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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지금도 지각해서 오리걸음하는데, 0교시까지 하라고요?

등록 2008-04-21 16:49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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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정책] 고등학생이 바라본 ‘우열반, 0교시, 심화보충, 학교자율화’
안녕하세요. 저는 미대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화곡고등학교 학생회 특활부 2학년부장인 김민주 입니다.

저는 지금 MB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서 고등학생의 입장에서의 의견을 알려 드리고자, 이 글을 씁니다.

일단 지금 MB정부가 학교자율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우열반’, ‘0교시’, ‘심야보충수업’, ‘학원사설모의고사허용’ 에 대한 반대여론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학습 수준에 맞는 심화학습은 필요하다”

솔직히 우열반에 대해서는 찬성을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사교육이 심화되고 학교가 제 기능을 못하는 현실을 야기시킨 것 중 하나가 수업이 체계적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수업에서 교사들은 모든 학생들의 학습수준을 다뤄야합니다. 수업을 하면 공부성적이 우수한 한생들은 더욱더 심화학습을 통해 발전을 해야 되고, 성적이 낮은 학생들을 그에 맞는 기초교육을 해야지 교육의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현실을 어떻습니까?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수업을 듣고,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은 학생들은 다 퍼져 잡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수업에 대한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반감만 생깁니다.

전에 학교 선생님이 말해주셨는데, 학교 수업은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야 되기 때문에 수업에 대한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말씀하셨고 저도 그에 동의를 했습니다. 그래서 우열반을 편성해서 더욱더 체계화되고 전문화된 수업과 심화학습, 기초학습을 분리해서 효율성이 높은 수업을 진행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지각해서 오리걸음하는데, 0교시까지 하라고요?

이번에는 ‘0교시허용’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학교 등교시간도 빨라서 지키기 힘겨운데, 0교시까지 하라고요? 지금도 지각해서 교문앞에서 오리걸음하고 벌금내고 체벌받는데? 잠못자서 부시부시 하면서 등교를 하는데도? 정부는 학생들의 건강은 생각하고 이러한 대안을 마련한 것 입니까? 앞으로도 자라야하는 청소년의 수면시간이 더욱 줄어든다는 것은 뻔합니다.

그리고 0교시를 도입한다면, 인성교육을 목적을 둔 공교육은 단지 입시를 위한 수단에 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공교육의 본 목적을 살려 정책을 추진했으면 합니다.

“저녁 10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학원에 가는 모습 본 적 있나”

이번에는 ‘심야보충수업허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혹시 저녁10시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피곤한 모습으로 하교를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신적이 있습니까? 그럼 그 학생들이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학원으로 가는 모습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무거운 책을 들고 들어가는 축 처진 어깨를 보신적이 있습니까?

심야보충수업이 나오게 된 이유는 제 생각에는 ‘현 공교육의 수업의 내용’과 ‘대입을 위한 수학능력시험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고등학생들은 두가지 공부를 합니다. 내신공수, 수능공부. 두가지의 공통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대입입니다.

대입을 위해 학교를 가야되고, 수능을 보기위해서는 학원을 가야됩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학교공부 따로 대입공부 따로.

학교에서의 수업과 수학능력시험의 내용이 같거나 학교수업에서 배운것이 수능에 나와야지 내신과 수능은 공부방법이 틀립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내신수업을 하고, 수능을 잘보기 위해서 심야수업을 추진하는것이 아닙니까? 이건 분명한 자원낭비이고 시간낭비에, 인력낭비입니다.

그리고 저도 보충수업을 했던 고등학생으로써 보충수업이라고 해도 대부분 강제에다가 학생들은 원하는 선생님의 수업을 못듣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보충듣기 싫어서 째고, 또 걸려서 맞고, 선생님이랑 사이 좋지 않게 되고, 수업시간에 자고. 차라히 그시간에 학원가는게 100배 낫다는 말이 나오기도 하고.

정신차려서 학교 보충이라도 듣자고 해서 들었더니, 수업은 완전 학원가서 듣는게 훨낫다고 생각하고. 애들은 뭔말인지 모르거나 수업이 재미없거나, 선생님이 수업을 못하셔서 졸거나 째고. 그러다보니 수업은 점점 무의미 해지고, 보충비만 낭비되는 일만 되풀이 되는 셈입니다.

그래서 저는 심화학습이 아니라 현 교육의 내용변화와 수능과 내신이 어울어지는 수업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설모의고사’에 대해서는 느끼는 바가 없어서 생략하겠습니다.

임시방편 대안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 필요

지금까지 저는 지금 더욱더 심화되고 있는 사교육 문제와 공교육의 문제, 그것을 해결하려는 정부의 모습을 보고 있는 한 학생으로서 의견을 말해드렸습니다. 정부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안을 내놓는 모습은 좋으나, 임시방편으로써의 대안이 아니라 현 교육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을 하고 공교육의 본 취지를 살려 정책을 추진했으면 합니다.

김민주 기자 freshteacher11@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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