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라크, 종전은 멀고 내전은 가깝고

등록 2006-03-20 19:09

미군이 이라크 바그다드 북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발라드 공군기지내 수영장. 기지 공사가 계속되면서 버거킹과 피자헛 등 미군 편의시설들이 이미 들어섰다. 이라크 곳곳에서 미군 기지가 계속 건설·확장되면서 미군이 장기주둔을 계획하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발라드 공군기지/AP 연합
미군이 이라크 바그다드 북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발라드 공군기지내 수영장. 기지 공사가 계속되면서 버거킹과 피자헛 등 미군 편의시설들이 이미 들어섰다. 이라크 곳곳에서 미군 기지가 계속 건설·확장되면서 미군이 장기주둔을 계획하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발라드 공군기지/AP 연합
부시 생정부 ‘내전’ 일축에도
현지사령관 “장기 주둔 필요”
이라크 내전이 시작됐나?

이라크전 3주년을 맞아 전쟁의 종식에 대한 전망보다는 내전이 시작됐다는 논란만 벌어지고 있다. 이라크 현지에선 “사실상 내전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는 “내전이 아니다”라고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아야드 알라위 이라크 전 임시정부 총리는 이라크 상황에 대해 “최근의 종파적 폭력은 이라크가 내전으로 가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말했다고 19일(현지시각) 영국 <비비시>가 보도했다. 알라위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50~60명씩 사람이 죽고 있는데 이게 내전이 아니면 무엇이 내전이냐”며 “상황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건 아니지만, 그 시점을 지나면 새 정부를 세우려는 노력은 좌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 고위관리들은 일제히 “이라크가 내전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전이 내전으로 악화됐다면 미국 내에서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이 파탄을 맞았다는 여론이 들끓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나는 이라크의 정치적 진전에 고무돼 있다. 우리는 승리의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고 내전 주장을 일축했다. 딕 체니 부통령도 “테러리스트들이 내전을 선동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좀더 솔직한 얘기는 조지 케이시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에게서 나왔다. 그는 19일 <시엔엔>과의 인터뷰에서 “내전까지 가려면 아직 먼 길을 가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나는 (상황을) 달콤하게 보지 않는다. 지금은 매우 취약한 시기임에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케이시 사령관은 이날 미국 언론들과의 잇따른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라크 장기주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엔비시>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미군이 점차 줄어들겠지만 수년 동안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둔 방식은 “이라크 새 정부와의 협의 주제”라고 말했다.

<에이피통신>은 20일 미군이 이라크 중부 발라드 공군기지 안에 헬기 100여대가 머물 수 있는 시설을 새로 건설하고, 서부 사막지대인 탈릴에 6000여석의 군 식당을 갖춘 미군 기지를 건설하고 있는 등 장기주둔을 위한 계획을 실현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박민희 기자 pc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