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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야구장은 ‘온에어’…말조심 행동조심

등록 2008-06-19 18:22

김양희 기자 <A href="mailto:whizzer4@hani.co.kr">whizzer4@hani.co.kr</A>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타임아웃 /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세상은 가히 충격적이다. 집 안팎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텔레스크린과 도청장치에 의해 감시된다. 요즘 프로야구를 보면 마치 <1984>의 축소판 같다.

프로야구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SBS 스포츠〉 〈KBS N〉 〈MBC-ESPN〉 등 3개 스포츠 전문채널에서 2~3개 구장 정도를 중계해주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부터 〈Xports〉 〈OBS〉 등이 프로야구 중계에 뛰어들면서 팬들은 안방에서 4개 구장에서 열리는 모든 프로야구를 볼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해 현장에서는 방송중계가 올시즌 극심해진 타고투저의 한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타자들이 질적·양적으로 풍부하게 녹화된 방송중계테이프를 통해 상대 투·포수, 그리고 수비 시프트를 미리 분석하고 타석에 들어서다 보니 공격력이 예년보다 좋아졌다는 것이다.

모든 프로야구가 중계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선수들이 방송 카메라 렌즈로부터 한시도 벗어나기 힘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더그아웃에서 선수가 하품을 하거나 코를 후비는 모습부터 투수가 교체된 뒤 휴지통 등에 화풀이를 해대는 모습까지 그대로 가감없이 전파를 탄다. 소위 ‘그림이 되는’ 경우에는 여러차례 리플레이되기 때문에 선수들은 일순간 영웅이 되기도 하고, 천하의 몹쓸 놈이 되기도 한다. 최근 윤길현(SK)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욕설을 한 것이나,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김동주(두산)가 3루 더그아웃을 향해 목을 그었던 행위, 봉중근(LG)이 빈볼시비로 안경현(두산)을 뒤로 제끼는 장면 등은 두고두고 티브이 화면으로 리플레이됐다.

지금 그라운드는 생중계 중이다. 감독이든 선수든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할 때다. 한순간 실수로 가슴에 커다란 주홍글씨를 새기지 않으려면 더욱 그렇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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