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라테·자바브라운…‘컬러 쏘울’ 잘나가네

쏘울 녹차라떼

국산 중 ‘최다 색상’…기존서 과감 탈피
배기량 적고 크기 작을수록 ‘형형색색’

‘녹차라테(사진), 바닐라셰이크, 자바브라운, 토마토레드.’ 레스토랑의 메뉴가 아니다. 기아차가 최근에 내놓은 크로스오버 차량 ‘쏘울’에 적용되는 차량 색상의 이름이다. 쏘울이 20~30대 감각 있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색상도 톡톡 튄다. 쏘울이 채택한 색상은 지금까지 국산 차량 중 가장 많은 수인 11가지다.

자동차 업체들이 본격적인 컬러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색상도 디자인만큼 차량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빨강, 파랑 등 단순한 색상에서 벗어나 초록색, 갈색, 노란색 등 차량에서는 잘 쓰지 않던 색상을 과감하게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 쿠페도 블루사파이어, 스페이스블랙, 다이내믹옐로, 라임그린 등 예전에는 보기 어려웠던 개성 있는 색상을 선보였다. 색상 선택도 9가지나 가능하다. 지엠대우는 최근 ‘젠트라X 레드홀릭’을 선보였다. 외부 색깔만 아니라 내부 계기판까지 붉은색 조명으로 장식한 차량이다. 지엠대우 쪽은 “자신만의 개성을 차량을 통해 드러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놓은 차”라고 설명했다.

예전 자동차들의 색상은 그리 다양하지 않았다. 에스케이(SK) 엔크린닷컴이 국내 완성차 4개 업체 총 42개 모델의 외부 색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평균으로는 한 차종당 6.5개의 색상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밌는 점은 배기량이 적고 차량의 크기가 작을수록 색상이 다양하고, 배기량이 많고 차량이 클수록 색상이 단조로워 배기량과 색상 수 사이에 반비례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마티즈(7개)와 모닝(9개) 등 경차의 평균 색상 가짓수는 8개인데, 배기량 1000~1600㏄의 소형·준중형 차량에서는 모두 8개 모델이 60개의 색상을 채택하고 있어 차종당 평균 7.5개의 색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1600~2000㏄ 중형급에서는 5개 모델이 33개 색상을 채택해 차종당 평균 6.6개의 색상을 보유했고, 3000㏄ 이상 최상위급 차종에서는 5개 모델이 27개 색상을 가져 차종당 평균 5.4개 색상을 갖추는 데 그쳤다. 또 소형차들에선 오렌지색, 빨간색, 파란색 등 원색이 많았고 대형차일수록 검정색 등 무채색이 많았다.

가장 많은 차량에 채택된 색상은 은색 계열로 모두 38개 차종에서 51가지 은색 계통 색상을 채택하고 있었다. 최다 색상 보유 차량은 기아 쏘울이고, 현대차 에쿠스와 지엠대우 베리타스가 각각 3개씩의 색상만 채택해 가장 적었다.

이형섭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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