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칼럼] 국제중 신설,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
강남 유권자들의 몰표가 있었기에 공정택 서울특별시 교육감이 당선될 수 있었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공정택 교육감이 자신을 열렬하게 지지하였던 ‘강남인’들을 위한 정책만 시행해도 된다고 뜻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계층을 위한 정책을 시행해야 하는 공정택 서울특별시 교육감은 국제중학교 신설을 심각하게 고려해야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폐쇄교육 우려
공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지식교육이 아니라 전인교육이다. 학교는 지식과 기능의 교육에만 치중해서는 안 된다. 정부의 모든 교육 정책 역시 마찬가지로 전인교육을 목표로 해야한다. 현재 외고와 과고 등 특목고 준비에 혈안이 된 일부 학부모들은 초등학생 자녀들을 학원과 과외에 집어넣고 몇 시간 씩 공부를 시킨다. 한창 뛰어놀고 다양한 것을 접할 나이에 교과내용 교육만 집중적으로 받게 된다면 학생들의 다양한 가능성을 잃어버리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학문은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탐구와 연구 능력 역시 중요한데, 학원식 교육은 가르치면 듣는 형식에 일관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탐구 능력을 저하시킨다. 특목고를 위해 이러한 교육을 초등학생부터 시키는 이 현실에, 국제중까지 신설하게 된다면, 앞으로 이러한 ‘폐쇄 교육’이 더 심각해지게 돼 궁극적으로는 인재를 잃게될 수도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경쟁심, 누가 책임질 것인가
과도한 스트레스와 경쟁심에 의한 부작용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현재의 입시 스트레스와 경쟁심 역시 상당하다. 성적을 비관해 자살한 학생들이 종종 보이는가 하면, 지나친 경쟁심 때문에 같은 학교 친구들의 교과서를 불태우는 일까지 벌여지고 있다. 국제중 신설은 이러한 스트레스와 경쟁심을 초등학생 때부터 조기에 심겨줘 어린 나이의 학생들에게서 동심을 빼앗아가고 우울감과 절망감을 심겨줄 수 있다.
국제중학교 설립의 본래 취지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서 거론했던 부정적 영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국제중을 설립하겠다고 하는 것에는 큰 문제가 있다. 공정택 서울특별시 교육감은 과도 정책을 졸속하게 시행하기보다는, 폐쇄 교육을 중단할 수 있는 방법과 대안 먼저 강구한 뒤 국제중학교 신설을 고려해야 한다.
안치영 기자 ggonaeee@daum.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