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고등학교의 ‘일반적인’ 두발을 하고 있는 학생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고발] 서울 ㅇ고 학생들, “학교가 군대같아요” 엄격한 두발규정에 괴로움 호소
2009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엄격하게 학생들의 두발에 제한을 가하는 학교는 어디일까?
아직 전국의 모든 학교의 두발규정 실태를 조사해 보지는 않아서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두발규정이 엄격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럽기로 소문난 한 고등학교를 찾았다.
본 기자가 찾은 학교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ㅇ고등학교.
ㅇ고등학교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빡빡이’ 머리를 해야한다.
ㅇ고등학교의 공식적인 두발규정은 3cm. 그러나 이것은 공식적인 두발규정일 뿐, 실제 학생들이 체감하는 두발규정은 따로 있다.
매일 등교시간에 맞춰 교문앞에서 두발검사가 이루어진다. 이때 실제 적용되는 두발제한 기준은 두발단속 교사의 ‘손가락 굵기’. 두발단속 지도교사가 학생들 머리 사이로 손가락를 넣어서 머리카락이 삐져나오면 기합을 받거나, 학교 내에 있는 이발소로 가서 머리카락을 잘라야 한다.
이에 대해서 학생들은 어떤 반응일까?
ㅇ고등학교 2학년 K모 군은 “학교가 군대같다” 고 토로했다. K모군의 친구 Y모군 역시 “인권침해라고 생각한다” 라고 말했다.
특히 Y모군은 두발규정에 대해 교사들에게 불만을 표시하거나 문제제기를 해봤으나, 그때 해당교사로 부터 돌아온 답변이 “싫으면 전학가라. 네가 이 학교를 안다녀도 우리 학교에 올사람 많다” 였다며 학생보다 두발규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실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했다.
다음은 짧게 자른 머리을 하고 있는 ㅇ고등학교 학생들 사진이다.
한편, ㅇ고등학교 근처에 있는 ㅇ중학교의 두발규정은 ‘뒷머리는 옷깃에 닿지 않고, 옆머리는 단정하게, 그리고 앞머리는 눈썹에만 닿지 않으면 된다’ 이다. 그러나 역시 이러한 규정은 공식적으로만 존재한다. 실제로는 두발단속 교사의 ‘깜’ 에 따라, 어떤 머리는 통과가 되고 어떤 머리는 벌칙을 받게 된다.
이에대해 ㅇ중학교 3학년 K아무개 학생은 “(두발규제 자체가) 아주 진부하다고 생각한다” 라며, “아직까지 일제시대처럼 바리깡으로 (두발규제를) 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 라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이어 K아무개 학생은 “지저분하게 기르면 문제가 있다”라면서도 “중학생이면 한창 멋부리고 다니고 싶어할 나이인데, ‘전통’이라는 잣대 하나만으로 학생들에게 두발규제를 한다는 것은 너무하다” 라고 말했다.
또한, ㅇ중학교 3학년 모 학생은 “캐나다나 외국 그 어떤 선진국을 봐도, 우리처럼 심하게 두발규제를 하는 나라는 없다” 라며 “왜 하는지 모르겠다” 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였다.
김만중 기자 whysunrise@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머리카락 길이가 손가락 굵기보다 길면 안된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ㅇ고등학교 학생들 중에서도 좀 더 짧은 머리을 하고 있는 학생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숙명여대 입구역 앞에서 만난 ㅇ고등학교 학생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3학년에게도 예외는 없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ㅇ중학교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 학생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ㅇ고등학교 정문에서 만난 학생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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