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보험·보통예금 모아 변액연금·펀드로 갈아타
미래로 가는 가계부 이젠, 재무설계다 불혹의 회사원 ‘사오정’ 그림자=Q. 대기업에 다니는 나이 마흔의 평범한 샐러리맨입니다. 직장은 잘나가는 기업이지만 저는 늘 불안합니다. 50살이 되기도 전에 직장을 떠나는 상사들을 보면서 불안감은 현실적인 고민이 됩니다. 아직 아이들은 초등학생이고 대학까지 교육을 시키려면 적어도 15년은 버텨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아내가 맞벌이를 하지만 생활비를 조금 보태는 정도고, 나가는 돈은 보통의 맞벌이 집처럼 적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축도 거의 못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대비할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A. 기업은 눈부시게 성장하지만, 그 속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40대 중반에 정년퇴직을 당할 위험에 놓인 ‘사오정’ 신세입니다. 한창 교육비 지출이 커질 무렵 대책 없이 조기퇴직을 하게 되는 것은 커다란 위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수입이 줄어들어도 나가는 고정지출이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파산이나 신용위기의 극단적인 상황도 돈 나갈 일은 고정적으로 많은데 수입이 중단되거나 줄어드는 데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기퇴직을 비롯한 많은 재무위험들을 대비한 치밀한 가계 재정 운영전략이 필요합니다. 10년 전 가입한 교육보험만 믿을 수 없어=상담을 신청한 분의 가정은 맞벌이를 유지하고 있고 아버님의 장기 병환으로 고정지출이 많다. 매월 소득에서 3분의 2인 260만원이 아이들 양육비와 아버님 병원비, 곗돈, 보험료 등으로 고스란히 빠져나가고, 나머지 돈으로는 4인 가족의 생활비도 빠듯하다. 연봉은 5000만원으로 높은 편이지만 매월 기본 소득은 320만원이고 연초에 성과급과 각종 수당 형식으로 목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매월 저축이 실제로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조기퇴직이 걱정돼 연금보험료를 35만원씩 붓고 있는 것이 미래를 위한 대비책의 전부다. 아이들 대학자금에 대해서 걱정은 많이 되지만 그래도 10년 전에 지인에게 들어준 교육보험의 납입이 끝난 상태라 ‘부족하나마 많이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믿음을 갖고 있다. 교육보험은 계속 들고 있어봐야 매년 급등하는 교육비를 감당하기 어렵다. 어차피 납입이 거의 끝난 상태라 이제껏 강제저축한 셈치고 그 돈을 제대로 굴려야 한다.
또한 연초에 나오는 각종 수당 형식의 목돈도 그냥 때 되면 공돈 생긴 것처럼 이벤트 자금으로 다 쓸 것이 아니고 자산 형성을 위해 목표를 갖고 운용해야 한다. 교육보험 등 불필요한 보험으로 쌓인 돈과 보통예금에 남아 있는 수당 등 ‘잠자고 있는 돈’을 모아보면 무려 2000여만원이 된다. 그 가운데 1500만원을 아이들 대학자금을 위해 장기 투자하는 것이 좋겠다.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하게 될 10년 뒤에는 등록금만 2억원이 넘을 수 있다. 장기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펀드 상품을 활용해서 기대 수익을 높여 운용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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