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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4월 2일 글쓰기 교실

등록 2007-04-01 15:14수정 2007-04-01 15:20

정호승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장예지/원당중학교 3학년

안녕하세요. 정호승 시인의 시를 읽고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원당중학교 3학년 장예지랍니다. 처음 학교에서 이 시를 읽었을 때는, 제가 좋아하고 알고 있던 시였기 때문에 수업에 대한 설렘으로 시작했어요. 새롭게 만난 국어 선생님과 함께 하면서 틀어주신 잔잔한 음악에 맞추어 읽다보니 감동이 더해졌기 때문일까요. 저도 모르게 스스로 눈물을 닦아주었던 사람인지 물어보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돌아보니, 저는 눈물을 닦아주진 못할망정 누군가에게 눈물이 된 것 같아 슬펐습니다. 친구와 싸웠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괜히 더욱 미안해지기도 했구요. 차라리 내가 그 때 참고, 그 아이의 그늘이 되어주고, ‘눈물을 닦아주면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조금만 그 아이의 고통과 속마음을 이해해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리고 어느날엔가는 조금 변한 저를 느꼈어요. 부모님이 이혼한 친구가 있었는데, 전 같은 입장이 아니어서 잘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가출하고 싶다는 친구에게 그 친구의 아픔을 이해하고, 가출은 좋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리기도 했어요. 그 일이 있은 뒤에 뿌듯함을 느꼈고 누군가의 아픔을 이해해주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구나’라는 생각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품기 전에는 아프고 힘든 일도 많았어요. 한 친구는 술취한 아버지가 친구한테 계속 “너 필요없어”라고 해서 쉼터에 가고 싶어했는데, 저는 그저 무심한 말만 했을 뿐 가슴으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제 친구는 쉼터에서 지내게 되었지요. 그리고 나 또한 나의 슬픔을 이해해주지 못할 때면 더 큰 슬픔을 느끼게 되었고, 기댈 곳이 없어 힘들었습니다. 이를 보면 남의 고통, 슬픔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우리들 삶에서 큰 부분인지 깨닫게 딥니다. 제 인생의 반환점!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이 되게 해준 정호승 시인에게 무척 감사드립니다.



/ 시는 마음으로 읽어요

한 편의 시를 만나면서도 우린 무감각 무감동으로 지나쳐버릴 때가 많지요. 그러나 시속의 화자 또는 시인의 곁에 다가가서 한편의 시에 어떤 눈물을 담았는지, 그 눈물이 내 삶속에도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우리는 살아있는 생생한 고백처럼 한편의 시 속으로 산책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거예요. 오늘 만난 학생의 편지글 속에는 한편의 시에서 받은 감동을 자신의 체험 속에서 나누고자 하는 아름다운 실천이 담겨 있어서 덩달아 글줄을 따라가던 저의 마음마저 훈훈하게 만들어주었답니다. “시가 나에게로 왔다!” 그 멋진 주인공이 되었군요.

이낭희/원당중 국어교사, 청소년문학감상창작사이트(nanghee.com)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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