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할 수 있는 직업이 더 많았으면”

진로엑스포 체험부스앞에 줄서있는 청소년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행사] ‘2008 청소년 진로 엑스포’ 열려

“진로나 적성에 대해 물어볼 수 있어 좋았지만, 더 많은 체험을 할 수 없어 아쉬웠어요.”

2008 청소년 진로 엑스포 개최

23일 서울시립 수서청소년수련관이 주관하고 보건복지가족부와 강남구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하는 ‘2008 청소년 진로 엑스포’가 열렸다.

17개 직업전문가들이 모인 이번 진로엑스포에는 그 명성만큼이나 약 1,500명의 청소년들이 모여 시끌시끌 활기가 넘쳤다.

대학학과탐방, 칵테일쇼, 미래사진찰칵, 진로탐색검사, 먹거리마당등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한가득, 그중에서도 단연 인기가 높은 직업체험부스는 학생들의 참여가 끊이질 않았다.

총 12개의 직업체험부스가 개설되었는데, 가장 인기가 높았던 부스는 경찰, 교사, 스튜어디스, 의사, 미디어 전문가이다.

그중에서도 교사 체험부스에는 학생들이 꽉 차 발 디딜 틈도 없었고, 경찰 체험부스에도 마찬가지로 경찰들이 사용하는 장비를 만져보는 체험 등이 있어 학생들의 참여가 계속됐다.

스튜어디스 체험부스에서 메이크업과 헤어시술을 받는 청소년 긴장하고 있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또한, 스튜어디스체험에는 실제 스튜어디스처럼 메이크업도 받고 복장도 입어볼 수 있어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스튜어디스처럼 변한 모습에 신기해하던 최혜미양(고1)과 이지연양(고1)은 “메이크업과 헤어 등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이곳에 와서 직접 체험하니 너무 신기했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이어 “평소에 만날수 없는 현직 스튜어디스를 만나 진로상담은 물론, 팁등을 들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뜨는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소믈리에 체험부스에도 청소년들이 모여 전문가에게 진로상담을 받는 등, 자신의 꿈과 미래를 설계하는 청소년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진로 엑스포에서는 직업체험부스 외에 진로탐색검사를 실시하며 학생들의 진로 찾기를 도왔다.

진로탐색검사를 기다리던 김영학(중1)군은 “내 꿈인 정신과 의료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공간이 너무 작고, 체험부스의 프로그램도 짧아”

청소년들은 행사에 대한 기대가 컸던만큼 아쉬움도 크다고 밝혔다. 많은 직업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상담도 직접 받을 수 있어 좋았지만, 정작 체험할 수 있는 직업과 시설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진로에 대한 걱정 때문에 행사에 참여한 이모(고2)양은 “재밌긴 했지만 체험 부스를 대충 짠 경우가 많았다”며 “공간이 더 컸으면 더 자세히 볼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심리치료사 직업 전문가에게 진로상담을 받고있는 청소년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최예림(고1)양도 “작은 공간에 비해 학생들이 너무 많이 와서 20-30분씩 줄을 서며 기다렸다”며 “하지만 오랫동안 기다린 것에 비해 얻은 성과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경찰이라는 직업을 알기위해 진로엑스포에 참여한 박재환군(중2)도 “경찰복을 입어보고, 장비들도 직접 만질 수 있어 재밌었지만, 그 직업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답해주지 않았다” 며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

정작 학생들이 진로탐색보다는 봉사활동 점수 얻기에 급급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희재(고1)양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봉사활동체험시간 도장 받는 것 때문에 새치기를 많이 하여 기분이 나빴다”라고 밝혔다.

진로엑스포에 참여하기 위해 1시간 30분 넘게 지하철을 타고 왔다는 김다은양(중2)과 조노브(중2)양은 “체험부스의 프로그램이 전체적으로 너무 짧았고, 있어도 제대로 체험할 수 없었다. 시간을 들인 만큼 얻은 게 없었다”며 “다음번에 왔을 땐 직업에 대해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소수의 직업보다 폭넓은 직업들을 소개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윤선영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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