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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미국 대학생활의 달콤한 휴가, ‘봄방학’

등록 2008-04-02 15:07

친구들과 즐거운 하우스 파티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친구들과 즐거운 하우스 파티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칼럼] Interesting American story 그 열다섯번째 이야기
미국대학교에는 3월 셋째 주에서 넷째주 사이에 봄방학을 가진다.

우리나라 초~고등학교에 있는 2월 봄방학과는 다르게, 학기가 시작되고 중간고사를 치른 이후 일주일간 방학을 진행한다. 대부분 학생들은 봄방학을 맞이하여, 친구들끼리 하우스파티를 하거나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나 또한 달력에 체크해놓고 매일을 기다렸던 봄방학을 맞이하여 가슴 가득 설렜다. 친구들과 하우스 파티를 열었다. 서로 음식을 가져와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댄스와 게임 등으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친구들과 함께 시카고로 여행계획을 짰고 2박 3일의 시카고 여행을 가게 되었다.

미국 국내선 공항에는 많은 가족들의 모습이 보였다. 한 시간을 조금 넘겨 시카고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안개가 많이 끼어서 창 밖을 바라봐도 하얀 안개 뿐이었다. 그런데 순간 바퀴가 닿는 소리가 나더니 기장이 “어머, 여기 시카고가 아니네요~!”라며 유머 있는 기내방송을 해, 모두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시카고 거리에 도착한 나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시카고 거리에 도착한 나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그렇게 도착하여 호텔로 향했고 나와 친구들은 지도 한 장을 들고 시카고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비가 약간씩 내렸지만 아무도 우산을 쓰지 않았다. 캔자스는 높은 건물이 없는 것에 비해 이곳은 우리나라 서울 시청역 주변처럼 높은 건물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곳 빌딩들은 다 제각기 자신의 독특한 디자인을 갖고 있었으며, 버스와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바쁘게 오고 가는 사람들과 길거리의 모습을 통해 서울과 비슷한 분위기의 모습이 생각이 났다.

시카고 전통의 피자도 먹어보고, 자연사 박물관과 아쿠라디움, 과학박물관 등을 찾아 다녔는데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에서 나왔던 그 장소와 비슷했다. 크기도 엄청 컸으며 다양하고 풍부한 내용물은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였다.

시카고 도시와 길게 이어진 미시간 호수는 미국 3대 호수 중 하나로 인공호수가 아닌 자연호수이다. 색깔도 하늘색처럼 푸른빛을 띄며 바람이 불면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치기도 한다.

시카고의 가장 유명하고 높은 빌딩, 시워스 타워(110층)에 올라가 전망을 내려다 보게 되었는데 동·서·남·북의 위치 별로 서로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날씨가 좋으면 다른 주의 모습까지 볼 수 있다고 했지만, 내가 여행하는 동안은 날씨가 맑지가 않아서 가까운 거리의 시카고 주변 모습만 볼 수 있었다.

시카고는 바람이 많이 부는 도시로 유명하다는데, 기념품에도 바람의 도시라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시워스 타워에서 한장~!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시워스 타워에서 한장~!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시카고의 다운타운 주변으로 많은 전문대학과 대학을 볼 수 있었는데 캔자스에서 처럼 넓은 캠퍼스를 가진 대학이 아닌 하나하나의 높은 건물로 이루어진 대학들을 볼 수 있었다. 외관디자인이 고급스러워서 호텔이나 싶었더니 대학건물인 경우가 많았다.

또한 이곳은 오후 8~9시 이전에 음식점을 비롯 거의 모든 상가 들이 문을 닫는다. 또한 8~9시 이후에는 사람들을 찾아 보기 힘들다. 이곳은 총기허용도시이다. 곳곳에 경찰차도 많이 볼 수 있었으며, 경찰들은 평상복처럼 방탄복을 입고 다녔다. 흑인들도 많이 볼 수 있는데 , 돈을 구걸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총기 허용도시이다보니 내가 살던 동네에서 볼 수 있었던 총기사용금지 스티커라던지 푯말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나와 친구들도 저녁을 일찍 먹고 호텔로 올라왔는데, 높은 빌딩에서 내려다본 오후 9시 시카고 거리는 조용하기만 했다.

안전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뉴스와 신문을 통해 총기와 칼로 아무런 이유 없이 죽임을 당하는 비보를 접하고 괜히 겁이 났던 것은 사실이다. 국내선인데도 불구하고 몸, 가방 수색검사가 유별났다고 생각했는데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함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캔자스의 넓은 하늘과 은하수만을 바라보다가 서울 같은 도시인 시카고에 와보니, 서울이 그립기만 하다. 번잡했던 서울의 지하철 마저도 그립기만 하다. 한편으로는 신기했다. 한 나라인 미국 안에서도 서로 다른 모양과 색깔을 지닌 도시를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초~고등학교 시절, 봄방학 같지 않은 '말만' 봄방학인 시간들을 무의미하게 보내버렸는데, 이곳에서는 책상에서의 공부가 피곤해질 학기의 중간시점에 재충전을 위한 봄방학을 진행한다. 시간배분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부모님들이 여행을 같이 할 때마다 말씀하셨던 “보는 것도 공부하는 거야”라는 말씀은 정말 맞는 것 같다. 책 안에서의 이론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경험하면서 보고 느낀 바는 더 실질적인 공부가 된다고 생각된다. 많은 학생들이 많은 여행을 하거나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

칼럼 김아람 aram1004t@nate.com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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