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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5월 2·3일 촛불들던 청소년, 다시 거리에 나선다

등록 2008-07-24 14:45

촛불집회의 시작을 열었던 청소년이 26일, 다시 거리에 나온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촛불집회의 시작을 열었던 청소년이 26일, 다시 거리에 나온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사회] 서울시교육감 선거 관련 ‘청소년이 원하는 공약 발표 후보’ 당선 촉구도
5월 2·3일 촛불의 시작을 열었던 청소년들이 다시 대규모로 거리에 나선다. 26일 6시 청계공원에서 ‘미친소·미친교육·미친물가·미친외교! 명박스러운 세상, 청소년이 나서자’란 주제로 촛불집회를 개최하는 것.

이 자리는 미친소닷넷, 청소년 다함께, 미친소를 몰아내는 10대연합,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 흥사단, 전국청소년연합 등이 함께 개최하며, 그동안 촛불집회에 참여한 다수의 청소년들이 참여한다.

청소년들은 이 행사에서 미국산 쇠고기, 학교자율화 조치, 물가상승 등 한국사회 전반 문제를 토로하며, 특히 두발규제·체벌을 금지하고, 입시경쟁·우열반·학교자율화 정책을 반대하는 교육감을 뽑자고 호소할 예정이다.

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촛불의 주역인 청소년이 한자리에 모여 미국산 쇠고기 문제나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대해 할말을 하고 입장을 발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촛불이 주춤하고 있는 지금, 다시 청계 거리로 나서는 청소년의 외침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친소를 몰아내는 10대연합 회원이 쓴 글(게시판에서 퍼옴)

어머니, 아버지!! 7월 30일 정녕 우리를 배반하시겠습니까?

안녕하세요?!

저는 5월 2일, 3일부터 두달 넘게 미친소 반대 촛불집회에 참여한 청소년입니다.

처음 집회할 땐 약간 쌀쌀한 봄 날씨였는데 이제는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되었네요.

두달 동안 물대포도 맞고 밤도 많이 새면서 저에게 있어 가장 큰 변화는 젤 싫어하는 과목이 정경이고, 사회였던 제가 이제는 뉴라이트며, 조중동이며, 민영화며 온갖 사회문제에 해박한 지식을 갖게 되었다는 점과 서울 도심 곳곳 특히 광화문일대 지리가 빠싹 해졌다는 점, “빡세게~” 구호를 목청 터져라 외치는 친구 동지(?)들이 많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수많은 밤을 촛불과 행진으로 지새웠는데도 쉽게 바뀌지 않는 대한민국 현실이 슬프기도 하고 어찌해야 할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두둥~ 이렇게 멍 때리고 있던 중 7월 30일 교육감선거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교육청과 교육부가 두 개의 기관이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고 교육청에 교육감이란 사람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저는 이렇게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랍니다. 그러나 감은 오더라고요..

이번 우리 시위에서 이번 선거가 학생들에겐 얼마나 중요한지를요. 그동안 우리가 어떻게 살며 견뎌왔는지 아시죠? 저희가 그렇게 집회 자유발언에서 떠들어댔었잖아요.

도대체 학업능률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는 두발규제, 강제 이발!!

졸려죽겠는데 늦잠한번 늘어지게 자고 싶은데 6시면 일어나서 밥도 못먹고 뜁니다!

수세미가 씹히고 머리카락이 나오는 더러운 급식..아. 이제 미친소고기 볶음반찬도 나오겠네요!

내가 잘할 수 있는건 춤이고 노래인데 영어, 수학으로 우열반을 나눈다고 하고!

영어로 수업을 해댄다고 하고!

잔디 깔면 대학 들어갈 수 있게 한다고 하고!

안 그래도 등골 휘는 우리 어머니 눈 돌아가는 등록금의 자립형 사립고!

이걸 2MB가 추진한다고 하네요. 2MB, 한나라당, 뉴라이트, 조중동이 손잡고 우리 학생을 죽이려 하네요. 우리는 지금도 충분히 힘들다고요. 힘들어 돌아버리겠다고요. 그냥 딱 죽고 싶은 게 목까지 찼는데 우리를 더 더 더 조인다하네요.

아! 차라리 저희가 대통령 뽑으면 안 될까요? 적어도 어른들보단 잘 뽑을 것 같은데요!

특히나 교육감 같은 선거는 우리 문제인데 왜 청소년에겐 선택권이 없습니까?

다시 태어나면 이렇게 구린 대한민국에선 태어나고 싶지 않아요.

차라리 우리가 뽑게 해주던가 아니면 저희를 대신해서 투표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그때가 휴가철이라 과연 몇 명이나 투표를 하러 갈지 모르겠지만..

투표율이 저조하면 꼭 한나라당이 이기던데. 한나라당 잘되는 거 보고 싶으세요?

7월 30일 정말 우리를 위해 단 30분 시간 내서 투표 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5월 2일, 3일 어른들이 망친 나라 우리가 살리려고 거리로 나오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살리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19세 미만에겐 투표권이 없다네염.

우리에게 칼자루를 쥐어주던가!

우리 대신 우리가 원하는 교육감을 찍어주세요! 제발요.

그럼, 대한민국 어른들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고

건방진 얘기지만 그동안 나라 망친거,

학생들 죽음으로 내몰게 한거 다 용서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흔히 나라에 뭔일이 터지면 대한민국 국민 근성은 냄비라고 하죠..

저는 그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만.. 7월 30일 선거하러 가지 않으시면 정말 냄비 맞구나 싶을 것 같습니다. 제발 저희에게 희망을 주시고 세상의 증오를 심어주지 마세요. 부탁드립니다.

정혜규 기자 66950@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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