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양대 정파인 하마스와 파타당의 공동내각 구성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하마스가 새 내각도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협상 타결 전망에 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파우지 바르훔 하마스 대변인은 14일 향후 출범할 공동내각은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고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책으로 미국이 제시해 놓은 "2개 국가 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바르훔 대변인은 "이들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이스라엘을 인정하는 어떤 내각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구상인 2개 국가 안은 이스라엘 인정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파타당과 하마스는 미국에서 공부한 중도성향의 학자 출신인 모함마드 슈바이르(60) 전 가자지구 이슬람대학 총장을 차기 총리로 추대키로 합의하는 등 공동내각을 출범시키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파타당 당수인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은 지난 3월 하마스 내각이 가동된 후 서방권과 이스라엘이 부과한 봉쇄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새 내각이 이스라엘 인정, 무력투쟁 포기, 기존 평화협정 준수 등 서방권과 이스라엘이 요구하는 3대 조건을 수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하마스가 공동내각의 정책노선으로 이스라엘 부인 입장을 고수하게 되면 협상이 또 결렬될 공산이 크다.
파타당과 하마스는 지난 9월에도 이스라엘 인정문제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공동내각 구성협상을 결렬시킨 바 있다.
이스라엘 외무부 관계자는 "새 팔레스타인 내각이 이들 3대 조건을 인정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과 분석가들은 파타당과 하마스의 공동내각이 출범하더라도 새 내각이 3대 요구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과 서방권의 봉쇄제재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세진 특파원 (카이로=연합뉴스)
이스라엘 외무부 관계자는 "새 팔레스타인 내각이 이들 3대 조건을 인정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과 분석가들은 파타당과 하마스의 공동내각이 출범하더라도 새 내각이 3대 요구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과 서방권의 봉쇄제재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세진 특파원 (카이로=연합뉴스)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