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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입시경쟁의 나라 아일랜드, 하지만 1년만은 자유롭다

등록 2008-03-27 15:02

‘특별학년’ 학생들이 재미나게 놀고있다. mbc 교육3부작 중 1부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특별학년’ 학생들이 재미나게 놀고있다. mbc 교육3부작 중 1부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교육] 우리나라에서도 학생들을 행복하게할 작은 변화 필요
학생들에게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게 뭐에요?” 라고 물어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대답은 “좀 놀기도 하고 쉬고 싶어요”, 그러면 어른들은 말한다 “너 지금 쉬면 평생 쉬어”

한국은 OECD 국가 중 교육 부문에서 5위안에 드는 손꼽히는 나라이다. 이 말의 의미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인데… 좋은 의미가 아닐까?…

MBC에서 신년기획으로 교육 3부작이라는 다큐멘터리가 1월에 방영됐다. 그 영상 속에 한국 학생들은 외국학생들과의 비교에서 너무나도 ‘불쌍’하게 나왔다.

평준화지역인 서울과는 다르게 경기도는 비평준화 지역이다. 그것은 바로 고등학교에 시험을 치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 학생들은 그 속에서 소위 ‘명문고’라 불리는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중학교 학생들은 학창시절의 단꿈을 꾸지도 못하고 공부경쟁을 시작한다.


아침 6시 기상, 매일 11시에 끝나는 학원, 집에 들어오면 새벽 2시까지는 자습. 친구들과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 눈치, 부모님, 선생님의 잔소리, 진로에 대한 고민, 학생들의 삶 속에 쉬는 시간은 없다.

입시폐지, 사교육 폐지, 공교육 강화만을 외치면 학생들은 편해질까?

교육 3부작 중 1부에는 우리나라처럼 ‘입시’가 존재하는 아일랜드가 나온다. 하지만 아이들은 행복해한다, 무엇 때문일까?

아일랜드에서는 15살 학생들(한국 나이로 고1)에게 ‘특별학년’이라고 해서 자신의 꿈을 발견할 수 있도록 ‘1년동안 쉬는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한국학생들이 그렇게 원하는 ‘쉬는 시간’을 1년이나 주다니 과연 정상적인 제도일까?

학생이 1년 동안 공부를 하지 않고 논다는 것은 대학에 가는 것을 포기한다는 것과 같은데, 우리나라처럼 입시경쟁이 ‘똑같이’ 존재하는 나라에서 학생들을 1년이나 쉬게 해주는 걸까?

쉬는 시간을 준다면 공부 한 것도 잊고 그 후에 학생들은 더 이상 공부 하지 않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아일랜드는 1년 동안 놀아도 그냥 놀게 하진 않는다.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 ‘직업체험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장래에 하고 싶은 직업을 미리 체험하면서 이 직업이 나에게 맞는지 경험해 보는 활동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이라는 기간 동안,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를 찾고, 공부를 해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더 손쉽게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도 갖게 된다.

‘직업체험프로그램’을 통해 하고싶은 일을 하는 주인공. mbc 교육3부작 중 1부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직업체험프로그램’을 통해 하고싶은 일을 하는 주인공. mbc 교육3부작 중 1부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하지만 앞서 설명했다시피 아일랜드는 한국처럼 굉장히 ‘대학입시’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입시전문학원도 있고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시험도 있다.

맨 처음 특별학년 제도가 도입되었을 때, 아일랜드 학부모들은 굉장히 반발했다. 1년을 쉬면, 공부하는 방법을 잊어버리고 학생들이 시간 낭비를 할 수 있다는 우려심 때문이었다.

결국 이 교육제도를 찬성한 학교는 3개 , 하지만 아일랜드의 정부는 이 교육제도에 대해 굉장한 열의를 보여주었고 특히 ‘직업체험프로그램’에 대해 기업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요구했다. 결국 30년만에 3개학교에서 아일랜드 전역으로 펼쳐 교육제도를 성공적으로 완성했다.

그렇다면 이 교육제도를 한국에서 시행하면 과연 우리나라 학생들도 즐거워질까? 그것은 알 수 없다. 한국과 아일랜드는 또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의 교육제도는 다른 곳에서 수입해와 시행착오를 번복하고 있고, 학생을 정말 불쌍하고 힘없는 존재로 만들고 있다.

이제는 ‘사교육폐지, 입시철폐, 공교육 강화’등 목소리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학생들이 웃고 즐기면서 살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모색해야할 때이다. 아일랜드와 같은 작은 변화, 우리나라에서도 불가능하지 않다. 그리고 그 변화는 우리 현실에서 찾아야한다.

윤선영 기자 happie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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