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유선경 양
[희망시선] 청소년활동가를 만나다 - 전국청소년학생연합 의장, 유선경
유선경(고2), 그녀에겐 뭔가 특별한게 있었다. 작은 키이지만 어느 누구못지 않은 당당함과 똘똘함으로 뭉친 그녀다. 전국청소년학생연합(전청련) 의장이면서도 평소 다양한 청소년 활동을 펼치는 그녀를 꼭한번 인터뷰해보고 싶었다. 지금부터 그녀와의 특별한 만남은 시작된다.
희망: 먼저 자기소개좀 해주세요.
선경 : 저는 광주 경신여고에 재학중인 학생이에요. 작년,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청소년 특별회의에 참여했고요. 중학교 때와는 사뭇 다른 고등학교의 분위기에 회의감을 가지면서 인권이라던지 다른 분야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전청련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사회와 타협을 하는 방향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활동을 하려고 생각중입니다.
희망 : 전국청소년학생연합이란 무엇이죠? 선경 : 전국청소년학생연합이란 작년 5월, 그러니까 광우병 문제로 청소년들이 촛불을 들고 일어설때 만든 청소년들의 모임이에요. 촛불 단체였다가 지금은 청소년단체로 전환해서 청소년들의 이익과 권리를 위해 함께하는 대중조직이 되려고 노력 중입니다. 희망 : 작년에 청소년특별회의에 참여했다고 했는데, 어떻게해서 활동하게 되었나요? 선경 : 제가 원래 봉사활동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아서 청소년활동진흥센터를 자주 이용했어요. 근데 마침 청소년 특별회의 모집 공고가 게시된걸 발견했습니다. 사회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좋은기회다 싶어 바로 지원했습니다. 1년간 열심히 활동했어요. 저에게는 참으로 주옥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희망 : 청소년 활동을 하게된 계기가 있다면? 선경 : 청소년 특별회의가 참 좋은 경험이었지요. 사회에 대한 관심의 폭을 넓혀줬거든요. 게다가 고등학교 막 입학해서 입시만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싫었거든요. 그전에는 인권이나 사회문제에 관심도 없고, 사회에 순응하는 사람이었는데,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뭔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청소년 사회참여의 장이기도 했던 촛불집회가 일어났어요.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많은 청소년들을 알게 되고, 이런저런 생각을 공유하면서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제 인생은 바뀌기 시작했고요. 희망 : 그렇다면 교육문제로 인하여 시작하게 되신건가요? 선경 : 예, 그런 면이 있지요. 교육도 있고, 마침 적절한 시기에 사회에서도 물의를 일으킬 만한 사건들이 많았거든요. 시기가 좋았다고 생각해요. 희망 : 아, 그렇구나. 인생이 바뀌었다고 했는데, 청소년활동이 자기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선경 : 원래 저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그렇듯이 ‘무난’ 하게 살아가려고 했거든요. 때 되면 연애하고, 때 되면 결혼하고, 때 되면 아이낳고. 적당한 직업을 가지고, 적당하게 가정 이뤄서 살려고 했지요. 근데 청소년활동을 하면서 보이는 현실들은 아시다시피 너무나도 처참했어요.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이나 사회 현실을 보면 안타까워요. 그래서 이 현실을 바꿔야겠다는 하는 생각을 했지요. 장래희망도 바뀌었답니다. 정치를 해서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아봤으면 해요. 희망 : 어떻게 보면 청소년활동이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선경 : 네, 터닝포인트 맞지요. 그런 면에서 전 청소년 특별회의에 너무나 감사하고, 앞으로도 계속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청소년 시기에 활동하는 것들이 너무 힘들지만 다른 활동가들도 조금 더 힘을 내서 함께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희망 : 어떻게 보면 쉽게 다가가기 힘든게 청소년 활동인데, 이렇게 선뜻 다가와준 것을 보면 용기와 열정으로 가득찬 분 같아요. 주위에서 그런 소리 많이들으시나요? 선경 : 열정으로 가득찼다는 말은 가끔 듣곤 하는데 실재로는 별로 그런 것 같진 않아요. 그냥 할수 있는 일은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희망 : 그런 모습이 아름다운거예요. 제가 알기로는 촛불문화제 때 자주 참가해서 주위에서 촛불소녀라는 별명도 지어주었다는데, 그 별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선경 : 촛불소녀란 말은 과분한 별명이에요. 촛불소녀란 이름에 대해 논란이 되는건 아실텐데요. 뭐, 특별회의 언니들이 친히 촛불이라는 남자친구 사진까지 그려주셨어요. 제 남자친구는 촛불입니다.
희망 : 그렇구나. 그 별명에 만족하시는듯 해요^^ 그렇다면 청소년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가장큰 보람은 무엇인가요?
선경 : 가장 큰 보람이라면 역시 여러분을 위해서 무언가를 획득했을 때가 아니겠어요?(웃음) 전 다른 사람을 대변해주는 역할을 잘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제 생각이지만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마음놓고 얘기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그들을 대신해서 소리높여 이야기할 수 있는게 좋아요. 그런곳에서 보람을 느끼기도 하죠.
희망 : 가끔은 청소년활동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때문에 힘들지 않나요?
유선경 : 힘이야 들죠. 그렇지만 우리도 사람이고 우리도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건데 자꾸 나쁘게만 바라보는 사람들이 나쁜거죠.^^ 전 본래 남의 시선을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 타입이라서 괜찮아요. 다른 분들은 많이 힘들어하더라구요 그런 모습보면 좀 안쓰럽죠. 나쁜 것만은 아닌데 자꾸 많은 분들이 오해하셔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죠.
희망 : 그렇다면 그시선을 바꿔보고 싶지는 않나요?
선경 :물론 바꿔보고 싶지요! 그렇지만 저도 아직 어려서, 아직은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가 막막한게 사실이에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좋은 방법을 아시는 분들 있으시면 연락 부탁드려요.
희망 : 그 방법은 스스로가 찾아가야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그게 청소년활동가들이 해결해야할 문제이지 않을까 싶어요. 거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죠?
선경 : 오, 일생을 두고 탐구할만한 문제인데요^^ 농담이구요, 글쎄요,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지만, 이 사회는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아요. 더 예의바르고, 더 모범이 되어서 청소년 운동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할까요? 청소년 운동의 본래 뜻 그대로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청소년활동을 나쁘게만 보지 않도록 저 개인도 신경써야겠지요. 이번 질문 꽤 어려웠는데요.
희망 : 그렇네요. 청소년활동가의 한명으로써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좀더 안좋은 인식을 바꿔나가야 할것이라 생각하고요. 아까 정치하는게 꿈이라고 하셨는데 혹시 그 꿈을 위한 노력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선경 : 사회와 타협하기로 했어요, 하하. 이젠 공부도 해야지요. 사실 잘은 몰라요. 더 조사하고 더 알아봐야 할 길이지만 대한민국 사회에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가장 첫번째 목표인 ‘대학’ 이라는 곳에 들어가야 하거든요. 그리고 초심을 잃지 않도록 계속 다짐하고요. 전 사회적 약자들을 많이 도와주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해요. 열심히 마음을 갈고 닦고 있습니다
희망 : 사회적 약자 편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선경양은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혹시 자신이 국회의원이 된다면, ‘이것만은 정책화시키겠다’하는 것 있나요?
선경 : 아직 그런 걸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사실 그들의 상황 자체를 구체적으로 자세히 모르는데다가, 제 성향이 민중정치 쪽이라서요. 제 생각을 강조하고 제 생각을 밀기보다는 여러 사람의 의견과 생각을 들어보고 그 생각을 밀고나가는 그런 부류의 정치를 하는게 꿈이예요. 저는 교육 쪽을 바꾸고 싶은데, 입시 위주의 주입식 사육교육이 아닌 경험 위주의 체험식 교육을 만들고 싶어요.
희망 : 그 마음 변치않으시길 바랍니다^^ 그럼 벌써막바지네요^^ 마지막으로 청소년활동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선경 : 음. 세상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절대 쉽게 굽히지 않았으면 해요! 이런 말이 있어요. ‘억압이 있는 곳에 투쟁이 있고, 투쟁이 있는 곳에 억압은 가중된다. 그러나 강철은 두들길수록 강해진다.’ 제가 요즘 읽고 있는 아리랑에 나온 말인데, 너무너무 가슴에 와닿는 말이에요. 적들은 너무나 많을꺼에요. 힘을 내세요. 그리고 우리 말을, 우리 표현을 하는건데, 뭐가 어때요? 당당하게! 망설이는 분들은 저와 함께 시작해 보아요^^ 우리의 뜻으로 바꿀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청소년 운동은 전혀 나쁜게 아니랍니다. 나쁘게만 보지 말아주세요. 김희망 기자님도 수고하셨습니다.
장난도 잘치고, 농담도 잘하고, 항상 밝고 명랑한 그녀의 모습. 이렇게 그녀를 만나본 후, 나는 느꼈다. 이런사람이 있기에 세상은 좀더 아름답지 않느냐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활동을 펼치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아름답지 않은가. 나는 감히 그녀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당신이 진정한 대한민국의 여장부라고.
김희망 기자 hemang00@paran.com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희망 : 전국청소년학생연합이란 무엇이죠? 선경 : 전국청소년학생연합이란 작년 5월, 그러니까 광우병 문제로 청소년들이 촛불을 들고 일어설때 만든 청소년들의 모임이에요. 촛불 단체였다가 지금은 청소년단체로 전환해서 청소년들의 이익과 권리를 위해 함께하는 대중조직이 되려고 노력 중입니다. 희망 : 작년에 청소년특별회의에 참여했다고 했는데, 어떻게해서 활동하게 되었나요? 선경 : 제가 원래 봉사활동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아서 청소년활동진흥센터를 자주 이용했어요. 근데 마침 청소년 특별회의 모집 공고가 게시된걸 발견했습니다. 사회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좋은기회다 싶어 바로 지원했습니다. 1년간 열심히 활동했어요. 저에게는 참으로 주옥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희망 : 청소년 활동을 하게된 계기가 있다면? 선경 : 청소년 특별회의가 참 좋은 경험이었지요. 사회에 대한 관심의 폭을 넓혀줬거든요. 게다가 고등학교 막 입학해서 입시만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싫었거든요. 그전에는 인권이나 사회문제에 관심도 없고, 사회에 순응하는 사람이었는데,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뭔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청소년 사회참여의 장이기도 했던 촛불집회가 일어났어요.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많은 청소년들을 알게 되고, 이런저런 생각을 공유하면서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제 인생은 바뀌기 시작했고요. 희망 : 그렇다면 교육문제로 인하여 시작하게 되신건가요? 선경 : 예, 그런 면이 있지요. 교육도 있고, 마침 적절한 시기에 사회에서도 물의를 일으킬 만한 사건들이 많았거든요. 시기가 좋았다고 생각해요. 희망 : 아, 그렇구나. 인생이 바뀌었다고 했는데, 청소년활동이 자기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선경 : 원래 저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그렇듯이 ‘무난’ 하게 살아가려고 했거든요. 때 되면 연애하고, 때 되면 결혼하고, 때 되면 아이낳고. 적당한 직업을 가지고, 적당하게 가정 이뤄서 살려고 했지요. 근데 청소년활동을 하면서 보이는 현실들은 아시다시피 너무나도 처참했어요.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이나 사회 현실을 보면 안타까워요. 그래서 이 현실을 바꿔야겠다는 하는 생각을 했지요. 장래희망도 바뀌었답니다. 정치를 해서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아봤으면 해요. 희망 : 어떻게 보면 청소년활동이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선경 : 네, 터닝포인트 맞지요. 그런 면에서 전 청소년 특별회의에 너무나 감사하고, 앞으로도 계속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청소년 시기에 활동하는 것들이 너무 힘들지만 다른 활동가들도 조금 더 힘을 내서 함께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희망 : 어떻게 보면 쉽게 다가가기 힘든게 청소년 활동인데, 이렇게 선뜻 다가와준 것을 보면 용기와 열정으로 가득찬 분 같아요. 주위에서 그런 소리 많이들으시나요? 선경 : 열정으로 가득찼다는 말은 가끔 듣곤 하는데 실재로는 별로 그런 것 같진 않아요. 그냥 할수 있는 일은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희망 : 그런 모습이 아름다운거예요. 제가 알기로는 촛불문화제 때 자주 참가해서 주위에서 촛불소녀라는 별명도 지어주었다는데, 그 별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선경 : 촛불소녀란 말은 과분한 별명이에요. 촛불소녀란 이름에 대해 논란이 되는건 아실텐데요. 뭐, 특별회의 언니들이 친히 촛불이라는 남자친구 사진까지 그려주셨어요. 제 남자친구는 촛불입니다.
촛불소녀 선경양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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