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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학생입장에서 바라본 교원평가제

등록 2008-11-10 15:10

[칼럼] 황폐화된 교육, 교원 평가제가 대안은 아니다
안치영 기자는 중학교에 재학중인 청소년 기자입니다. - 편집자 주

지난 6일 한나라당은 초중고교 교사들의 수업지도, 학생지도, 학교 운영 등을 매년 평가해 인사 승진 연수 등에 반영하는 교원평가제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원평가제, 부작용이 우려된다

이번에 실시되는 교원평가제는 여태까지 실시되었던 교장, 교감이 평가하는 근면평가와 주변 교직원 3명이 평가를 하는 다면평가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평가가 도입되는 것이 특징이다.


교원평가제의 실시는 교원들간의 경쟁을 통한 부적격 교사 퇴출과 수업의 질 향상이 주 목적으로 대다수의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교원평가제 실시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서는 적극적인 반대를 하고 있다.

부적격 교사의 퇴출과 수업의 질 향상은 속히 개선되어야 할 문제이지만, 교원평가제 실시는 부적격 교사 퇴출과 수업의 질 향상보다는 궁극적으로 부작용만 낳게 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 학생들의 평가 기준이 지나치게 감정적이게 될 수 있다. 학생들은 감정적인 성향이 크며 이로 인해 학생들에게 처벌은 부정적인 면으로만 받아지게 된다. 수업을 하는 과정에서도 먹을 것을 많이 주는 교사, 점수를 많이 주는 교사, 수업을 일찍 끝내는 교사는 비록 수업의 질이 나쁘더라도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학생들의 수업을 위해 보다 객관적이고 냉철한 평가를 하는 교사와 수업 시간이 긴 교사들은 수업의 질이 높더라도 학생들에게 나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이유에서 교사들의 인성교육이나 학생지도 역시 학생들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교원평가제가 수업 질을 향상할 수 있을까

궁극적으로 교원들 간의 경쟁이 수업의 질을 크게 향상할 수 있을지 여부도 의문이다. 이미 실시되고 있는 다면평가형 교원평가로 인해 교원들은 서로 간의 협력보다는 경쟁을 추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평가까지 이어진다면 교원들은 결국 여러 교원들과 함께 다방면으로 교육과정과 학생지도 방식을 접근하기 보다는 홀로 할 수 밖에 없게된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평가를 제외하고 현재 실시되고 있는 근면평가와 다면평가를 강화한다 해도 문제는 여전하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근면평가와 다면평가 역시 지나치게 주관적인 기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영어 교사가 수학 교사의 수업을, 국어 교사가 과학 교사의 수업을 평가하게 된 다면평가는 객관성과 전문성을 가지기 힘들다. 설령 객관적 평가를 위해 학생들의 성적의 향상도로만 평가한다면 교원들은 학생들의 성적 올리기에만 열을 낼 것이고 결과적으로 왜곡된 교육을 낳게 된다.

부적격 교사의 퇴출과 수업의 질 향상이라는 교원평가제의 취지에는 동감하나, 아직까지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평가 방안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이 상황에서 교원평가제를 실시하는 것은 많은 무리가 있다. 이미 시행되고 있는 부적격 교사 퇴출 제도를 강화하고 교원들에게 더 많은 수업 자율권을 부여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한 교육으로의 해결 방안이다.

안치영 기자 ggonae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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