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다가도 “그까짓 것 아무리 떠들어 봐야 뭐하나? 공연히 입만 아프다”는 말로 이야기판을 마감하기 일쑤였다. 말해 봤자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자신이 대화의 상대조차 못 된 처지라는 것을 깨닫고 입을 다물게 된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신라 시대 이야기이다. 당시에 이름난 미인...
얼마나 영광인가 살아서 위대한 오늘밤을 맞는다 하나하나의 촛불이 묵은 제단을 떠나 이 거리 저 거리의 찬 바람 속 모여들어 마침내 뜨거운 뜨거운 광장의 몇백만 심장으로 타오르는 밤을 맞는다 가장 사악한 권좌와 가장 흉측하게 썩은 무엇을 에워싸고 촛불의 함성으로 꽉 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