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그림
내가 읽은 한 권의 책 / 〈위대한 그림〉
한 신문 기사에 따르면 2020년엔 인구 4억~17억명이 물 부족에 시달린다고 한다. 2050년엔 생물의 20~30%가 사라지고, 2080년엔 인류를 제외한 생물의 대부분이 멸종한다. 공상소설의 줄거리가 아니다. 세계 과학자 2500명이 6년 간 연구해 내놓은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4차 평가보고서 내용이라고 한다. 가장 큰 원인은 인간이 내뿜는 온실가스 때문이지만, 누구 하나 앞장서서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한 치 앞을 내다보지 않는 인간의 이기심 때문이다. 황량한 지구에 인간만 남아 있는 꼴을 상상해 보라. 끔찍하다. 들끓는 악다구니 속에서 결국 인류는 자멸하고 말 것이다. 불과 70년 뒤에 말이다.
만물을 창조한 분이라면 이 꼴을 가만히 보고만 계실까? ‘인간이 잘난 척하더니, 잘 되었구나’ 하시며 고소해 하실까?
욕심으로 삭막해진 초록별
하늘나라 화가·바람의 아이
모두가 힘 합치니 치유되네 동화 <위대한 그림>(이동렬 지음, 효리원출판)에는 땅별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초록별로 만든 하늘나라 화가가 있다. 생명력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화가는 햇살로 만든 붓과, 햇빛과 달빛을 녹여 만든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다. 그의 붓끝에서 동물, 식물들이 살아 움직인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 인간들이 욕심을 부리면서 싸움이 시작되고, 초록별은 점점 삭막해진다. 그가 보기에 다투는 일이란 참깨가 기니, 짧으니 키 재기하는 것처럼 보잘것없는 것들이었다. 하늘나라 화가는 화가 나서 자기가 그린 그림을 확 구겨서 우주 공간에 버리고 싶어진다. 아마 인류를 창조하신 분도 지금쯤 하늘나라 화가처럼 지구를 휴지처럼 확 구겨서 던져버리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랑이 많은 하늘나라 화가는 골똘히 생각한다. 인간들의 싸움을 멈출 만한 방법은 없을까? 그가 생각해낸 방법은 바로 꽃을 그리는 것이었다. 햇살로 만든 붓 끝에서 수만 가지의 아름다운 꽃들이 앞다퉈 피어난다. 그가 그린 꽃을 본 사람들은 하루 종일 싱글벙글,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화가는 이어서 여름에는 푸른 나무를, 가을이면 행복의 열매와 사랑을 담은 단풍잎 카드를 지천으로 그린다. 겨울이 되자 만물이 꽁꽁 얼어버리고, 사람들의 마음도 얼음처럼 다시 꽁꽁 얼어붙으려 한다. 그 모습에 화가는 마음이 쓰리다. 계절의 바뀜은 자신의 능력 밖의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바로 그 때 거짓말처럼 ‘바람의 아이’가 등장한다. 바람의 아이는 사랑의 열매와 단풍잎 카드를 전세계 사람들에게 전달하려고 눈썰매를 타고 떠난다. 또 대통령까지 나서서 경제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하여 싸움을 일삼던 초록별은 점점 하늘나라를 닮아간다. 평화와 사랑이 있는 곳, 그 어디나 하늘나라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여기서 잠깐. 아무리 능력 있는 하늘나라 화가라도 혼자의 힘으로 초록별을 아름답게 복원시키지 못했다. ‘바람 아이’의 도움이 있었고, 인간의 경제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즉 하늘나라의 능력 있는 분만이 재앙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에 달렸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원유순/동화작가darium@hanmail.net
하늘나라 화가·바람의 아이
모두가 힘 합치니 치유되네 동화 <위대한 그림>(이동렬 지음, 효리원출판)에는 땅별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초록별로 만든 하늘나라 화가가 있다. 생명력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화가는 햇살로 만든 붓과, 햇빛과 달빛을 녹여 만든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다. 그의 붓끝에서 동물, 식물들이 살아 움직인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 인간들이 욕심을 부리면서 싸움이 시작되고, 초록별은 점점 삭막해진다. 그가 보기에 다투는 일이란 참깨가 기니, 짧으니 키 재기하는 것처럼 보잘것없는 것들이었다. 하늘나라 화가는 화가 나서 자기가 그린 그림을 확 구겨서 우주 공간에 버리고 싶어진다. 아마 인류를 창조하신 분도 지금쯤 하늘나라 화가처럼 지구를 휴지처럼 확 구겨서 던져버리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랑이 많은 하늘나라 화가는 골똘히 생각한다. 인간들의 싸움을 멈출 만한 방법은 없을까? 그가 생각해낸 방법은 바로 꽃을 그리는 것이었다. 햇살로 만든 붓 끝에서 수만 가지의 아름다운 꽃들이 앞다퉈 피어난다. 그가 그린 꽃을 본 사람들은 하루 종일 싱글벙글,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화가는 이어서 여름에는 푸른 나무를, 가을이면 행복의 열매와 사랑을 담은 단풍잎 카드를 지천으로 그린다. 겨울이 되자 만물이 꽁꽁 얼어버리고, 사람들의 마음도 얼음처럼 다시 꽁꽁 얼어붙으려 한다. 그 모습에 화가는 마음이 쓰리다. 계절의 바뀜은 자신의 능력 밖의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바로 그 때 거짓말처럼 ‘바람의 아이’가 등장한다. 바람의 아이는 사랑의 열매와 단풍잎 카드를 전세계 사람들에게 전달하려고 눈썰매를 타고 떠난다. 또 대통령까지 나서서 경제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하여 싸움을 일삼던 초록별은 점점 하늘나라를 닮아간다. 평화와 사랑이 있는 곳, 그 어디나 하늘나라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여기서 잠깐. 아무리 능력 있는 하늘나라 화가라도 혼자의 힘으로 초록별을 아름답게 복원시키지 못했다. ‘바람 아이’의 도움이 있었고, 인간의 경제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즉 하늘나라의 능력 있는 분만이 재앙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에 달렸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원유순/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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