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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공감의 울림, 반성의 깨침

등록 2008-07-06 16:51수정 2008-07-06 16:54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 [난이도 수준-중2~고1]

19. 이야기에서 인물의 행동 읽기
20. 울림과 깨침의 문학 작품 감상 〈읽기 마지막 회〉
21. 내용 생성의 원리(아이디어 떠올리기) 〈쓰기 첫 회〉

※ (나)는 (가)를 바탕으로 쓴 학생 작품이다. 이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가) 내 한 몸 살자 하였더니 물것 겨워 못 살리로다. 비파 같은 빈대 새끼 사령 같은 등에, 어이 각다귀 사마귀 흰 바퀴 누런 바퀴, 피 껍질 같은 가랑니며 보리알 같은 수통니며, 주린 이 갓 깐 이 잔 벼룩 왜 벼룩 뛰는 놈 기는 놈에, 다리 기다란 모기 부리 뾰족한 모기 살진 모기 여윈 모기, 그리매 뾰록이 심한 당비루에 더 어려워라. 그 중에 차마 못 견딜 손 오뉴월 복더위에 쉬파린가 하노라.

-<가곡원류>의 사설시조


(나) 내 한 몸 살자 하였더니 시험 겨워 못 살리로다. 삼사월 모의고사, 오뉴월 중간 기말, 학교에서 실시하고 학원에서 실시하니, 눈 굴리고 연필 굴리고, 주관식과 객관식에 논술은 논술대로 구술은 구술대로. 그 중에 차마 못 견딜 건 1점차의 등급젠가 하노라. - 학생 작품

① 학생들의 입장에서 부담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
② 시대와 사회에 따라 인간을 억압하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다.
③ 시험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의 고통이 잘 형상화되어 있다.
④ 등급제의 폐단을 느끼는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표현되었다.
⑤ 갈등의 요인은 개인의 내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적인 글을 읽을 때에는 작품 감상의 기본 원리가 되는 ‘울림’과 ‘깨침’을 고려해야 한다. 울림이란 작품을 감상함으로써 얻는 공감의 정도를 말하며, 깨침이란 작품을 통하여 자아를 확인하고 반성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글은 세밀한 자구 해석보다는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과 관련지어 읽을 때 감상 능력이 향상된다.

(나)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시험에 대한 부담을 (가)의 형식을 빌려 표현하였다. 이 작품은 등급제의 폐단을 절감한 수험생의 입장에서 사설시조를 흥미롭게 변형한 것으로, 갈등의 요인이 내면적인 데서 비롯되었다는 ⑤의 판단은 적절하지 않다.

※ <보기>의 작품은 일제강점기 유이민들의 삶을 노래한 것이다. 화자가 ‘오랑캐꽃’을 보고 밑줄 그은 부분처럼 노래한 까닭을 쓰시오.

아낙도 우두머리도 돌볼 새 없이 갔단다.
도래샘도 띠집도 버리고 강 건너로 쫓겨 갔단다.
고려 장군님 무지무지 쳐들어와
오랑캐는 가랑잎처럼 굴러 갔단다.//
구름이 모여 골짝 골짝을 구름이 흘러
백 년이 몇 백 년이 뒤를 이어 흘러갔나.//
너는 오랑캐의 피 한 방울 받지 않았건만
오랑캐꽃
너는 돌가마도 털메투리도 모르는 오랑캐꽃
두 팔로 햇빛을 막아 줄게
울어 보렴 목놓아 울어나 보렴 오랑캐꽃.

-이용악, ‘오랑캐꽃’

허재영 단국대 인재개발원 교수 hjy435@hanmail.net


■ 답안

오랑캐꽃은 고려 때에 쫓겨간 오랑캐와 동일한 의미를 가진 말처럼 생각되었지만, 실제로는 오랑캐와 관련이 없는 꽃으로, 작품이 쓰인 상황을 고려할 때 오히려 유이민이 되어 떠도는 우리 민족의 처지와 대비를 이룬다. 밑줄 그은 부분은 오랑캐꽃에 대한 연민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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