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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대통령 영결식 날, 공권력을 휘두르는 나라

등록 2009-06-01 15:18수정 2009-06-01 15:27

경복궁에서 나와 시청광장을 향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영구차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경복궁에서 나와 시청광장을 향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영구차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청소년칼럼] 정부는 대한민국 국민이 두려운 것인가
기사 작성전,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편한 곳으로 가셔서 짐을 내려놓고 푹 쉬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이제 슬퍼하기 보다는 당신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기자 주 -

2009년 5월 29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거행된 날이다. 이날 영결식은 전직 대통령들과 해외 사절단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되었다. 아마 이날은 앞으로 역사에 기록될것이며 기억될 것이다.

새벽 봉화마을을 출발한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은 오전 11시, 경북궁에 도착하여 영결식이 시작되었다. 영결식은 노 전대통령의 영정의 입장으로 시작되었다. 그 순간 많은 사람들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실감하고, 눈물을 흘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눈물바다였다. 국민들은 쉴세없이 눈물을 흘렸다. 국민도, 나도 모두 슬픔에 차 있었다. 그건 ‘사랑하는 님’을 보내고 싶지 않음을 뜻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영결식은 순차적으로 진행되었고, 님을 떠나보낼 시간은 다가와 버렸다. 경북궁에서의 영결식, 그리고 서울시청앞 광장에서의 노제는 국민들이 그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얼마나 그리워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나또한 울음을 참으려 애를 썼지만, 눈물을 쏟아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국민장에는 슬픔만이 가득했던건 아니었다. 분노도 그 못지 않음을 우리는 느낄수 있었다. 지금의 사태를 만든 것이 어떻게 보면, 정치보복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사안이었기에, 사람들의 분노는 당연한 것이었다. 실제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헌화를 할 당시 백원우 의원이 뛰쳐나오면서 “사죄하라”고 소리쳤다. 10여 명의 경호원들은 백 의원의 입을 막으며 진압했다. 이상황은 공중파 중계상에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카메라를 고정하여 방송되지는 않았지만, 뒤에서 야유와 무엇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나는 이상황을 보면서 ‘백 의원이 무슨죄라고 저런 말조차 못하게 하는지’ 대한민국이 한스러웠다. 이 대통령은 헌화가 끝나고 영결식이 끝나자 자취를 감추었다. 그렇게 노제가 진행이 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실은 영구차는 그렇게 서울을 빠져나갔다.

노제는 많은 가수들과 시인들 그리고 국민들의 추모행렬이 진행되었다. 그러고 난후 많은 국민들은 분향소에서 마지막까지 조문을 하며 그분을 애도하였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점점 시청앞광장으로 모여들었다. 하지만 전경들은 시청앞 광장을 못들어 가게 막고 있었다. 하지만 시민들은 항의를 하였고 시청은 시민들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시민들은 노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촛불을 하나둘씩 들었다. 그 모습은 여느 촛불집회와 같았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있었고 답답한 세상에 대한 한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다음날 0시부터 전경들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았다. 많은 병력들이 급격히 모여들었다. 결국 새벽 5시, 경찰은 진압에 들어갔고, 분향소 마저 철거했다. 이런 사태를 보면서 나는 슬픔을 감출 수가 없다.

경복궁으로 향하는 시민들을 막는 경찰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경복궁으로 향하는 시민들을 막는 경찰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다른 사람도 아니다. 그들이 살던 시대의 전 대통령이 서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슬퍼하기보다는 현 정권에 대한 도전이 일어날까봐 겁에 질렸다. 시민들을 막기위해서 공권력을 남용하고있다.

과연 이들이 얼마나 잘못을 한것인가? 조용히 촛불들고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한 것인데, 너무하지 않은가? 대한민국은 헌법위에 대통령이 존재하는 나라란 말인가?

대한민국 헌법은 최고법으로 그위에 무엇도 존재할수 없다. 고등학교 정치에도 나오는 말이다. 국민들이 질서를 해친것인가?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통제될 수 없는 게 헌법이다. 그들의 방송내용도 웃기다. 참는데도 한계가 있다.

당신들이 무엇을 참았는가? 지금 참고있는 건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대한민국 국민들 가슴에는 피멍이 들고 응어리가 졌다. 정말 당신들은 ‘슬픔이란 단어’를 정녕 모른단 말인가? 그분이 가셨는데 추모는 못할망정 추모의 손길을 든 국민에게 공권력을 행사하는 그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는 죽었단 말인가. 새삼 실감이 난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죽었다. 어느때 보다 앞으로 가장 힘들 4년이 될 듯하다. 그러지 않길 바랬는데 정말. 대한민국 국민이여, 힘내자. 대한민국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고 우리의 기본권을 되찾자.

김희망 기자 hemang00@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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