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형으로 지어진 법원청사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칼럼] Interesting American story 그 스물세번째 이야기
미국 대학 1학기는 1월에 시작하여 5월 둘째 주~셋째 주 사이에 끝나게 된다. 그래서 겨울방학은 한 달에 비해 짧지만 이곳은 5월 중반부 부 터 8월 둘째 주 까지 긴 여름방학을 갖게 된다.
보통 방학에는 아르바이트와 여행, 캠프 등을 많이 가는데 대부분 실질적인 학습과 사회의 체험을 하는데 시간을 보낸다. 나 역시 한 학기가 마무리 되고 친구와 함께 캔자스 옆 동네라 할 수 있는 세인트 루이스라는 곳을 여행하고 왔다.
다섯 시간 정도를 운전하고 가는 동안 창 밖은 온통 초록 세상이었다. 나무, 들판, 길가 까지도 모두 초록 세상으로 변해 있었다. 미국의 지역과 길은 모두 바둑판 형식이라 생각하면 된다. 우리나라 처럼 복잡하고 여러 모양을 가진 도로가 아닌 거의 직선 도로를 갖고 있다. 그래서 단순한 지도 찾기만 하더라도 쉽게 길을 찾아 갈 수 있다. 그렇게 계속 운전을 하다가 눈 앞에 보인 것은 세인트 루이스의 대표적 상징물 ‘아치’였다. 그것을 보는 피곤은 다 잊고 설렘으로 다가섰다.
이 아치는 높이 192m를 가진 세인트 루이스의 이 아치는 서부를 향하는 관문을 의미하며 세인트 루이스의 역사와 이 도시를 상징을 하는 건물이다. 타원형 모습으로 하나의 곡선을 이루는데 이것을 만들 때는 엄청난 수학적 계산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래서 마지막 꼭대기 중간의 삼각형 모양의 한 조각이 완성을 이룰 때는 많은 사람들이 와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고 한다.
또한, 일반 쇠가 아닌 녹슬지 않고 움직여 지지 않는 붕괴되지 않는 최첨단 양식으로 지어진 이 아치는 안으로 콘크리트를 부어 높은 건물이 바람에 의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는 등 과학적인 설계양식으로 지어졌다. 아치 지하로 내려가면 입장을 할 수 있고 박물관과 설계장면과 건축물이 지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멀티미디어 상영관도 갈 수 있다. 또 한가지 신기한 것은 이 아치의 꼭대기로 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 모습인데 일반 엘리베이터와 틀린 캡슐 모양의 엘리베이터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엘리베이터에는 작은 창이 있어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5명 이서 탈 수 있지만 살 짝은 비좁은 형태를 갖고 있다. 아치 꼭대기에 도착해서는 양쪽의 작은 창문으로 세인트 루이스 도시의 전체 모습을 바라 볼 수 있으며, 다른 한쪽은 미시시피 강에 드리워진 아치의 그림자도 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 아치 맞은 편에 있는 옛 성당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200년이 넘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이 성당은 삐끄덕 거리는 나무 바닥의 소리만 들어도 그 옛 자취를 느낄 수 있었다. 성 세인트 루이스 경과 마리아, 테레사 상이 있었으며 이 성당은 프랑스의 성 루이에게 헌정된 성당이라 한다. 고요하고 성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느낄 수 있었던 평안함을 간직한 곳이었다.
성당을 나와 길 건너편으로 가면 중심가에 보여지는 옛 법원 청사가 보여지는데 세인트 루이스의 대표적 법원 청사다. 이 법원 청사는 유명한 관광 명소 중 하나이고, 그 유명한 이유는 디자인이나 설계가 유명해서가 아닌 이곳에서 있었던 대표적인 사건 노예제도의 해방을 선포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드레드 스콧이란 노예의 장기간의 소송과 그것이 노예 해방이란 결과를 가져오므로 그의 편을 들어준 판사덕분으로 점차 노예의 해방이 확산 되었고 그런 의미에서 이곳에서 있었던 역사적 사건이 지금에 이곳을 유명한 한곳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법원 청사에 들어가면 중앙 바닥에 원모양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 원안에 들어가서 보면 천장을 향한 중앙의 위치이다. 예전엔 이 원안에 들어가 자신의 이름, 맹세를 외쳤다고 하는데 신기한 것은 이 원안에 들어가 말을 하면 내 말이 메아리가 되어 꼭 마이크를 쓰는 듯한 현상이 일어난다. 그러나 밖에서 듣는 사람은 보통 말하는 것과 같은 다른 특이함을 못 느끼지만 원안에 들어있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위를 쳐다보면 각기 다른 프레스코 벽화를 갖고 있으며 그 벽화는 자유, 지혜, 소개 등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고 미국의 상징인 독수리 벽화도 보였다. 그 안에는 옛 당시의 법원 청사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역사적 현장과 박물관 같은 소개로 이해를 도왔다.
그 다음날은 증기 유람선을 타고 세인트 루이스의 역사적인 다리도 지나가보고, 옛 공장의 모습들을 보며 교역이 활발하고 수로의 중심지에서 화려했던 옛 모습을 상상 해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과학박물관도 가보았는데 특별한 입장권 구매 없이 누구나 입장하고 관람할 수있었다.
박물관 안에는 많은 초등학생, 중 ,고등학생들의 견학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 과학박물관은 모든 것을 만지고, 보고, 느낄 수 있다는 실험적이고 실질적인 체험으로 다가설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는 점에서 더욱 놀랐다. 시뮬레이션으로 비행기를 직접 조종해볼 수도 있고, 마술의 한 장면을 재현해볼 수도 있고, 컴퓨터의 한 시스템을 직접 디자인해 볼 수도 있으며, 우주의 공간을 느낄 수도 있고, 과학책에서만 보던 실습을 시간마다 박물관 도우미들이 직접 실험하며 보여주고 만질 수 있게 해주었다. 많은 학생들은 서로 손을 들고 대답하며 질문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어린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과학의 신비에 젖어들 수 있는 체험학습관이었다.
이곳을 여행하면서 마치 다른 도시에 와있는 느낌이 들었다. 조용하고 편안한 시스템으로 움직일 수 있는 도시였다. 캔자스에서 쉽게 볼 수 없던 높은 빌딩들과 많은 차들을 보면서 서울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으나, 여러 곳을 둘러보면서 비교적 돈이 들지 않은 여행을 할 수 있었음을 느꼈다. 우리나라의 경우 어디 한곳만 들어가려 해도 입장권을 내야하며, 다른 곳에 비해 비싼 가격의 돈을 주고 구경을 하고, 봐야 하는데 비하여 물질적인 이용의 값 보다는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 관광객들에게 편리를 제공하는 이곳의 시스템은 우리나라와 차별된 모습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여행을 했었지만 단순 지방 도시를 여행한다고 할 지라도 은근히 많이 드는 도로교통비와 입장권, 이용권 등과 홈페이지 등에서 소개했던 모습들과는 틀린 모습에 실망도 여러 번 했었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이나 사람들 사이에서는 돈 조금 더 모아서 동남아 여행하는 것이 더 싸겠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자꾸만 사람들은 한국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명소를 뒤로 한 채 비행기에 몸을 싣는 것이다.
다른 나라들 보다 훨씬 깊은 역사와 아름다움을 간직한 우리나라가 관광의 명소지가 아니라는 점도 의아한 것 중 하나이다 더 높은 건물을 짓고, 더 유명한 디자이너가 설계한 무언가가 아닌, 한국을 알리는 것, 각자의 도시를 대표할 만한 고유의 상징적인 건물이나 역사적인 위치를 알리는데 투자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타지방 사람과 외국인으로 보이면 값을 올려 받거나, 거짓말을 하여 인상된 값으로 물건을 거래하는 모습 등은 오히려 한국이미지를 깎고 다시는 발길을 하지 않는 엄청난 마이너스 값을 부르는 것을 왜 모르는지 모르겠다. 미국의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상징, 역사적인 모습을 잘 알고, 친절하고 , 먼저 다가서는 지역의 사람들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여행하면서 느꼈던 이러저러한 모습들이 떠올랐었다.
외국친구들에게 내가 미국의 주를 여행하고 싶다고 하면 자신 있고 당당하게 이곳 저곳을 추천하고 말하는 것처럼, 나 또한 외국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한국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만 그들이 막상 왔을 때 내가 말한 것보다 다른 곳에서 느낀 것보다 더 깊은 한국의 내적 아름다움을 보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마지막 미국의 여행에서 느낀 생각의 한 부분이다.
칼럼 김아람 aram1004t@nate.com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또한, 일반 쇠가 아닌 녹슬지 않고 움직여 지지 않는 붕괴되지 않는 최첨단 양식으로 지어진 이 아치는 안으로 콘크리트를 부어 높은 건물이 바람에 의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는 등 과학적인 설계양식으로 지어졌다. 아치 지하로 내려가면 입장을 할 수 있고 박물관과 설계장면과 건축물이 지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멀티미디어 상영관도 갈 수 있다. 또 한가지 신기한 것은 이 아치의 꼭대기로 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 모습인데 일반 엘리베이터와 틀린 캡슐 모양의 엘리베이터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엘리베이터에는 작은 창이 있어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5명 이서 탈 수 있지만 살 짝은 비좁은 형태를 갖고 있다. 아치 꼭대기에 도착해서는 양쪽의 작은 창문으로 세인트 루이스 도시의 전체 모습을 바라 볼 수 있으며, 다른 한쪽은 미시시피 강에 드리워진 아치의 그림자도 볼 수 있었다.
옛성당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과학박물관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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