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같은 고3이자 친구의 죽음…남의 일 같지 않았다”

등록 2008-04-22 15:41수정 2008-04-22 16:34

서울 D외국어고등학교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서울 D외국어고등학교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교육]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D외고 3학년 여학생’을 지켜본 친구들의 심정은
“같은 고3이자 친구로서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 지 이해가 된다. 또 그날이 모의고사를 본 날이었다. 마음이 아프고 슬프다.”

지난 15일, 서울의 한 특목고를 다니던 고등학교 3학년 최모(고3)양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을 조사한 관할 경찰서와 학교는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정황상 입시 부담감이 부른 자살”로 결론을 내렸다.

같은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친구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21일, D외고를 찾아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5시 20분이 되서야 학생들은 하나둘씩 학교에서 나왔다. 조심스레 학생들에게 다가가 최 양의 이야기를 묻자 학생들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알던 친구였어요. 같은 과는 아니였지만 얼굴 아는 사이였죠. 학교 분위기는 당연히 좋지 않아요. 뭐 일부로 이야기가 새어나가지 않게 막는 건 아니지만 서로 이야기를 하지 않는거죠” -김모(고3)양-

“밝고 성격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공부를 잘하던 아이였어요. 그러던 아이가 갑자기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학교는 패닉 상태에요. 다들 눈물 흘리고.” -이모(고3)양-

“충격이었어요. 저희는 후배라 잘은 모르지만 남자친구도 있었고 공부도 잘 하셨다고 하던데, 안타까워요. 하늘나라가 있다면 그 곳에서는 편히 쉬셨으면 해요” -심(고2)모, 박모(고2)양-

“아직 죽음에 대한 진위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 여러가지 이야기가 떠돌고 있어요. 성적비관과 이성문제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무엇보다 소중한 생명을 지키지 못한 안타까움이 크죠.” -오모(고1)군-

인터뷰에 응해준 모든 학생들은 ‘성적’으로 인해 소중한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한 깊은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한 그 날은 학교에서 모의고사를 치룬 날이기 때문에 일정부분 최 양이 느낀 부담감은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는 학생도 있었다.

“성적때문에 죽었다는 게 너무 안타깝고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강모(고3)군-

“같은 고3이기 때문에 남 일 같지 않죠.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겠어요.” -이모(고3)양-

“아무래도 학교에서 성적을 토대로 석차를 공개하기 때문에 그 게시에 대해 학생들 사이에서 문제가 발생될 수 있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석차공개가 학생들을 서열화 시킬 뿐이고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오모(고1)군-

학생들은 모두 최 양의 죽음에 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 비춰진 것처럼 학교에서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강요는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최 양의 부모님이 학교에 연락을 해 알리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는 이야기가 학생들 사이에서는 전해지고 있다.

19년이라는 짧은 생을 마감한 최모 양. 삼가고인의 명복을 빌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보람 기자 lbr5224@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