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가 된 제롬
책꽂이 / 천재가 된 제롬
프란츠 카프카, 아이작 아시모프, 이츠하크 펄만,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에릭 클랩튼, 사이먼과 가펑글, 우디 앨런, 더스틴 호프먼, 스티븐 스필버그, 율 브리너, 마이클 더글러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유태인이라는 점이다.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 에스티 로더, 전 세계적인 즐겨입는 청바지 리바이스, 프랑스 자동차의 대명사 시트로엥도 모두 유태인이 세운 회사들이다. 또 1901년 이후 노벨상 수상자 270명 가운데 무려 45%인 122명을 유태인이 차지했다. 전체 인구의 0.25%에 불과한 유태인들은 오랜 시간 질시와 박해를 받아왔지만 세계 곳곳에서 부와 성공을 함께 일궈냈다. 도대체 그들의 성공 비결은 뭘까? 혹시 유전적으로 유태인은 특별한 뭔가를 물려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500자리 숫자를 한 번 듣고 기억해 기억력 부문에서 세계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유태인 에란 카츠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다만 민족, 성별, 나이, 직업에 관계 없이 잠재력을 불러 일으키고 자신의 두뇌 능력을 확실하게 향상시키는 방법이 있고, 유태인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이 방법과 원칙들을 실천해 왔다고 설명한다. <천재가 된 제롬>은 그 결과물로 나온 책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유태인 두뇌계발의 첫번째 비밀은 ‘상상력’이다. 유태인들은 무언가 추상적인 것을 믿은 최초의 사람들이다. 추상적인 존재로서의 하느님을 처음으로 생각해낸 것은 그 상상력의 시작이었다. 상상력을 통해서 그들은 예외적이고 창조적인 생각에 이를 수 있었다.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로 추앙받는 아인슈타인도 이런 창조적인 상상력으로 상대성원리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열여섯 살의 어느 여름날, 공상에 잠겨 기분 좋게 길을 걷고 있을 때 ‘인간이 빛의 속도로 달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에란 카츠는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일지라도 그것을 꿈꾸고 상상하는 순간 이미 거기에 다가가 있다.”
두번째 성공 비결은 ‘방랑’이다. 유태인은 수천년 동안 나라 없이 전 세계를 떠돌아 헤매야 했다. 소수민족으로서 자신들의 상황을 언제나 냉철하게 분석해야 했고, 자신들이 어떤 악조건에 강한지를 생각해야 했다. 이렇게 빠른 변화에 적응하려는 능력은 쌓이고 쌓여 매우 높은 수준의 사고를 형성했다. 따라서 창의성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고 진정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자신의 따뜻한 보금자리를 떠나라고 저자는 역설한다.
유태인은 질문만 나왔다 하면 대답하려고 애를 쓴다. 그들의 학습 형태는 질문과 대답, 조사, 궤변과 진단, 사물의 비교로 점철돼 있다. 항상 머리를 쓰려고 애쓰고 시간이 흐르면 이는 열매를 맺는다. 따라서 저자는 세번째 두뇌 비결의 비법으로 쉼없이 의문을 가지고 질문하고 대화하라고 말한다.
이밖에 △화가 난 상태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마라 △지식에 의존하고 지식을 활용하라 △미리 계획한 게 없다면 흐름을 타고 끝까지 가라 등 두뇌 능력과 집중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15가지 유태식 방법이 제시돼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조언대로 따라한다고 해서 누구나 공부를 잘 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할 것 같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모든 것은 자기 하기 나름. 시행착오와 실패, 아픔을 겪으면서 깨달은 자신만의 삶의 지혜가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박미영 옮김. 황금가지/1만2천원.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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