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의료·건강

[건강이야기] 멘솔이 일반담배보다 더 위험

등록 2006-08-29 18:27수정 2006-08-30 15:24

니코틴 부산물 몸에 오래 남아
전상일의 건강이야기 /

애연가라면 담배에 관한 속설 한두 가지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중에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도 있지만, 구전 수준의 개인적 경험담에 불과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 중 대표적인 몇 가지의 진위를 짚어보자.

흡연의 피해는 대부분 담배 연기에 들어 있는 수백 가지의 화학물질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연기 없는 담배는 안전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은 그렇지 않다.

연기 없는 담배에는 코로 즐기는 ‘스너프’와 씹는 담배가 있다. 스너프는 차의 티백과 같은 용기에 잘게 부순 담뱃잎을 넣어 입술과 잇몸 사이에 넣고 담배 향을 즐기는 것이고, 씹는 담배는 잘게 부수거나 압축한 담배를 입 안에서 질겅질겅 껌처럼 씹는 형태다.

미국에서 시판되는 씹는 담배를 조사한 결과 씹는 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니코틴 함량이 두배 이상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씹는 담배는 혈액 속으로 니코틴 침투가 더 쉽기 때문에 니코틴 중독 현상이 더 심하다. 또한 치아 표면의 ‘에나멜’ 성분을 벗겨내고, 잇몸을 상하게 하며, 충치와 치아 변색, 악취 발생 등의 위험도 따른다. 씹는 담배를 오래 즐기면 구강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또 처칠이 애용하던 여송연이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말도 있지만, 흡연량이 같다면 인체에 미치는 피해는 일반 담배와 별 차이가 없다.

담배 중엔 박하향이 나는 ‘멘솔’ 담배가 있다. 멘솔 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인체에 더 유해하다. 니코틴의 부산물인 ‘코티닌’이 몸에서 완전히 빠져나가는 데 일반 담배보다 더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멘솔 담배는 발암물질 타르와 니코틴 농도가 일반 담배보다 더 높은 경향이 있다. 미국에서 멘솔 담배의 주요 소비자는 흑인 여성들인데, 이들이 흡연으로 말미암은 사망률이 다른 인종보다 더 높은 것도 멘솔 담배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시중에는 니코틴 껌, 니코틴 패치와 같은 금연 보조제가 나와 있다. 금연 보조제는 잘만 활용하면 담배를 끊는 데 훌륭한 도우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사용량을 초과하거나, 흡연을 지속하면서 보조제를 사용할 경우, 그리고 두 가지 이상의 금연 보조제를 함께 사용할 때 혈액 속에 과다한 니코틴이 들어가 고혈압·중풍·심장병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금연 보조제를 사용할 때는 정확한 사용법을 알아야 한다.


환경보건학 박사·환경과 건강 대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