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가는 가계부 이젠, 재무설계다
Q. 미혼 여성직장인 5천만원 모았는데=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5년 된 미혼여성 손씨. 5년동안 많지 않은 월급(월 소득 138만원)이지만 용돈은 최대한 아끼고 열심히 저축을 해왔다. 그 덕에 현재는 5000여만원의 목돈을 손에 쥐었다. 손씨는 용돈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빠듯한 생활에 지쳐 저축에 회의를 품은 적도 있었지만, 날로 쌓이는 목돈에 남 부러울 것 없는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늘 금융상품 지식도 부족하고 공부할 시간도 없어 효과적으로 돈을 굴리는 일에는 자신이 없다고 한다. 이제 결혼할 나이도 점점 다가오니 인생 계획에 맞춘 효과적인 금융상품 활용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다.
A. 샐러리맨에게 가장 좋은 투자수단은 ‘시간’=재테크가 유행하면서 짧은 시간에 큰 돈을 벌었다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2000년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열심히 일해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는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허탈함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데 자극을 받아 덩달아 ‘대박 재테크’에 나서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수명은 점점 늘어나지만 돈을 벌 수 있는 시간은 조기은퇴니 뭐니 해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성공하면 큰 수익을 가질 수 있지만 실패할 확률도 높은 곳에 투자하는 것은 도박과 같다. 투자 실패로 하루 아침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이 활용하기 가장 좋고 안전한 투자수단은 ‘시간’이다. 손씨의 경우 5년동안 꼬박 월급의 80% 이상을 저축해 5000여만원을 모았다. 그 결과에 ‘겨우’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5000만원은 짧은 시간에 벌어들인 돈보다 훨씬 견고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손씨는 긴 인생 설계를 통해 이 돈을 훨씬 더 크게 키울 수 있다. 금리차까지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마술처럼 불어나는 것도 가능하다.
(5000만원 / 복리, 세전. 표참조)
시간을 체계화하는 작업이 바로 인생설계=지금까지 손씨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생활이 이어져 왔다. 아무래도 결혼 전이니 본인만 잘 통제하면 목돈이 나갈 일이나 돈이 묶기는 일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결혼 뒤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녀도 낳아야 하고 집도 장만해야 하고 아이들 교육도 시켜야 한다. 이 모든 인생의 사건에는 바로 돈이 필요하다. 이런 ‘재무 사건’을 미리 예측해 돈 나갈 일과 돈 들어올 일을 체계화해 돈을 관리해 나가지 않으면 지금처럼 목돈을 만들 수 없다. 살면서 닥칠 재무 사건에 대비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돈을 불려가기 위해선 반드시 ‘인생 곡선’을 그려볼 필요가 있다. 인생의 중요한 사건들을 표시하고 돈의 지출과 수입의 흐름을 곡선으로 그려보는 일이다. 이를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저축 가능 시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 계획에 맞는 금융상품을 찾아 금리차이로 미래를 설계해야=손씨는 지금껏 돈을 모으면서 안전한 금융상품 위주로 한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저금리 상품에만 지나치게 집중한 셈이 됐다. 그나마 최근 펀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서 공부한다는 기분으로 약간의 돈을 펀드상품에 투자했다. 그러나 이제는 인생 계획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 이때 자신의 투자 성향이나 투자 가능 시간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 손씨의 경우 안정성향이기 때문에 펀드 상품을 이용하더라도 여러 개의 상품으로 분산해서 가입해야 하고 더불어 주가지수에 연동되는 상품을 이용하면 좋다. 상품마다 최소 수익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 각각 다르므로 인생의 계획에 따라 적절히 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주가지수 연계상품은 지금의 주식시장이 예측가능한 흐름으로 등락을 이어가는 추세가 강해 조기상환되는 상품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금융기관도 주가연계증권(ELS)의 인기가 높아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는 만큼 초보자들도 안전성이나 수익성면에서 눈여겨 볼 상품들이 많아졌다. 만기도 1년짜리부터 3년짜리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손씨의 경우 결혼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 이렇게 갖고 있는 자산 5100만원을 기간에 따라 나눠 분산 투자하되 주식 관련 투자는 조성기간을 길게 잡는 것이 좋고, 상대적으로 기간이 짧은 경우에는 채권투자나 예금 등의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지금부터 10년 정도가 인생에 있어 가장 돈을 많이 모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저축은 적립식펀드를 활용하고, 주식편입 비율이 높은 성장형 투자상품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정리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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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체계화하는 작업이 바로 인생설계=지금까지 손씨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생활이 이어져 왔다. 아무래도 결혼 전이니 본인만 잘 통제하면 목돈이 나갈 일이나 돈이 묶기는 일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결혼 뒤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녀도 낳아야 하고 집도 장만해야 하고 아이들 교육도 시켜야 한다. 이 모든 인생의 사건에는 바로 돈이 필요하다. 이런 ‘재무 사건’을 미리 예측해 돈 나갈 일과 돈 들어올 일을 체계화해 돈을 관리해 나가지 않으면 지금처럼 목돈을 만들 수 없다. 살면서 닥칠 재무 사건에 대비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돈을 불려가기 위해선 반드시 ‘인생 곡선’을 그려볼 필요가 있다. 인생의 중요한 사건들을 표시하고 돈의 지출과 수입의 흐름을 곡선으로 그려보는 일이다. 이를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저축 가능 시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 계획에 맞는 금융상품을 찾아 금리차이로 미래를 설계해야=손씨는 지금껏 돈을 모으면서 안전한 금융상품 위주로 한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저금리 상품에만 지나치게 집중한 셈이 됐다. 그나마 최근 펀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서 공부한다는 기분으로 약간의 돈을 펀드상품에 투자했다. 그러나 이제는 인생 계획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 이때 자신의 투자 성향이나 투자 가능 시간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 손씨의 경우 안정성향이기 때문에 펀드 상품을 이용하더라도 여러 개의 상품으로 분산해서 가입해야 하고 더불어 주가지수에 연동되는 상품을 이용하면 좋다. 상품마다 최소 수익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 각각 다르므로 인생의 계획에 따라 적절히 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주가지수 연계상품은 지금의 주식시장이 예측가능한 흐름으로 등락을 이어가는 추세가 강해 조기상환되는 상품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금융기관도 주가연계증권(ELS)의 인기가 높아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는 만큼 초보자들도 안전성이나 수익성면에서 눈여겨 볼 상품들이 많아졌다. 만기도 1년짜리부터 3년짜리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손씨의 경우 결혼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 이렇게 갖고 있는 자산 5100만원을 기간에 따라 나눠 분산 투자하되 주식 관련 투자는 조성기간을 길게 잡는 것이 좋고, 상대적으로 기간이 짧은 경우에는 채권투자나 예금 등의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지금부터 10년 정도가 인생에 있어 가장 돈을 많이 모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저축은 적립식펀드를 활용하고, 주식편입 비율이 높은 성장형 투자상품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정리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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