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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명을 사로잡는 퍼레이드

등록 2007-10-31 23:16수정 2007-10-31 23:24

1억명을 사로잡는 퍼레이드/뉴욕
1억명을 사로잡는 퍼레이드/뉴욕
[매거진 Esc] 세계의 작은 이야기
■ 1억명을 사로잡는 퍼레이드/ 뉴욕

10월의 마지막 날 할로윈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새해로 이어져 연말에 대한 흥분이 서서히 시작되는 관문이다. 할로윈이 공식 휴일은 아니지만, 집집마다 이뤄지는 할로윈 단장, 어린이들의 ‘사탕걷기’(trick-or-treat), 의상 파티와 퍼레이드까지 상당히 공을 드려야 하는 관례 같은 행사들이 많다. 이 중 뉴욕시 맨해튼은 ‘잠 자지 않는 도시’라는 말에 걸맞게 할로윈 며칠 전부터 각종 행사가 끊이지 않는다.

물론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해 박물관과 동물원, 갤러리, 도서관에서 호박 조각하기와 장식물 만들기, 의상 만들기, 공연 등이 준비된다. 하지만 뉴욕의 가장 대표적인 할로윈 행사는 뭐니 뭐니 해도 그리니치 빌리지의 ‘뉴욕 빌리지 할로윈 퍼레이드’다. 1973년 꼭두각시를 부리는 퍼펫티어(puppeteer) 랠프 리가 창시한 이 행사는 당시 범죄율이 높던 뉴욕에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가 없어서 시작됐으나, 해가 거듭되면서 세계 최고의 할로윈 축제가 됐다. 이 행사에는 뉴욕은 물론 세계에서 온 관광객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몰려든다. 댄서, 아티스트, 서커스 단원 등까지 합하면 매년 5만여명이 참여한다. 퍼레이드 구간인 6애브뉴 선상(스프링 스트리트부터 21스트리트까지)에는 200만 명의 관객들이 모여들고, 세계 1억여명의 시청자들이 텔레비전 중계방송을 지켜본다. 올해는 퍼레이드 뒤 나이트클럽 ‘웹스터홀’에서 공식 애프터 파티가 개최되며, 최고 의상을 선정해 5천달러의 상금도 지급한다고.

그러나 이 퍼레이드가 뉴요커들에게 오랜 세월 사랑을 받는 이유는 기괴한 의상이나 파티 때문이 아니라, 뉴요커 특유의 개성과 자유로움, 그리고 강인함을 결속시켜 보여주기 때문이다. 2001년 9.11 사태 이후 모든 행사들이 취소됐지만, 이 퍼레이드는 50여일 만에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삶을 경축하고,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는 첫걸음이 되어 주었다. 올해 역시 유령을 상징하는 하얀 불을 밝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바라보며, 퍼레이드는 계속될 것임을 믿는다.

뉴욕=글·사진 양지현 통신원


25살 이하의 학생은 1년에 15유로만 내면 박물관을 마음껏 이용하는 ‘박물관 정액권’을 살 수 있다.
25살 이하의 학생은 1년에 15유로만 내면 박물관을 마음껏 이용하는 ‘박물관 정액권’을 살 수 있다.
■ 알고 보면 할인·공짜 많다네/ 파리

거리 곳곳에 화장실이 있지만 모두 적지 않은 돈(50센트·한국 돈으로 약 650원)을 내고 들어가는 나라, 물건을 수리하지 못하더라도 점검 비용은 내야 하는 나라. 프랑스에 처음 도착한 한국 사람들은 이 나라에는 공짜가 없다는 인상을 받기 쉽다. 뜻밖에도 프랑스에는 공짜 또는 싼값에 즐길 게 많다.


문화가 발달한 나라인 만큼 ‘문화적으로’ 즐길 만한 게 많은데, ‘문화재의 날’이 대표적이다. 프랑스에서 매달 첫 번째 월요일은 문화재의 날이다. 박물관이나 전시회 등이 무료다. 물론 예외도 있기에 사전에 인터넷으로 확인을 하고 가는 것이 현명하지만.

청소년들에게는 문화 인식을 복돋울 목적으로 또 다른 제도가 시행된다. 25살 이하의 학생은 1년에 15유로만 내면 박물관을 마음껏 이용하는 ‘박물관 정액권’을 살 수 있다. 하지만 박물관을 가는 데 드는 대중교통비는 비싸다. 지하철 한 번 타는 데 거의 2천원 가량을 내야 한다. 교통 수단이 비싸다는 생각을 흔히 하게 되는데, 오랜 기간을 이용할 경우 정액권을 사면 한국보다 더 싼값에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대표적인 것이 학생 전용 교통카드인 이마진 에르(Imagine R). 한달에 3만원 정도만 내면 파리 안에서 마음껏 여행하고 주말이면 파리 외곽도 공짜로 가는 게 가능하다. 더불어 맥도널드 등의 음식점에서 할인까지 받는다. 프랑스는 알고 보면 싸고 학생들에게 천국 같은 나라다.

파리=글·사진 이은영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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