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 옆 동네
1318 책세상 / 기찻길 옆 동네 1,2
어김없이 5월은 오고 ‘광주’는 여전히 살아 있다. 5·18에 대한 평가가 처음엔 ‘광주사태’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5·18민주화운동’, 또 ‘5·18민중항쟁’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1980년 광주의 봄’을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 푸르른 5월에 광주를 다시 생각하면서, 구호로서가 아닌 광주이야기를 알고 싶었다. 1980년 5월의 광주이야기가 사실적으로 또는 감성적으로 다가오는 책들은 있었지만, 그날의 의미를 ‘치열하게 생각해야 할 광주이야기’로 다룬 책은 드물었다. 그러는 가운데 나를 울린 책이 <기찻길 옆 동네 1, 2>(창비)였다.
이 책에서 이 목사와 서경이는 ‘자유’를 찾기 위해 최선을 선택한다. 그들은 가난하지만 꿋꿋하게 삶을 지켜가려고 노력한다. 기찻길 옆 동네로 이사 온 이 목사의 딸 서경이는 선학이와 승제가 왜 아무런 이유 없이 무당집 아들 이오에게 복종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서경이가 볼 때는 그런 구속을 당하면서 사는 것은 인간다운 삶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서경이는 자신의 희생으로 그들에게 자유를 되찾게 해준다.
이 목사는 완도댁에서 하숙하면서 사는 교회 야학청년들이 ‘자유’를 찾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을 알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기도를 하고 죽는다. 이 목사는 자유를 찾는 방법에서 청년들과 차이는 있지만, 그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한 것이다. 그들 모두는 ‘광주민중항쟁’이라는 역사 앞에서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
김남주는 그의 시 ‘자유’에서, ‘피와 땀과 눈물을 나눠 흘리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라고 말할 수 있으랴’라고 외쳤다. 이 목사도, 서경이도, 야학청년들도 자신의 목숨을 던지면서까지 자유를 얻으려고 했다. 분명 자유는 우리 인간이 목숨을 던지면서까지 지켜야할 소중한 가치인 것이다.
한편 이 목사와 야학청년들은 중요한 시점에서 논쟁을 벌인다. 이 목사는 도청으로 총을 들고 가려는 야학청년들에게 총을 버리라고 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라고 한다. 그러나 청년들은 현재의 동지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동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물론 누군가가 미래를 준비해야 하지만, 현실에서 최선을 다해야 미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1980년 광주시민들의 희생으로 얻은 소중한 ‘자유’의 의미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것을 지키는 몫은 ‘살아남은 자’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자유를 위해 죽은 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 며칠 후면 27년째를 맞는 ‘5·18민중항쟁’ 기념일이 다가온다. 이 책을 함께 읽고, 피와 땀으로 지켜야하는 소중한 가치인 ‘자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주상태 / 중대부중 교사,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회원
주상태 / 중대부중 교사,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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