정리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 도움말 주신 분 : <한겨레 재무컨설팅 자문단> 제윤경(에셋비 교육본부장) 정상영(에셋비 매니저) 윤희권(에셋비 컨설턴트) 정종인(한화증권 갤러리아지점 콘체른센터 PB) 이종량(공인회계사 세무사)

◇ <한겨레> 재테크면은 서민과 중산층 독자 여러분을 위한 지면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재무설계 상담신청을 받습니다. 전화 080-433-7000, 전자우편 mon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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