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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모래벌판 아름다웠던 그 강변이 백골의 알몸으로

등록 2010-12-24 14:26수정 2010-12-24 14:54

4대강 공사 전 아름다운 모래벌판을 자랑하던 해평습지(사진 위)와 4대강 공사로 백골의 알몸을 드러낸 해평습지(사진 아래) 모습. 사진제공 지율스님
4대강 공사 전 아름다운 모래벌판을 자랑하던 해평습지(사진 위)와 4대강 공사로 백골의 알몸을 드러낸 해평습지(사진 아래) 모습. 사진제공 지율스님
[강가의 노래] ⑥ 도개-해평 강변에서
지율스님과 이름없는 이들이 부르는 강에 대한 위로의 노래
금관의 예수님, 우리를 꿈꾸게 하소서

모래벌판이 아름다운 강변 위로 날아가는 헬기 속에서
누군가 한 손가락을 펴 한 점, 한 점을 가리키고
회색 구름 속으로 한 점이 되어 사라져 버리고 난 후,
그가 한 손가락으로 가리킨 모래벌판이 아름다웠던 그 강변은
돌연, 깊고 어두운 죽음의 골짜기로 변해버렸습니다.

4대강 예산은 물론 민생 예산안이 날치기 처리되는
그 무도한 난장에서 조금 떨어진 어느 곳에서
한 손을 다른 한 손으로 공손히 포갠 채 그 낙점을 향해
또박, 또박, 또박. 걷고 있는 누이의 침묵 속에서 어머니 강은
품어 기른 생명을 부둥켜안고 백골의 나신으로 서있었습니다.

마구간에서 태어나 세상을 들어올리신 예수님
그들이 그려 보이는 왕국이 아닌 당신의 왕국을
오늘은 잠시라도 우리가 꿈꾸게 해주세요.
그들이 쓰고자 하는 왕관이 아닌 당신이 쓰고 계신 가시관을
오늘은 잠시라도 우리 머리 위에 놓아주세요.

글·사진·영상 지율스님 cafe.daum.net


생명운동가인 지율스님이 4대강 공사로 파괴되는 낙동강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보내와 ‘강가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10여회 연재합니다. 지율스님과 이름없이 노래하는 이들은 마애습지, 회룡포, 내성천, 을쑥도 등 낙동강 공사 현장을 찾아 고통받는 강을 위로하는 노래를 부릅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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