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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고건, 지지율 바닥 찍고 다시 뜰까

등록 2006-10-30 18:43수정 2006-10-31 00:28

고건 전 총리의 지지율 추이
고건 전 총리의 지지율 추이
2일 기자간담회…정계개편 주도 의지 밝힐듯
반등 가능성 여권통합 여부 · ‘북핵’ 해법에 달려
‘대선 후보와 사회 원로’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오던 고건 전 총리가 ‘정치인’을 선언한다. 정계개편의 물꼬를 자신 쪽으로 돌리기 위한 시기 선택이다. 이 선언이 추락하는 고건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까.

고 전 총리는 오는 2일 충북 청주시에서 열리는 ‘충북미래 희망포럼’ 창립기념 세미나에 참석한다. 기자간담회도 열 예정이다. 그와 가까운 안영근 열린우리당 의원은 “현재의 정계개편의 논의에 분명한 태도를 밝힐 것”이라며 “사실상 정치인으로 첫 발을 내딛는 날”이라고 말했다. 고 전 총리 쪽은 발언 수위를 놓고 고심중이다. 정계개편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담길 것으로 보이지만 ‘어떻게’가 관심이다.

정치인의 선언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정계개편 논의가 시작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침묵과 칩거는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10% 초반까지 떨어진 지지도는 ‘위험 수위’를 넘었다. 올해 6월27일 22.6%였던 지지율은 9월에 19.0%로 떨어졌다가, 10월10일에는 12.9%까지 추락했다. 고 전 총리의 지지율 조사에선 최저 수준이다.

고 전 총리 캠프 내부의 분석은 이렇다. “고 전 총리는 소속 당도 없는 상태에서 그동안 어떤 정치를 하겠다는 발언도 하지 않았다. 호남 쪽에서 ‘뭘 하겠다는 거냐, 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지지율이 떨어졌다.”(캠프에 관련된 범여권 인사)

고 전 총리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김덕봉 전 국무총리 공보수석은 “고 전 총리는 여권 후보로 분류되기에 여당 인기하락의 영향을 받는다. 대권에 대해서도 모호한 태도를 취한 것이 이탈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고 전 총리가 대선 도전을 선언하고 여권 정계개편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면 지지율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섞인 논리다.

그러나 외부에서의 분석은 냉정하다. 반등이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 적지 않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고 전 총리는 확실한 지지층이 없다”고 말한다. 본인이 적극적으로 의제를 제시하고 정체성을 보여서 지지층을 끌어모은 것이 아니라, 범여권 지리멸렬의 반사 이익을 봤다는 것이다. 한 실장은 “지지율이 북한 핵실험이 예고된 추석 전후로 떨어지기 시작해 핵실험 이후 폭락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10월10일 조사 결과가 그것이다. 서울 중산층 지지자들이 이명박 전 시장쪽으로 많이 넘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9월12일에 25.3%이던 서울 지역에서의 지지도가 10월10일에 8.7%로 급락한 게 그걸 반영한다. 전쟁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심한 서울 유권자들이 국가 위기시의 지도자로 ‘관리형’(고건)보다는 ‘돌파형’(이명박)을 선호한다는 방증이다.

김형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부소장은 “대선을 좌우하는 5대 핵심 계층은 40대, 화이트칼라, 중도, 수도권(서울), 중산층인데, 고 전 총리는 이들 계층에서 모두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건의 안정적인 이미지는 북핵 위기상황에선 호소력이 없다는 뜻이다. 김 부소장은 “고 전 총리가 통합여당의 대표주자라는 확실한 증명이 된다면 반전이 가능하다”면서도 “단, 범여권 이탈계층을 다시 묶어내고 북핵 위기에 대한 분명한 해법을 제시할 때”라는 조건을 달았다. 한가지 조건이 더 있다. 새로운 길로 가자는 분명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석규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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