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새 로고 예산 쏟아붓기 경쟁
서울시, 새 대중교통 이미지 교체비용만 107억원
송파, 비용 이중 지출·구로, 올 예산 1억5천만원
검증 없이 일단 만들고보기 식…“안하니만 못해”
송파, 비용 이중 지출·구로, 올 예산 1억5천만원
검증 없이 일단 만들고보기 식…“안하니만 못해”
지방자치단체의 상징 이미지 사업이 철저한 준비 없이 이뤄져 파행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2005년 10월부터 여섯달 가량 개발비 1억3천여만원을 들여 대중교통 시스템 통합 이미지인 ‘에스웨이’(Sway)를 개발했다. 에스는 ‘서울(Seoul), 똑똑한(Smart), 안전한(Safe), 신속한(Speedy)’ 등을 뜻한다.
하지만 시민들은 정작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이를 접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버스가 ‘지(G)버스’ 이미지를 달고 운행하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이유는 100억원이 넘는 이미지 부착 비용 때문이다. 지하철 3500여대와 버스 7800여대에 새 이미지를 붙이려면 107억여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서울시 교통기획팀 지우선 주임은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집행하면서까지 버스와 지하철에 ‘에스웨이’를 새겨넣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며 “우선 상표등록이 끝나는 올해 상반기가 지난 뒤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분한 검증 작업 없이 개발에 착수했다가 낭패를 보는 것은 자치구도 마찬가지다. 서울 송파구는 1998년에 개발된 상징 이미지를 지난해 11월 940만원을 들여 새것으로 바꿨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과정에서 크기나 비율이 들쭉날쭉해, 최근 3천만원을 추가로 들여 표준모델 제작 작업에 들어갔다.
더욱이 지금까지 새 이미지가 적용된 곳은 구청 내부와 인터넷 홈페이지, 홍보유인물 등이 고작이다. 앞으로 교통표지판, 휴지통, 자전거 보관대 등에까지 부착하려면 더 많은 예산이 들어가지만, 정확한 예산 규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징 이미지 교체 예산으로 1억5천만원을 편성한 서울 구로구는 교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스티커도 사용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많은 공공기관들이 새 상징 이미지를 추진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는 1998년에 만든 상징 이미지를 바꿀 채비를 하고 있고, 서울 서초구는 기존 상징 이미지 외에 또다른 브랜드 이미지(BI)도 작업 중이다. 또 중앙소방학교도 새 상징 이미지 공모를 지난달 마감했다.
브랜드컨설팅 업체인 브랜드앤컴퍼니의 최윤희 부사장은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브랜드를 만들고 있는데, 여기엔 특별한 목적이 있어야 하며 사후관리 능력도 함께 갖춰야 한다”며 “그냥 만들어놓고 그 브랜드를 육성·관리할 수 없다면 안 하는 것보다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정훈 조기원 기자 ljh9242@hani.co.kr
브랜드컨설팅 업체인 브랜드앤컴퍼니의 최윤희 부사장은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브랜드를 만들고 있는데, 여기엔 특별한 목적이 있어야 하며 사후관리 능력도 함께 갖춰야 한다”며 “그냥 만들어놓고 그 브랜드를 육성·관리할 수 없다면 안 하는 것보다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정훈 조기원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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