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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기자수첩] 일본에서 미리 느낀 철도 민영화

등록 2008-08-19 15:49

JR패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JR패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사회] 윤 기자가 느낀 일본
서울역에서 사당까지 2000원을 내고 지하철을 탔다가, 강남역으로 환승하기 위해 2000원의 지하철 비용을 더 내야한다면?

일본의 철도민영화,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도 현실이 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지하철은 지역자치단체의 공기업탄생으로 서울1-8호선, 지방지하철(부산1,2,3호선, 대구1,2호선, 인천1호선, 광주1호선, 대전1호선), 광역전철(과천선, 일산선, 분당선)등으로 이루어져있다.

일본은 Japan Railway(이하 JR/신칸센)라는 일본의 대표적 교통수단과 사철, 그리고 8개의 민영화된 지하철 노선으로 이루어져있다.


일본을 여행하는 관광객이라면 일정기간동안 JR노선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JR패스라는 지하철 이용권을 끊어 일본을 관광한다.

기자가 7일 동안 이용한 JR패스의 가격은 28,300엔, 우리나라 돈으로 친다면 약 10배 정도인 280,000원이다.

물론 280,000원의 비용보다 더 많이 신칸센을 타며 JR패스의 뽕(?)을 뽑긴 했지만, 만약 JR패스가 없이 그냥 돈을 내고 이용했다면?

10만원이 넘는 기차요금은 물론, 밥이나 잘 먹고 다녔을지 상상이 안 간다.

JR은 흔히 일본의 국철로 인식되고 있지만 정확히는 7개의 철도 여객수송업체의 연합이다.

즉, 일본 철도의 상징인 JR은 사실상 개인철도회사의 연합으로 기타의 사찰과 구분하기 위해 국철로 표기한 것뿐이다.

도쿄 시내의 지하철은 민영지하철 8개 노선과 시에서 운영하는 지하철 4개 노선 총 12개 노선이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도심의 전철과 연결되어 있다.

그렇다, 일본의 지하철은 ‘민영지하철’로 일본 정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수송업체와 시단체가 따로따로 관리·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JR패스를 이용하던 기자도 JR을 타고 가다가 도착장소에 JR노선이 없으면 다른 철도로 갈아타야했고, 갈아타는 노선의 비용을 꼬박꼬박 내야했다.

일본의 매표기, 각 노선마다 표를 따로 구입해야한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일본의 매표기, 각 노선마다 표를 따로 구입해야한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일본의 매표기, 각 노선마다 표를 따로 구입해야한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일본의 매표기, 각 노선마다 표를 따로 구입해야한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JR패스만 가지고 있으면 공짜로 탄 다며!’ 라고 외쳤던 기자의 안타까운 마음이 아직도 생각난다.

일본은 철도가 민영화되었기 때문에 각 노선의 요금이 천차만별이다. 적게는 200엔부터 많게는 800엔을 넘는다. 한국돈으로 치면 2000원부터 8000원!

일본 지하철 노선의 요금 560엔을 넘어간다 (한화로 따지면 5600원)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일본 지하철 노선의 요금 560엔을 넘어간다 (한화로 따지면 5600원)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쉽게 일본지하철에 대해 설명하자면 서울역에서 1호선을 타고 신길역까지 가서 5호선을 환승하면, 지하철 요금을 더 내야 한다는 것이다.

지하철 요금 100원, 200원만 올라도 분노하는데, 과연 이렇게 철도 운영이 시행된다면 사람들은 지하철을 곱게 이용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1987년 일본 정부는 쌓여 가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자 당시 JNR(Japan National Railway)을 민영화시켰다. 일본철도의 편리·깨끗함·친절 등을 배재한 체 ‘요금’이라는 단면적인 부분만 본 것 일수도 있지만, 일본인들은 이 살인적인 일본의 철도 요금을 우리 못지않게 더 느끼고 있었다.

기자가 눈물을 머금고 산 일본 지하철 표, 한화로 따지면 2600원과 2900원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기자가 눈물을 머금고 산 일본 지하철 표, 한화로 따지면 2600원과 2900원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기자가 일본에서 만난 재일조선인은 신칸센을 타고 3시간이면 갈수 있는 거리를 6-7만원을 훌쩍 넘는 고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버스를 타고 8시간을 간다고 한다.

이 외에도 출, 퇴근 시간에 양복을 입고 자전거를 타는 일본의 직장인들을 일본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또한, ‘서울에 있는 회사에 다닌다고 직장인들이 다 서울에 사는 것이 아닌’ 만큼, 일본에서도 신칸센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 일본직장인들이 많다.

너무 비싼 철도 비용으로 인해 회사에서 지원은 해준다고 하지만, 개인비용으로 출퇴근을 할시 월급의 반 이상을 철도요금으로 낼지도 모른다.

만약 한국에서도 철도 민영화가 추진된다면 1000원이었던 지하철 기본요금도 ‘고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2000원으로 바뀌고 매번 환승 할 때마다 추가 요금을 1000원 2000원씩 내지 않을까. 물론 우리나라 실정에 맞추어서 변하겠지만, 요금을 더 낸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정부는 이달 25일 통폐합 공기업 30개와 기능조정 및 민영화기업 10여개를 포함, 총 40여개 기관을 중심으로 ‘2차 공기업 선진화방안’을 발표한다고 한다.

어떤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철도가 민영화된다면’ 더 나은 서비스를 기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같이 라면이 1200원, 자장면이 4000원인 시대에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 시민들의 발을 민영화로 바꾸고 세금을 더 받는다는 건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윤선영 기자 happie89@naver.com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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