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7일 밤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 스튜디오에서 지상파 방송 3사를 포함해 7개 채널의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세계 어떤 나라도 수도를 분할하는 나라는 없다”며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수정 추진 방침을 밝히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7일 밤 ‘대통령과의 대화’…“4대강 반대는 반대위한 반대”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때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가 전면 수정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27일 국민에게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밤 7개 지상파·케이블 텔레비전 채널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 프로그램에 출연해 “원안을 바꾸는 게 국가적으로 도움이 된다손 치더라도 혼란이 된 것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충청도민들에게 대통령 후보로서 선거할 때 사실은 그러지 않았어도 표를 얻었을지 모르겠으나, 정치를 오래 해본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유세 때 처음에는 어정쩡하게 얘기했다가 선거일이 가까워지니까 ‘원안대로 하겠다’ 하며 계속 말이 바뀌더라”며 “지금 생각하면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4대강 사업에 대한 야당 및 환경·시민단체 등의 반대와 관련해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생각한다. 강 정비는 할 때 (한꺼번에) 빨리 해야 한다”며 임기 내 완공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할 경우 장소 문제에 대해 “과거 두번을 (북한에) 찾아가서 했으니까 (다음은) 한국에 와야 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북핵 문제, 인도주의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대한민국 영토가 아니어도 된다는 융통성은 갖고 있다. 장소 문제는 첫째 조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아동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모든 범죄 중에서도 이 범죄가 가장 부도덕하고 비인간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초범으로 반성하는 게 아니고 재범을 하게 되니까 아동에 대한 성범죄자는 평생 격리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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