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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다른 지역 가서 개돼지처럼 사느니, 용산에서 끝까지 싸우겠다”

등록 2009-01-30 15:30

한강로2가에서 중국요리음식점을 운영한 이진경씨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한강로2가에서 중국요리음식점을 운영한 이진경씨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사회일반] 용산 철거지역 주민들 생생 인터뷰
지난 설 연휴를 가족과 단란하게 보내지 못하고 10일째 거리에서 천막을 치고, 힘겹게 보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용산 한강로 2가지역 재개발 주민들이다.

현재, 주요한 언론에서는 이들이 불법폭력시위를 했고, 매우 위험한 집단이라는 보도를 연일 내보내고 있다. 철거민, 이들은 정말 폭력적이고 위험한 사람들일까? 철거민들은 어떤 사람들이고, 무슨 사연을 가지고 시위를 하는걸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사건 현장인근, 신용산시장을 찾았다.

용산 한강로2가에서 중국요리음식점 장사를 해온 이진경(37)씨는 아직 철거지역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이 씨는 한강로 2가 내 2층 건물을 통째로 임대해서 1층에서는 중국음식을 팔고, 2층에서는 가족과 함께 살았다. 이진경씨에게 청천벽력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3월, 재개발을 실시해야 겠으니, 건물을 비우라는 통보였다.

이후 작년 10월에 2층을 이주하기로 하고 1,400만원을 받았다. 아직 1층에 대한 계약이나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런 상태에서 지난해 12월 1일, 건설회사용역직원들 백여 명과 용산구청 공무원이 함께 와서 “법을 집행하겠다”며 음식점을 둘러싸고 음식점 집기들을 모두 실어갔다. 이 씨는 “재개발이 되도, 세입자들은 혜택이 전혀 없다”며 “못살 때나 잘살 때나 똑같이 억울하게 쫓겨나는 신세를 면할 수 없다.” 고 한숨 섞인 하소연을 내비쳤다.

이와 같은 사연을 가진 입주민이 한강로2가에만 해도 수십 명.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세입자 분회 김정기(37)위원장은 “한마디로 법에 문제가 있다”라며 “재개발을 할 때, 세입자들에 대한 처리 기준 자체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변 세입자들과 함께 힘을 합쳐 ‘도시환경정비법’에 대한 위헌법률제청심판까지 청구해 놓은 상태이다.

한강로2가에서 당구장을 운영한 A씨는 이번 기회에 법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강한 상태. A씨는 “주는 대로 받고, 다른 데 나가서 식당 설거지하고 150만 원 받으며 개돼지 처럼 살수도 있다. 그러느니 여기서 법을 바꾸는 싸움을 하겠다” 고 담담하게 토로했다.

김만중 기자 whysunrise@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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