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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교육당국, 교사·장학생 수백명 동원 ‘촛불문화제’ 학생 참여 저지

등록 2008-05-07 16:02

생활부장 교사들에게 전송된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학생지도를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생활부장 교사들에게 전송된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학생지도를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교육] 학생부장에 단체문자 전송, 현장에서 학생 신원 파악후 귀가조치 지침
서울시교육청이 6일 저녁 열린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 문화제 행사에 학생들이 참석하지 못하도록 장학사와 생활지도교사 수백명을 현장에 동원해, 학생들의 참여를 저지키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촛불문화제에 교사, 장학사들은 왜 나타났나

서울시교육청은 6일 ‘청계광장 촛불집회 학생 보호 및 안전지도 대책’이라는 이름의 공문을 발송하고 학교장 훈화, 담임교사 지도를 통해 학생들이 문화제에 참석하지 말도록 유도했다.

몇몇 생활부장교사들에게는 “촛불문화제 관련 중심학교 생활지도부장협의회 필참요, 일시 금일 17:30 장소 창덕여중”, “여의도에 학생 수 증가하고 있음. 부장님들은 여의도로 이동하여 현장지도 바랍니다” 등의 문자가 전송된 사실이 확인됐다.


실제 이날 광화문, 청계광장 일대에는 수백명의 서울시교육청 장학사들과 각 학교 생활지도교사들이 참석해 학생들의 동태를 살피고 있었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기본적인 집회 시위에 대한 민주질서와 학생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행태”라며 “구사대처럼 교사들을 강제동원해 학생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수원에서 온 여중생들은 “서울지역 학생들이 더 많이 왔는데 학주(학생주임)가 떴다고 해서 발언을 안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는 멀리서 왔서 상관없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어른들이 어린 학생들이 뭘 알아서 촛불문화제에 나오냐고 하지만 우리도 알 것은 다 안다”며 “광우병 쇠고기 수입하고 학교자율화로 0교시 수업을 한다고 하는데, 학생들은 어떻게 살란 말이야, 밥은 언제 먹고 잠은 언제 자냐”고 강한 불만을 털어놓아았다.

인천에 사는 중2 학생도 “학생들이 어리다고 무시하는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발언 할 권리가 있다”며 “살고 싶어 나왔는데, 청소년이 개념없다고 무시하면 정말 상처받는다”고 하소연했다.

고3 남학생도 “중앙일보에서 청소년이 놀이문화가 없고, 얼론플레이에 선동되서 촛불문화제 나왔다고 하는데 역사적으로 혁명을 이끈 주역은 학생이다. 학생이 희망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대책을 세운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들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김지훈 기자 news-1318virus@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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