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의료·건강

자전거 탈 때 10분마다 안장서 일어서야 성기능 보호

등록 2006-09-19 21:00

전상일의 건강이야기

히포크라테스는 기마 유목민인 스키타이 남자 중에 발기불능인 사람이 많은 것을 걱정하면서, 그 이유가 말을 타면서 오랫동안 딱딱한 안장에 앉아 있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그런데 히포크라테스의 생각은 옳았던 것 같다. 오늘날 자전거를 많이 타는 남자들에게 발기불능 위험이 높다는 보고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 선수들이 자전거를 한 번도 타지 않은 남성들보다 발기불능 비율이 2배나 높았다는 벨기에 연구와 업무상 자전거를 자주 타는 남자 경찰관들이 발기불능 위험에 처한 경우가 많았다는 미국 산업위생가협회의 보고가 있다. 이 밖에 자전거 선수가 수영 선수보다 발기불능 비율이 높다거나, 남자 산악자전거 선수 중에 불임인 경우가 많다는 연구들도 모두 자전거 타기가 남성의 성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남성이 자전거 안장에 올라타면 회음부 주변이 눌린다. 회음부는 발기에 관여하는 신경과 혈관이 지나는 곳이다. 회음부가 눌리면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이런 일이 장기간 여러 차례 지속되면 신경이 손상되어 발기불능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년 전 미국 비뇨기과협회가 규칙적으로 자전거를 타는 행위가 성기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뒤에는 발기불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자전거를 얼마나 자주 타는지 묻는 의사가 많아졌다고 한다. 미국 보스턴대학교 의료센터의 어윈 골드스타인 박사는 자신이 진료한 발기환자 100명 중 6명은 자전거 탓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자전거 타기가 오히려 성기능을 향상시킨다는 주장도 있다. 만성 심부전증 환자가 규칙적으로 자전거를 탔더니 혈액의 산소운반 능력이 개선되어 성기능도 올라갔다는 보고가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전거 타기 그 자체는 건강에 좋은 운동이며 성기능에도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문제는 자전거 안장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예방 차원에서 남성들이 자전거를 탈 때는 10분마다 페달을 밟고 일어서서 성기 주변의 압력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한편 미국의 로저 밍코 박사는 회음부 압력을 줄인 남성용 자전거 안장을 개발하여 이목을 끌기도 했다. 혹시 남성 독자 중에 그동안 열심히 자전거를 탔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 발기불능이 된 분이 계시다면 자전거 타는 시간을 줄여보길 권한다.

환경보건학 박사·환경과 건강 대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