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에도 4·27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홍 대표는 1일 아침 7시50분께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까지 끌어들인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완전한 핵폐기 회담이 아닌 북의 시간 벌기, 경제제재 위기 탈출용으로 악용될 경우 한반도에는 더욱 큰 위기가 온다”고 말했다. ‘위장평화쇼’(27일), ‘김정은이 불러준 대로 받아적은 것’(28일), ‘세 번 속으면 그때는 공범이 된다’(29일)는 발언에 이어 나흘째 남북정상회담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완전한 핵폐기’를 명문화한 ‘판문점 선언’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했다. 홍 대표는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북이 주장하듯이 핵물질, 핵기술 이전 금지, 핵실험 중지, 아이시비엠(ICBM) 개발 중단으로 미국을 위협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으로 북핵 합의가 될 경우 우리는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야 하는 비참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열릴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거론하며 “한반도와 관련해 그들(북한)이 핵무기를 제거하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 측면에서 이보다 더 근접한 적이 없다”고 강조한 것과도 거리가 먼 주장이다.
홍 대표는 자신의 발언들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내가 우려하는 현 상황은 결코 보수층 결집을 위한 정치적인 목적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고 보다 냉철하게 남북문제를 바라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도 지난 30일 <교통방송>(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홍 대표의 ‘위장평화쇼’ 발언은 “국민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표현”이라고 말을 보탰다.
나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 글에서 “(판문점 선언) 어처구니없다”고 썼다가 비난 끝에 수정한 사실 등에 대해 사회자가 묻자 “지금 그런 언어, 표현 가지고 한가롭게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사회자는 “표현에 내용이 담기는 경우가 있으니까”라고 꼬집었다.
나 의원은 당시 “어처구니없다”고 쓴 이유에 대해 “너무 실망스럽고 (읽고)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판문점 선언은 비핵화에 대한 아무런 약속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국회 비준을 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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