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유 이야기 /
바쁜 현대 도시인인 나는 답답하고 쫓기듯 살아야 하는 도시를 탈출해 전원으로 가고 싶은 맘이 불끈불끈 샘솟는다. 하지만 직장을 버리고 무작정 전원으로 내려갈 수도 없다. 그래서 100% 전원생활은 아니지만 비슷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천해 보기로 했다. 바로 도시의 문명을 하나하나 버리는 삶을 사는 것이다. 도시에서 엄마들은 드라마에 빠져, 아빠들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라며 리모컨으로 텔레비전 채널만 이리저리 돌리고 있다.
우선 텔레비전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했다. 텔레비전을 기증했더니 하루 2시간 정도(뉴스 1시간, 드라마 1시간 정도)는 여가 시간이 생겼다. 다음으로 방에 있던 책꽂이를 거실에 놓았다. 그랬더니 하루에 최소 30분 이상은 독서하는 습관이 생겼다. 게다가 생태환경, 문명비판 서적을 중심으로 독서를 하니 그동한 소비 지향적인 삶에 매달린 내 자신이 매우 부끄러웠다.
귀농을 하거나 전원생활의 즐거움은 뭐니 뭐니 해도 텃밭을 일구어 필수 야채나 채소를 자체 충당하는 것이다. 당연히 채식이 주가 되는 식단을 꾸리게 되는데, 채식 위주로 식단을 바꾼다면 전원생활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올해에는 집에 작은 고추 화분 하나라도 들여놓을 생각이다. 시에서 하는 텃밭 가꾸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볼 생각이다. 유기농과 무농약 농산물과 같은 친환경 농산물 이용도 높일 것이다.
무더운 여름철 전력사용량이 늘어나는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에어컨 사용이다. 녹지 규모가 작고 고층빌딩이 늘어서 바람 길이 막힌 도시야 시골처럼 자연스러운 바람이 없겠지만, 대야에 찬물 떠 놓고 얼음 ‘동동’ 띄워 부채질하면 그것도 꽤 시원하고 낭만적이다. 더위에 약한 사람은 선풍기의 도움을 받으면 되고. 겨울에 내복을 입고 난방을 줄여보는 것도 추천한다.
걷는 즐거움은 느림의 삶을 내게 가져다주었다. 건강에도 좋고 가까운 곳에 차를 몰고 다니는 안 좋은 습관도 고칠 수 있다. 동네 야산이나 개울가에서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거닐면 초록의 삶을 사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다. 특히 남산한옥마을, 북촌, 고궁 등 서울 시내에서 고층빌딩이 드물고 한옥이 많은 곳을 천천히 거닐어 보면 마음의 평화로움과 느린 생활에 대한 여유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마지막 하나, ‘우리는 자연을 이용해 성장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로서 보존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맘을 가지니 도시 속에서 전원생활을 하는 여유로움을 비슷하게나마 느낄 수 있는 초석이 되는 것 같다.
김기준
‘느림’을 통해 자유를 늘리는 나만의 방법은 무엇인가요? 걷기, 불끄고 지내기, 돈 안 쓰고 지내는 실천법도 좋겠습니다. 비결을 나눴으면 합니다. edge@hani.co.kr로 글(200자 원고지 6장 분량)과 연락처를 보내주세요. 채택되면 고료를 드립니다.
‘느림’을 통해 자유를 늘리는 나만의 방법은 무엇인가요? 걷기, 불끄고 지내기, 돈 안 쓰고 지내는 실천법도 좋겠습니다. 비결을 나눴으면 합니다. edge@hani.co.kr로 글(200자 원고지 6장 분량)과 연락처를 보내주세요. 채택되면 고료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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