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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아직 태안은 ‘살아나지’ 않았다

등록 2009-07-13 15:32

지난 2007년, 서해안 기름 유출 사건이 일어나자, 국민들은 태안으로 달려가 방제작업을 벌였다. 이런 국민들의 노력으로 서해바다는 깨끗해졌지만, 태안 일대 주민들의 고통은 여전하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지난 2007년, 서해안 기름 유출 사건이 일어나자, 국민들은 태안으로 달려가 방제작업을 벌였다. 이런 국민들의 노력으로 서해바다는 깨끗해졌지만, 태안 일대 주민들의 고통은 여전하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사회] 의항 마을 등 주민들 여전히 방제작업, 청소년들 도움주러 가기도
2007년 서해안 기름 유출 사건이 2년이 지난 지금, 서해 바다는 그 전보다 깨끗해졌지만, 하루아침에 생계가 끊긴 주민들의 고통은 여전하다.

지난 9일 방문한 태안 일대 의항 마을, 땅속을 파면 기름이 여전하고, 주민들은 기름을 빼내기 위해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주민생계비, 생태복원 등 천문학적인 액수가 필요해야 회복이 가능한데, 삼성은 56억 배상판결을 받아 실질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주민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민들이 답답한 것은 사람들의 관심이 뚝 끊긴 채, 일회성 행사들만 생색내기식으로 진행된다는 것. 이 지역 부녀회장은 “사고를 친 삼성도 봉사활동하는 사진 몇장 찍고 사라지거나, 주민들에게 삼성 제품 몇 개를 나눠주는 행사를 여는 등 보여주기식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주민들은 정부와 해당 관청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관청에서는 만리포 해수욕장 등 복구된 몇몇 해수욕장을 집중 홍보하며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을 뿐, 의항마을처럼 관광객 발길도 끊기고 대책을 세우지 못한 지역엔 별다른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만 속이 탈뿐이다.


반가운 소식도 있다.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이번 여름에 의항 마을에서 주민을 위한 축제를 여는 것. 청소년문화예술센터,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대학희망 등은 25, 26일 이틀동안 청소년드림콘서트, 마을봉사활동을 벌인다. 이날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은 노래를 부르며 주민들과 함께 즐기고, 마을청소, 농사일 돕기 등 봉사활동을 하면서 집집마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다.

청소년과 대학생들은 7월 한달 동안 ‘태안에서도 소외된 마을로 휴가가기 범국민 캠페인’도 연다. 곧 여름 휴가 시즌이 다가오는 이때,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자는 취지다. 의항 주민들은 청소년, 대학생의 방문과 캠페인으로 오랜만에 이 지역에 활기가 일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를 하고 있다.

행사를 기획한 청소년문화예술센터 신난초(28)사무국장은 “정부와 삼성의 태도 때문에 의항리 주민들이 많은 상처를 입었다”며 “의항 해수욕장 등 태안에서도 어렵고 소외된 주민들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태안, 주민들의 고통은 여전히 ING다. 그래서 관심도 ING여야한다.

정혜규 기자 66950@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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