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민주주의가 차오른다, 가자!

등록 2009-06-25 15:31

▲공연 시작 전 크라잉넛의 최종 리허설을 하고 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성상민
▲공연 시작 전 크라잉넛의 최종 리허설을 하고 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성상민
[공연] 24일 여의도공원에서 ‘힘내라! 민주주의’ 콘서트 열려
보수 단체가 대한문 앞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 분향소를 침탈하고, 한나라당이 독단으로 임시 국회를 개최하려고 시도하는 등 정국이 뒤숭숭한 가운데, 24일 여의도공원에서는 민주노총에서 주최하는 사회 연대와 민주주의를 위한 콘서트, 일명 ‘힘내라! 민주주의’ 콘서트가 열렸다.

참여한 가수 모두가 개런티를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나오는 것이어서 콘서트의 의미는 더욱 컸다. 비록 모인 인원은 약 2,000여명 정도로 주최 측의 기대에 못 미칠만한 숫자였지만 관객들의 열기는 그 어느 콘서트 못지않았다. 공연 중간 중간마다 스태프들이 모금함을 돌리면서 용산 참사 유가족들과 평택 쌍용자동차 부당 해고 노동자들을 위한 ‘자발적 입장료’를 받았다.

공연장 주변으로 시민 사회 단체들의 부스도 즐비했다. 진보신당에서는 최저임금 하락을 반대하고 상승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명지대학교 총학생회에서는 학교에서 벌어진 비정규직 부당해고를 규탄하는 서명을, 쌍용자동차 노조에서는 부당 해고를 반대하는 서명을, 광장조례개정 서울시민캠페인단에서는 최근 서울시의 집회 허가 정책 대신 자유로운 집회를 위한 서명을 받았다.

▲진보신당에서 최저임금 인하를 반대하는 의미의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성상민
▲진보신당에서 최저임금 인하를 반대하는 의미의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성상민
▲공연 시작을 앞두고 개그맨 노정렬 씨 (왼쪽) 와 진보신당 칼라TV 이명선 아나운서 (오른쪽) 가 사회를 보고 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성상민
▲공연 시작을 앞두고 개그맨 노정렬 씨 (왼쪽) 와 진보신당 칼라TV 이명선 아나운서 (오른쪽) 가 사회를 보고 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성상민

사회는 개그맨 노정렬 씨와 진보신당 칼라TV의 이명선 아나운서가 맡았다. 공연 시작 전에 재미있는 분위기를 이끌어내고 또 동병상련인 처지(두 사람 모두 MB정권이 들어선 이후로 프로그램이 폐지되었다)를 한탄하는 간단한 콩트를 선보였다.

▲공연의 첫 시작을 맡은 크라잉넛의 공연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성상민
▲공연의 첫 시작을 맡은 크라잉넛의 공연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성상민


크라잉넛을 시작으로 공연이 시작되었다. 최종 리허설 때 ‘지독한 노래’를 불러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이끈 크라잉넛은 첫 곡으로 ‘서커스 매직 유랑단’을 선보였다. 뛰어난 기타 연주 실력과 힘찬 보컬, 그리고 현란한 무대 매너는 사람들이 절로 일어서서 노래를 듣게 만들었다. 이어서 부른 ‘룩셈부르크’, ‘말달리자’는 점점 밤이 깊어가는 것과 동시에 열정의 락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부른 ‘밤이 깊었네’로 약간 여운을 남긴 채.

▲민중가요 노래패 꽃다지와 우리나라의 합동 공연이 이루어 지고 있다. 부르고 있는 곡은 ‘백두에서 한라, 한라에서 백두로’ 이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성상민
▲민중가요 노래패 꽃다지와 우리나라의 합동 공연이 이루어 지고 있다. 부르고 있는 곡은 ‘백두에서 한라, 한라에서 백두로’ 이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성상민

이어서 민중가요 노래패 꽃다지와 우리나라가 출연했다. 꽃다지는 쌍용자동차 부당 해고 노동자를 위해 만든 노래 ‘노란 봉투’, 작년 촛불 집회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나가자는 뜻을 담은 ‘다시, 광화문에서’, 그리고 시민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우리는 지금보다 더 강하게’ 등을 불렀다. 우리나라도 민중의 심정을 담은 노래를 불렀다. 합창으로 부른 ‘백두에서 한라, 한라에서 백두로’ 등의 노래는 민중가요가 고리타분하다는 인식을 깨기에 충분했다.

▲‘달이 차오른다, 가자’의 막바지를 부르고 있는 장기하와 미미 시스터즈.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성상민
▲‘달이 차오른다, 가자’의 막바지를 부르고 있는 장기하와 미미 시스터즈.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성상민

88만원 세대의 패배자 의식을 적절하게 담았다는 평을 받는, 인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은 관객들의 큰 박수 소리와 함께 공연을 시작했다. 대표곡 ‘싸구려 커피’로 시작해 ‘아무 것도 없잖어’, 미미 시스터즈의 특이한 안무로 인기를 끈 노래 ‘달이 차오른다, 가자’, 그리고 1집의 타이틀곡 ‘별 일없이 산다’로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장기하는 노래 막간에 한나라당에서 추진 중인 미디어법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히며 “현재 한국의 대중음악은 다양성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EBS같은 공영방송이 저와 같이 좋은 인디 밴드의 음악을 발견했다. 만약 미디어법이 체결된다면 인디 밴드들은 더 알려지지 않게될 것이고, 대중음악도 계속 획일적으로 갈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인터넷 상에서 ‘우리 반 반장 임영박’ UCC로 큰 인기를 얻은 잡리스와 YB(윤도현밴드)의 노래로 모든 공연이 끝나고, 풍등을 날리는 의식으로 콘서트는 막을 내렸다.

비록 평일 중에 열리고 홍보도 부족하여 많은 관객들이 오지 않았으나, 가수들은 한나라당과 청와대 정책을 반대하는 의사표현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항간에서는 투쟁이 급한데 왜 콘서트를 하냐고 비판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투쟁뿐만이 아니라 문화 등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민주주의가 자연스럽게 심어지는 것이다.

▲콘서트에 참여한 관객들이 촛불을 흔들면서 열렬히 호응하고 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성상민
▲콘서트에 참여한 관객들이 촛불을 흔들면서 열렬히 호응하고 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성상민

■ 콘서트에 참석한 청소년 인터뷰

평일 7시에 열린 이번 ‘힘내라! 민주주의’ 콘서트는 청소년들이 참가하기에 애로사항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이 관객석 구석구석에서 발견되었다. 다음은 멀리 인천에서 온 청소년과 간단한 인터뷰를 한 내용이다.

▲인천해양과학고에서 온 이승규 학생.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성상민
▲인천해양과학고에서 온 이승규 학생.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성상민

- 어떻게 인천에서 이 곳까지 오게 되었나요?

“평소에 좋아하던 가수들이 와서 이번 콘서트를 보러 왔습니다. 특히 YB를 가장 좋아해요.”

- 최근 문화 예술계가 정치 논리로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솔직히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문화는 문화이고, 정치는 정치에요. 간섭할 이유가 없지 않나요?”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소망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가수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노래를 했으면 좋겠어요.”

성상민 기자 gasi44@paran.com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